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이라는 삼성 갤럭시 노트20, 해외 반응은?
이번 삼성 갤럭시 언팩에서 무려 다섯 가지 제품이 대거 공개됐다. 물론 주인공은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였다. 삼성의 하반기 플래그십을 대표하는 디바이스의 공개, 무엇보다 그 디바이스가 10주년을 맞이했다는 사실만으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언팩 직후 국내 언론은 갤럭시 노트20을 두고 "또 진화했다", "혁신이다" 등 호평을 쏟아냈고,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외신들이 바라보는 갤럭시 노트20은 어떨까?
폰아레나 "고급스럽고 정교하다"
폰아레나는 갤럭시 노트20에 대한 첫인상을 디자인에 집중했다. 이미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가 저가형도 프리미엄 못지 않은 성능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시대다. 폰아레나 역시 "요즘은 1000달러 이상을 쓰지 않고도 꽤 괜찮은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다"라며 "그럼에도 아주 정교하고 보석처럼 반짝이는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원한다면 당신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봐야 할 때"라 말한다. 이어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갤럭시 노트20은 정말 정교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 평가했다.
"베젤은 줄어들어 더욱 광활한 화면을 볼 수 있으며, 카메라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라며 외적인 평가도 덧붙였다. 특히 "미스틱 블랙 색상은 아이폰의 스페이스 그레이를 연상케 한다"라며 "기본 모델의 후면은 플라스틱이긴 하나 스크래치가 나거나 떨어트렸을 때도 큰 손상이 없는 소재라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S펜에 대해서도 "대기 시간이 크게 줄어 지연을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종이에 펜을 직접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느낌이었다"고 호평했다.
삼모바일 "노트의 새로운 시작?"
삼성 디바이스들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삼모바일 역시 갤럭시 노트20의 첫인상을 다뤘다. 우선 갤럭시 노트20 시리즈를 두고 디자인은 예상했던 그대로 출시됐다고 언급했다. 카메라 하우징이나 후면 소재, 그립감 등 전반적인 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는데, "삼성 플래그십의 시그니처들이 모두 갖춰진 디바이스"라며 이를 '친근감'이라 표현했다.
다른 외신들과 다른 시선도 엿보였다. 바로 라인업에 대한 분석이었다. 삼모바일은 "갤럭시 노트10 시리즈 역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2종의 모델로 출시됐는데, 사실 시리즈 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라며, "이번 갤럭시 노트20이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격만 따져봐도 삼성의 같은 라인업답지 않게 그 차이가 워낙 크다. 삼모바일의 의견에 대한 평가는 다가오는 새로운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달려있겠다.
씨넷 "날렵한 디자인을 해치는 카툭튀"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의 디자인에 대한 외신 평가는 전반적으로 '수려하다', '고급스럽다', '정교하다'와 같이 긍정적인 편인 반면, 씨넷의 의견 역시 주목할 만했다. 물론 씨넷 역시 갤럭시 노트20에 대해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을 연상케 하는 화려하면서도 매끈하다"라는 평가를 남겼지만 결과적으로는 후면 카메라 영역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카툭튀'가 불쾌할 정도로 부담스럽다는 것. 외적인 아쉬움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때 스크래치나 파손에 더욱 취약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갤럭시 노트20과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와의 간극이 매우 크다는 점도 언급했다. 실제로 갤럭시 노트20 기본 모델은 평면 스크린에 후면은 플라스틱, 마이크로SD 및 프로 비디오 모드를 지원하지 않으며 120Hz 주사율도 사용할 수 없다. 이에 "기본 모델은 울트라 모델에 비해 지원되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다"라며 "사실상 갤럭시 노트20은 삼성의 플래그십에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라 평가했다. "1000달러 넘는 플라스틱 스마트폰을 구매하기는 나로서는 쉽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안드로이드센트럴 "플라스틱은 프리미엄이 아니다"
씨넷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센트럴 역시 라인업 구성과 가격에 대한 아쉬움을 전면에 내세웠다. "갤럭시 노트20은 분명 '라이트' 모델에 가까운데, 이는 갤럭시 노트 유저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에 대한 이유로 갤럭시 노트20 기본 모델과 울트라 모델의 차이를 들고 있다. "기본 모델은 60Hz 주사율에 불과한데 120Hz 주사율에 대한 내용을 지나치게 광고했다"고도 말했다. 램 용량이나 마이크로SD 카드 미지원 및 용량 제한 등에 대한 내용도 빠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꾸준히 언급되는 갤럭시 노트20의 플라스틱 후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왜 이 1000달러짜리 휴대전화는 플라스틱인데도 프리미엄으로 둔갑돼있는가"라는 것인데, 이와 대조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는 그야말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가장 잘 어울리고 적합한 모델"이라 평가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만을 구매하는 마니아들을 위한 스마트폰은 갤럭시 노트20이 아닌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라며, 애매한 라인업 구성으로 기존의 '노트'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갤럭시 노트20이 마지막?
한편 이번 갤럭시 노트20 시리즈가 삼성의 마지막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화면 크기가 크고 S펜의 존재 자체가 차별점이었다. 그런데 화면 크기는 이미 일반적인 스마트폰들도 충분히 크고 S펜 역시 태블릿PC로 대체할 수 있으니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존재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가장 큰 위기는 역시 폴더블 스마트폰에 스타일러스 펜이 탑재됐을 경우다. 이미 삼성은 갤럭시 Z 폴드2에 S펜을 적용하기 위해 여러 테스트를 거친 것으로 전해져 조만간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계속 지속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