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상 비밀누설 45% 경찰이 저질렀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3년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재판을 받은 공직자 중 절반가량이 경찰공무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대한 법원 판결에서 눈에 띄는 건 다른 형사사건에 비해 선고유예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직자 피고인 42명 중 19명 '최다'
돈 받고 수사 유출 등 뇌물죄 빈번
'지역 밀착' 지자체 공무원도 14명
최고 징역 2년.. 실형선고 31%뿐
공직 박탈 없는 선고유예 24%나
"법정형 상향·보안교육 강화 시급"

8일 한국경찰학회보에 게재된 이장욱 울산대 교수(경찰학)의 논문 ‘공무상 비밀누설에 대한 형사처분 동향과 그 함의에 대한 비판적 고찰’에 따르면 2018∼2020년 선고된 공무상 비밀누설 1심 판결 39건의 피고인 42명 중 19명(45.2%·해양경찰 1명 포함)이 경찰공무원이었다. 이어 △지자체 소속 공무원 14명(33.3%) △공공기관 2명(3.8%) △검사·군인·교사·법원공무원이 각 1명(2.4%)으로 집계됐다. 경찰과 지자체 공무원이 80%에 육박하는 것이다.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대한 법원 판결에서 눈에 띄는 건 다른 형사사건에 비해 선고유예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선고유예는 유죄이지만 일정기간 선고를 유예하고, 그 유예기간에 사고 없이 지내면 형의 선고를 면하게 하는 제도다. 논문에 따르면 피고인 42명 중 선고유예는 10명(23.8%)이었다. 이밖에 집행유예가 15명(35.7%), 실형 선고는 13명(31.0%)이었다. 논문을 작성한 이 교수는 “한해 형사사건 판결 중 선고유예 비중이 1% 남짓이란 점을 고려하면 선고유예 비율이 파격적으로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선고유예 비중이 높은 건 범행 주체가 공무원이라는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공무원법 등에 따르면 공무원은 금고 이상 형을 받으면 당연 퇴직한다. 성범죄와 뇌물·횡령·배임죄를 범한 경우가 아닌 이상 선고유예는 공무원 당연 퇴직 사유에서 제외된다. 결국 집행유예를 선고해도 될 사안에 대해 선고유예를 내리는 건 피고인의 공무원 지위를 유지해 주겠다는 재판부 의도가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교수는 공무상 비밀누설 범행을 예방하기 위해 법정형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행법상 법정형 상한이 징역 2년인데다 벌금형 선택형이 없다 보니 양형 과정에서 징역 1년 미만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며 “재판부가 피고인의 공직 박탈만은 면해주고자 한다면 현행법상 오직 선고유예를 내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법정형 상한을 5년으로 상향 조정하는 대신 벌금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각 경찰서가 특별보안교육과 캠페인 등을 통해 사소한 내부정보 1건만 유출해도 실형 전과자가 되고 면직까지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해 경각심을 고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평당 1억 넘겼는데 어쩌다가, 이병헌 240억 옥수동 빌딩 하락장 직격탄
- “52세 결혼해도 이혼할 수도”…이수경·영탁·이국주 결혼운 ‘막막’
- 방송 떠나 10시간씩 가위 쥐는 김기수, 용인 미용실서 포착된 반전 근황
- 장동민이 페트병 1.5g 깎아내자 기업들이 줄을 섰다
- ‘우영우’ 수식어 떼고 세계 정상에…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한 이승민
- 김수용·김원준·정해인, 의사 집안 ‘금수저’ 꼬리표 떼고 독하게 산 이유
- “입양 숨기려 생일도 바꾼 누나”…김재중의 '기적 같은 20년' 만든 8명 누나의 헌신
- 시골 당구장 카운터 보던 알바생이 어떻게 ‘최초의 챔피언’ 됐나
- “너 쓰라고 돈 버는 거다”…장혜진·이성민·김영민의 꿈을 믿어준 배우자들
- 달라진 얼굴에 번진 성형설…신지·한혜진·김나영이 오해 푼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