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유희관' 김명신 "이제 구위를 신경써야죠" [SS인터뷰]
최민우 2021. 3. 3. 07:26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이제 구위를 신경 써야죠.”
빠르지 않은 공, 정확한 제구력. 두산 유희관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그러나 유희관도 인정하는 ‘제구 마스터’가 있다. 바로 김명신(28)이다. 2017년 두산에 입단한 김명신은 최고구속이 140㎞ 초반이지만,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데뷔시즌 39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당시 김태형 감독도 “구속이 10㎞ 정도 빠른 유희관”이라며 김명신의 안정적인 제구력을 극찬하기도 했다. 이제 김명신은 본인 공의 구위를 높이기 위해 구속 늘리기에 매진 중이다.

이번 겨울 김명신은 줄넘기와 단거리 달리기를 통해 순발력을 길렀다. 지난해 8월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후 투구할 때 순간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구속에 대한 고민이 늘 있었던 터라, 더욱 절치부심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기간동안 측정해본 결과 최고구속이 142㎞까지 올랐다. 시즌이 시작되면 더 오를 수 있다는게 김명신의 판단이다. 코치들도 김명신의 구위를 늘리기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김명신은 “코치님들도 워낙 제구가 좋으니까, 이제 구속을 높여서 구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며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량을 갈고 닦은 김명신은 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T와 평가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변화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드는 등 제구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투구 연습 때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걱정이었다. 몸이 무겁게 느껴졌다. 마운드에 올라서는 코치님들의 조언대로 던졌다.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변화구를 구사했다”고 말했다. 뛰어난 제구력으로 김명신은 두 타자를 범타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그렇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김명신이다. 그는 “비가 와서 운동장 상태도 좋지 않은 데다, 내 컨디션도 별로였다. 아쉽다”며 다음 등판 때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올시즌 누구보다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큰 김명신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부상이 매번 발목을 붙잡았다. 2017 시즌 넥센(현 키움)과 경기에서 김민성의 타구에 맞아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18 시즌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 기간과 군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를 선택했다. 그 사이 같은 출발선 상에 있었던 이영하, 박치국, 함덕주는 팀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이들을 바라보는 김명신의 심정도 남다르다. 그는 “모두가 슈퍼스타가 돼 있더라. 실력도 정말 좋아졌다. 반면 나는 이제 자리가 없다. 열심히 해서 실력을 끌어올려야한다”며 올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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