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덕도신공항 특수 없어요"..현지 부동산시장 뜻밖 '차분'
거래허가구역 묶이며 매매 문의도 '뚝'..주민들만 '발동동'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여주연 기자 = "신공항 특별법 통과 이후에는 오히려 거래 문의가 줄었습니다. 10여년 전부터 외지인들이 미리 대부분 땅을 매입해서…"
가덕도에 있는 공인중개사들은 신공항 특별법에 따른 뚜렷한 땅값 상승세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4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 천성, 성북 일대.
최근 가덕신공항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매매 문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현장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토지 대부분이 가덕도 주민이 아닌 외지인들이 20~30년 전에 미리 사놓았다"며 "이 당시부터 땅값이 미미하게는 상승하고 있지만, 특별법 통과에 따른 문의는 많이 들어오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세는 땅 선호도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최대 평당 300만원에 달한다고 했다.
◇"20~30년 전 외지인들이 미리 사 놔…특별법 특수 없어"
지난해 11월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가 사실상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했을 당시에는 투자자가 많아 땅값이 반짝 상승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인기가 많은 부지의 경우 평당 100만원 오른 곳도 있었다는 것이 부동산 중개인의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승세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부동산 중개업자 A씨는 "지난해 11~12월에는 실제로 투자자들이 현장을 많이 찾아왔지만,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으로 인해 매매·투자 문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대항동의 부동산 중개업자 B씨는 "검증 결과가 나온 이후에 약간의 오름세는 있지만, 특별법 통과 이후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이곳의 땅값은 5년 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가덕도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가덕도 부지의 땅값이 뚜렷이 오른 적은 총 세 차례 있었다.
먼저 1989년 가덕도가 부산시에 편입됐을 때, 2010년 거가대교 등 다리 건립 당시, 마지막으로 신공항 부지의 후보지로 가덕도가 거론되기 시작했던 10여년 전이다.
가덕도는 대항, 천성, 동선, 눌차, 성북 등 모두 5개 동으로 이뤄진 섬이다. 25㎢의 면적인 가덕도에는 인구 3646명이 살고 있다.(2020년 11월30일 기준)
최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시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덕도 내 사유지 858만6163㎡ 중 79%에 달하는 677만782㎡는 외지인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90% 이상이 외지인들이 소유한 땅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로 인해 가덕도 주민들은 충분한 보상비를 받지 못한 채 터전을 잃고 타지역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항항 인근에서는 이주 보상비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어지는 소규모 건축물이 몇몇 보였다.
지난달 15일 정부가 가덕도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한 것을 두고는 오히려 주민들의 토지 거래만 막는 규제라고 비판했다.
천성동 소재 부동산 중개업자 C씨는 "최근 가덕도 대부분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원주민들만 거래 피해를 보게 됐다"며 "공항 부지에서 사는 원주민들은 곧 이주할 준비를 해야 하지만, 이주 대책이나 보상비도 미비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매매·투자 문의 뚝 끊겨"
신공항 부지에 들어서는 대항 일대를 포함한 가덕도 주민들은 90% 이상 신공항 건립에 반발하고 있다.
가덕도에 3대째 살아오거나 80~90년 평생 이곳에서 터전을 잡아 온 만큼, 보상비를 충분히 지급받는다고 해도 타지역으로 이주하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천성동에 거주하는 정모씨는 "보상비를 몇억씩 받아도 나이 드신 분들이 타지에 가서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겠나"며 "신공항이 국가나 지자체에는 좋겠지만, 주민들에겐 치명적인 사업"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성북동에서 만난 정모씨(60)는 "가덕신공항이 24시간 공항인 만큼 소음 피해에 대한 지역 주민들 걱정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대항동 주민 김모씨(72)는 "여기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공항 추진을 반대하고 있다"며 "보상 액수를 떠나 우리들의 삶의 터전이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만 들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항 전망대 인근에는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찢어져 있기도 했다.
이같은 우려에 현지 마을 통장, 어촌계장, 지역위원장 등 36명으로 구성된 가덕도신공항 대책위원회는 이주민들의 생계 보장권을 촉구하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주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장치를 포함한 '가덕도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국회 법사위에 송부하기도 했다.
반면에 가덕도에 살지 않는 외지인들은 가덕신공항 건립에 찬성하는 반응을 보였다.
대항 전망대에서 만난 사상구 주민 D씨는 "김해공항과 달리 가덕신공항은 소음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가덕신공항이 완공되면 김해공항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게 주어지는 소음 피해 보상액도 절감될 것이다. 가덕신공항이 대한민국의 제2공항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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