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타 지역 거래' 수요 늘자.. 개인정보 도용 범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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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이선규(24)씨는 지난 23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으로부터 자신이 사기로 신고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씨는 타 지역 거래를 하기 위해 '주소 대리 인증' 오픈채팅방에 들어갔고, 당근마켓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주소 인증을 해주겠다는 A씨의 제안에 자신의 계정 정보를 넘겼다.
최근 당근마켓에 타 지역 거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개인정보 도용 범죄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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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이선규(24)씨는 지난 23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으로부터 자신이 사기로 신고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누군가 이씨의 당근마켓 계정을 이용해 가짜 상품권 판매 글을 올리고 입금액을 가로챈 것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의 계정을 도용한 사람은 다름 아닌 ‘타(他) 지역 거래’ 인증 대리인 A씨였다.
앞서 이씨는 지난 23일 당근마켓에서 평소 사고 싶던 가방을 발견했지만, 판매자와 거주지가 멀리 떨어져 있어 거래를 할 수 없었다. 이씨는 타 지역 거래를 하기 위해 ‘주소 대리 인증’ 오픈채팅방에 들어갔고, 당근마켓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주소 인증을 해주겠다는 A씨의 제안에 자신의 계정 정보를 넘겼다.

최근 당근마켓에 타 지역 거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개인정보 도용 범죄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근마켓은 이용자가 1500만명에 달하는 대형 중고거래 중개 플랫폼으로 ‘최대 반경 6km’라는 원칙을 세워 ‘이웃 간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특성 때문에 이용자와 멀리 떨어진 지역에 등록된 물품은 거래를 할 수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근마켓 타 지역 거래 수요가 늘고 있는 이유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당근마켓 타 지역’을 검색하면 10개가 넘는 ‘도움방’이 뜬다. 가장 인원이 많은 오픈채팅방에는 25일 기준 400명가량이 들어와 있다. 타 지역 거래자가 채팅방에 접속해 “00지역 인증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누군가가 ‘도와주겠다’고 자원하고, 거래자는 그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 휴대전화로 전송되는 인증번호를 알려주는 식이다.
문제는 자칫하면 계정이 사기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B씨 역시 당근마켓에서 타 지역 거래를 시도하다 낭패를 본 경우다.
당근마켓 이용자 B씨는 지난 6일 사고 싶던 물건이 타 지역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지역 인증을 도와주는 오픈채팅방에 들어갔다. 그는 지역 인증을 도와주겠다고 나선 C씨에게 당근마켓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넘겼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지역 인증을 완료했다”는 연락은 오지 않았다.
B씨가 며칠 후 당근마켓에 다시 접속하자, 그의 계정에는 팔지도 않은 물건들을 빨리 보내라는 독촉 메시지들이 여러 통 와 있었다. 심지어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도 3통이나 보였다. C씨의 중고거래 사기에 B씨의 계정이 이용당한 것이었다.

실제로 당근마켓을 이용한 사기 범죄는 지난 2년 새 80배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거래 피해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당근마켓의 피해 등록 건수는 2018년 68건에서 2019년 700건, 2020년 5389건으로 계속 증가했다. 올해는 1~4월에만 3242건이 피해 건수로 등록됐다.
이용자들의 피해가 늘자, 당근마켓은 지난 2월 사기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와의 거래 시 주의하라는 취지의 ‘경고 알림' 기능을 도입했다. 새로운 기기에서 로그인한 이용자에게 인증번호 문자 메시지와 함께 별도의 주의 경고 메시지를 발송하고, 최근 대화한 거래 상대방이 사기에 연루된 전례가 있는 경우 별도의 주의 경고 메시지를 발송하는 기능을 도입한 것이다.
그러나 경고 알림으로 거래 사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차적으로는 소비자가 스스로를 보호해야겠지만 중고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 자체에서 제대로 된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현 외대 로스쿨 형법 교수는 “소비자들이 플랫폼을 믿고 거래를 하는 만큼 플랫폼 차원에서 일종의 ‘보험 제도'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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