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비만 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비만관련 혈압, 당뇨 발병이 증가하면서 빠른 체중감량을 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방송매체에서 다양한 체중관리법이 소개되면서 간헐적 단식, 원푸드 다이어트 (one food diet) 등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먹은 것을 주로 지방으로 비축해 먹지 않고 움직이는 동안 비축한 지방을 꺼내 쓰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즉 사람이 음식을 먹는 이유는 심장, 뇌, 폐 등 몸 속 장기가 적절히 기능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에너지원을 공급하기 위해서입니다.
37세 남성이 최근 검진에서 당뇨가 발생하여 혈당조절을 위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환자는 180cm, 90 kg로 주3-4회 하루 소주 2병 정도로 직업상 음주가 잦았고, 6개월전 3-4개월에 걸쳐 식사량을 줄여 20 kg 체중 감량을 한 상태였습니다. 그와 함께 심한 두통과 잦은 짜증, 심한 감정기복을 호소하셨습니다. 환자는 혈액검사 결과 간기능 이상과 혈액 중 혈액암을 의심할만한 소견들이 보여 전문과 의뢰 결과 간경화로 진단되어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환자의 경우는 110 kg 의 체중에 지속적으로 음주를 해 지방간과 지방간염의 상태가 되었는데, 검진 결과 당뇨가 발견되면서 불규칙하게 절식을 하고 밤에 음주로 간에 무리를 주게 되면서 체중이 급격히 줄고 간경화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간은 우리 몸 속 장기가 쓰는 에너지 중 약 30% 를 사용할 정도로 많은 일을 하는 장기로, 다른 질병으로나 검사를 위해 굶게 될 때 간기능이 가장 먼저 손상될 정도로 식사가 부족할 때 나빠지기 쉬운 대표적인 장기입니다. 또 식사를 자주 거르면서 심장기능도 떨어져 뇌로의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은 상태에서 활동을 하게 될 때 심한 두통이 발생했고, 그와 함께 힘이 떨어져 평상시 하던 일을 하는데 짜증이 나고 화를 참기 어려워졌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간헐적 단식과 같은 1일 1식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보통 70 kg, 175cm 의 50세 남성이 크게 활동하지 않아도 몸 속 장기가 젊은이 수준으로 활발하게 기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평균 약 1500 kcal 가 필요한데, 일반적인 한국 식사가 한 끼 500-600 kcal 정도에 해당하므로, 하루 한 끼 식사만 하는 것을 규칙적으로 반복한다면 그 때마다 1000 kcal 정도의 에너지를 몸 속에 저장된 지방이나 당분, 근육을 깨 쓰는 상태가 되면서,체중이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실제로 ‘1일 1식’ 이라는 책을 써 유명해진 일본 의사의 경우를 보면 36세 때 77 kg 에서 20년이 지난 현재 62 kg으로 20년간 15 kg 이 감량된 상태이지만, 젊었을 때부터 잘 먹어 몸에 비축된 열량이 많고 장기의 보상능력도 충분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중년기에는 체지방이 줄면서 뱃살도 줄고 과식에 따른 소화기 부담도 적어져, 주관적으로는 몸이 좋아지는 듯한 상태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반복하게 되면 몸을 지탱해 주는 근육, 뼈의 소실까지 이어져, 나이 들면서 몸을 지탱하기 어렵고 노인처럼 반사감각 및 기억력이 떨어지고, 행동이 느려지며 골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 감정적으로도 불안해지며 노화가 가속화되어, 잦은 감기, 폐렴, 암 의 위험 또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옛말에 ‘밥 힘으로 산다’ 는 말이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몇 끼씩 굶어도, 몇 일씩 잠을 자지 않아도 문제가 전혀 없었는데, 나이 듦에 따라 장기와 혈관이 노화되면서 굶기를 반복하거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게 되기 때문에 옛 어른들의 경험에 따라 전해 오는 말이 된 것입니다. 체형과 연령, 젊었을 때의 생활 습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특히 이미 장기의 노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중년 이후의 성인들은 하루 한 끼 식사만 하는 방식의 식습관을 1 주일만 지속하게 해도, 일상 생활을 제대로 유지하기 어렵게 되고, 대상 포진이나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극단적인 경우이기는 하지만, 위 환자와 같이 젊은이들도 갑작스럽게 음식 섭취를 지나치게 줄여 체중감량을 하게 될 때는 장기를 손상시키기 쉽습니다.
젊은이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순서가 감정적인 스트레스, 운동, 영양의 순이어서 한 두끼 굶어도 크게 증상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굶을 때마다 교감신경계, 스트레스 작동시스템의 영향을 줘 혈관노화가 진행하게 되면서 노화를 앞당길 수 있어 극단적인 체중감량법을 사용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습니다.
Tip
몸에 좋은 것을 찾기 보다는 몸에 해가 되는 상황을 우선적으로 피해야 노화를 늦추고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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