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도 못 먹었다, 비주얼 극혐인데 의외로 맛있다는 한국 음식 5
세계적인 '먹보 민족'으로 소문나 있는 대한민국.
다양한 식재료를 요리조리 활용해 다채로운 밥상을 만드는 것이 한국인의 식문화다.
그중 보는 이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징그러운 '극혐' 비주얼을 자랑하지만,
맛만큼은 잊을 수 없다는 반전의 한국 음식 5가지를 소개한다.
생선이 머리부터 통째로… '은어 밥'
생선은 한국인의 밥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식재료 중 하나다. 하지만 보통 생선을 구워 반찬으로, 또는 간장이나 양념에 조리는 방식으로 곁들여 먹는 것이 대부분. 그렇기 때문에 생쌀에 머리부터 은어가 거꾸로 꽂혀있는 '은어 밥'을 처음 보면 그 어마어마한 비주얼에 당황하기도 한다. 생선을 통째로 밥에 메다 꽂다니 뭔가 비릴 것같이 생각되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고.
은어는 바다빙엇과의 생선으로, 비늘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생선 특유의 비릿함이 없어 밥과도 잘 어울린다. 또한 은은한 '수박 향'이 풍기는데 은어 향이 쌀밥에 배어 감칠맛이 일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름 별미이자 보양식으로 은어밥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다.
은어 밥을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은어는 비늘이 없으므로 내장만 제거해 깨끗이 씻어 통째로 머리를 밥 속에 넣는다. 밥이 다 되면, 은어의 꼬리를 잡고 젓가락으로 살을 훑어내 은어살만 남긴다. 이후 은어살만 남은 밥에 간장, 다진 고추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백종원도 '못 먹어봤다'
정체모를 돼지피전의 정체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연구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백종원. 그런 백종원조차도 먹어보려고 여러번 노력했지만 아직 먹어본 적 없다고 고백한 새로운 메뉴, 바로 '돼지피전'이다. ‘돼지 피’를 주재료로 반죽을 만들어 전을 부치는 음식인데, 강원도 정선이나 태백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향토음식이라 일반인들에겐 생소할 수밖에 없다. '돼지피 전'을 시식해본 백종원은 "맛이 진짜 신기하다"며 먹어본 적 없는 음식에 대한 감탄을 내뱉었고,뒤이어 “맛이 구수하면서 고소하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돼지의 끝나지 않는 고통…'돈낭 구이'
돼지 피를 반죽해 구운 피전에 이어 또 다른 '돼지 수난(?)' 음식이 등장했다. 유독 한국인이 돼지를 다양하게 먹고, 각종 특수 부위를 섭렵하긴 했지만 이 부위 앞에서는 다들 고개를 수그릴 정도. '돈낭 구이'는 이름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 돼지의 고환을 구운 음식이다. 엄청난 비주얼과 '고환'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몇몇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끼고 기피하기도 하지만, 돈낭구이를 한번 맛보면 그 쫄깃함과 고소함을 절대 잊을 수 없다고.
돈낭구이를 맛본 사람들은 "말랑말랑하면서도 고소하고 특유의 식감이 좋다"며 부드러운 식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돈낭 구이는 '괴식'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아주 예전부터 먹어왔던 음식인데, 특히 허준이 쓴 의학서 '동의보감'에도 그 효능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돈낭은 '성질이 따듯한 음식이기 때문에 몸이 차거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사람에게 먹이기도 하고 간질과 천식을 치료하는 재료로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지렁이가 이런 효능이 있다고? '토룡탕'
요즘처럼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엔 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조금은 징그러운 친구 지렁이. 이런 지렁이를 예전부터 먹어왔다면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토룡'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지렁이는 동의보감에 따르면 성질이 차갑고 맛이 짜며, 독이 없어 이뇨작용과 해열에 효과가 있는 식품이라고 한다.
또한 어혈을 제거하고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해 고혈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지렁에이 있는 '룸브로키나제 효소'가 혈관에 쌓인 혈전을 녹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실제로 북한에서는 심혈관계 질환에 쓰이는 혈전 용해제에 지렁이 추출물을 사용하고 있다.
토룡탕은 통째로 지렁이를 넣어 만드는 요리가 아니라 지렁이를 고아서 만든 국물을 마시는 게 핵심이다. 또한 땅에서 돌아다니는 지렁이를 잡아서 끓이는 게 아니라 식용이나 약용으로 기른 '붉은 줄 지렁이'라는 종을 사용한다고 하니, 불행 중 다행(?)이 아닐까. mbn '천기누설' 방송에 출연한 한 한의사는 아무리 혈압이 높고 신장이 안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산 속에 기어다니는 검은 지렁이를 직접 잡아 먹는 것은 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징그럽진 않지만…
호불호 갈릴 만한 '제주 귤피자'
흔히 호불호 끝판왕으로 '파인애플 피자'를 꼽곤 한다. 그 이유는 따듯하고 고소하게 먹는 음식인 피자에 새콤하게 익은 과일의 맛이 잘 어우러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다. 비주얼이 징그럽지는 않지만,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만한, 한국에만 있는 피자가 있다. 바로 제주도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귤 피자'다. 새콤달콤한 맛으로, 먹어본 사람은 생각보다 괜찮다는 평가를 남겼다. 감귤은 따뜻한 제주의 특산물로, 감귤 초콜릿을 비롯해 제주도는 감귤로 많은 관광 특산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박지우 여행+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