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상장 전 악재 털어내나..최근 3년 리콜 비용만 1조5천억

류정민 기자 2021. 5. 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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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배터리 추가 리콜에 4천억 투입, 올해 1분기 이익 넘어서는 비용
GM 볼트 화재 리콜도 원인 조사 중.."신뢰 회복 및 사회적 책무 위한 조치"
2019년 10월 경남 하동군 진교면 태양광발전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하동소방서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또다시 수천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리콜을 발표했다.

최근 3년간 배터리 리콜에 사용하는 비용만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훼손을 위협하는 요인을 최대한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이번에 이 회사가 자발적으로 교체한다고 밝힌 대상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중국 난징(南京) 공장 생산라인에서 생산된 ESS용 배터리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2017년 이후 잦은 화재로 문제를 일으켰다.

교체 비용은 4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리콜에 앞서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이미 4000억원가량을 지출한 바 있어 ESS화재 관련 지출 비용만 총 80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에 6000억~7000억원 사이로 알려진 코나 전기차(EV) 배터리 리콜 비용까지 더하면 최대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최근 3년간 배터리 화재 수습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 민관 합동 ESS 화재사고 조사단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ESS 배터리 화재 의혹으로 두 차례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1차 조사단은 2017년 8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발생한 23건의 ESS 화재사고를 두고 조사를 벌였고, 2차 조사단은 2019년 8월 이후 발생한 5건의 화재사고를 두고 조사를 진행했다.

1차 조사단은 ESS 화재 원인은 '복합적인 원인'이라고 결론 냈지만, 2차 조사단은 배터리셀의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두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2020.10.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번 리콜과 관련, LG에너지솔루션은 2차 조사단의 화재원인 조사 결과 발표 내용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다 보니 잠재적인 위험요인이 발견되었기 때문이지, 이 위험 요인이 화재와 직결된다고 볼 수 없다는 게 LG 측의 주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교체 이유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이 ESS 화재 원인에 대해 정밀 분석을 실시한 결과 중국에서 초기에 생산된 ESS 전용 전극에서 일부 공정 문제로 인한 잠재적인 리스크가 발견됐고, 해당 리스크가 가혹한 외부환경과 결합되면 화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교체가 2차 조사단의 조사결과와는 다른 차원의 자발적인 조치라는 취지의 설명을 거듭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고객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ESS 산업의 신뢰 회복 및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자발적 교체에 나선다"며 "ESS용 배터리 교체를 전격적으로 결정하게 된 것은 안전성과 품질에 있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기본 원칙을 실행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ESS 배터리 교체 및 추가 조치에 필요한 비용은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이 거둔 영업이익 3412억원을 웃도는 규모이며, 배터리 교체 비용은 추후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이번 교체비용 부담이 IPO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볼트(EV) 리콜과 관련하여 관계기관의 사고원인조사가 진행중이며, 그 결과 및 영향은 현재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리콜을 결정한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밝힌 것처럼 위험 요인을 미리 털어 내고, 상장 시점에 맞춰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3월 경북 영천과 4월 충남 홍성에서 태양광 ESS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최근까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사용된 ESS에서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번 리콜 결정과 관련 "안전과 품질을 모든 의사결정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며 "품질 혁신 활동을 통해 어떠한 위험에도 견딜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배터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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