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월 개학..원하면 '학교에서 급식 먹는다'

조회수 2021. 2.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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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건 아이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누려야 하는 겁니다.'

지난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에 미등교 학생 급식 지원 방안이 포함됐다.

교육부는 학생 영양관리를 위해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도 희망할 땐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열매나눔재단의 김은재 과장은 취약계층 아이들이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점심은 학교에서 먹고 저녁은 지역아동센터에서 먹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이 다 끊겼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급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돌봄 사각지대'가 커졌다.

그간 급식을 통해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자 점심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었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2019년 결식아동 수는 33만1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해 기준 전체 아동 인구 792만8907명의 4.1%에 해당한다. 100명 중 4명은 정부 지원 없이 끼니를 챙기기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로 빈곤가정이 코로나19 상황에서 겪는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자녀 돌봄이다.

월드비전이 지난 5월 빈곤아동 보호자 106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가정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 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생계유지'가 60%로 가장 많았고, '자녀 돌봄·교육'이 28%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등교가 어려워지면서, 아이들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 또한 늘었다.

굿네이버스가 코로나 발생 전후 아동의 상황을 비교 분석한 '2020 아동 재난 대응 실태조사' 에 따르면, 보호자 없이 지낸 시간이 코로나 이후에 증가했다는 응답이 68.1%로 나타났다.

경제적인 사정으로 결식 우려가 있는 아이들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학기 중 점심은 학교급식으로 지원됐는데, 이 급식이 끊긴 것이다.

한 경기도 관계자는 BBC 코리아에 시·군마다 지원 방식이 다르지만, 경기도는 아동급식카드, 도시락, 부식 배달 등을 이용해 결식아동에게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지원을 받던 아이들은 누락 없이 미 등교일에도 중식을 지원받았지만, 사각지대에 있는 결식 우려 아동을 발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급식이 끊긴다는 것

열매나눔재단 모금홍보팀의 김은재 과장은 "먹는 건 아이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누려야 하는 겁니다"라고 BBC 코리아에 말했다.

열매나눔재단은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에게 아침 식사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아이들이 등교하면 수업 전에 준비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도록 학교와 연계해 진행하던 사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등교가 어려워지자, 아이들에게 아침식사를 지원하기 어려워졌다.

김 과장은 "아이들이 등교를 못하고 집에 있으니 밥을 집으로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송비 등 현실적인 문제로 각기 다른 집에 도시락을 매일 보내는 것은 어려웠다. 그래서 재단은 일주일에 한 번 식품꾸러미를 보내는 것으로 사업을 변경했다.

김 과장은 코로나19 사태 때 집으로 직접 찾아가 식품꾸러미를 전달한다는 건 아이들이 잘 지내는지 점검하는 역할도 수용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에는 교육의 목적도 있지만, 아이들을 보호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밥을 챙겨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잘 지내는지 점검하는 기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학 연기 없다'

한편 올해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이내로 유지될 경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은 매일 등교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8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개학 연기 없이 3월2일부터 학사일정을 시작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11월18일 예정대로 실시하는 등 2021년 학사일정을 예측 가능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이 우선적으로 등교할 수 있도록 학교 밀집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따라서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은 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매일 등교할 수 있게 됐다.

저학년의 경우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학습·돌봄 공백 우려가 크고, 학생 감염 우려가 크지 않다는 방역당국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지난 23일 기준 코로나19 연령대별 확진자 중 10세 미만은 전체의 3.7%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리두기 5단계에 따른 등교 밀집도는 유지된다. 거리두기 3단계가 되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된다.

또한 교육부는 마스크를 벗는 것이 불가피한 급식 시간에 밀집도를 완화할 수 있도록 각 학교가 급식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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