채용공고를 찾아보면 국내기업에 비해 외국계기업의 신입 채용공고가 훨씬 더 찾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외국계기업 채용의 경우 공채 개념이 없다 보니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찾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며, 대다수의 공고가 경력직을 채용하는 공고이다 보니 처음 취업을 준비하는 지원자의 경우 ‘외국계는 신입을 안 뽑는구나’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경력직 채용 공고가 많은 이유
우선 외국계기업에서 경력직의 채용 공고가 많은 이유부터 살펴보자. 외국계기업의 경우 본사 HQ가 외국에 있고, 한국은 지사로서의 역할만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지사에는 정해진 예산과 운영 가능한 TO가 있고 그 안에서 채용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처럼 한 번에 많은 인원을 뽑거나 기수별로 선발해 OJT부터 진행하기가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한국 지사는 50명만 채용하라’라는 본사의 지침이 있다면, 그 50명의 인원은 보통 별도의 교육이 필요 없고 바로 실무에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을 채용하게 되고, 그렇다 보니 신입을 채용하는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경력직들의 업무를 서포트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며, 신입급이 해야 하는 업무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신입을 안 뽑을 수는 없고, 이런 이유로 신입은 보통 계약직이나 인턴 형식으로 채용을 한다. 또한 정규직 공채를 진행하더라도 부서별로 1-2명 채용하거나, 정규직 전환형 인턴으로 뽑아 6개월 이상 지켜본 뒤에 정규직 TO가 생겼을 때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이 바로 외국계기업에서 신입을 채용하는 공고가 계약직이나 인턴 위주인 이유이다. 하지만 제조를 기반으로 하는 외국계회사, 특히 노조가 있는 외국계회사는 신입 정규직을 공채 형식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관심 기업들을 리스트업 해서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
신입, 제대로 준비하는 방법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현명!
물론 국내 기업에서 해당 경력을 먼저 쌓고 외국계로 이직을 하는 방법도 크게 상관은 없다. 그러나 여기서 또 다른 문제는 과연 ‘국내 기업에 원하는 직무와 포지션으로의 입사가 그렇게 쉽냐’라는 것이며, ‘국내 기업을 경험하고 추후 외국계기업으로 진입했을 때의 리스크를 안고 갈 수 있느냐’의 문제도 함께 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신입들에게는 보통 국내 기업과 외국계기업을 동시에 준비하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그나마 현명한 방법임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외국계기업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지원자라면 공고를 찾을 때 정규직만 찾지 말고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하여 인턴 혹은 계약직 공고도 함께 찾아본다면 쉽게 기회가 열릴 것이다.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입사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공고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거나, 지금 내 직무 역량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경험이 없는 상황이라면 하나씩 차근차근 채워 나가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