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사회적 이슈를 무용으로..간절함 담아"

남정현 2021. 6. 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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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15~30일 예당
'혼합된 경험과 감정' 슬로건..12개 작품 무대
16개 단체 400여 명 무용수 참여
국립발레단 '말괄량이'로 시작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 박인자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왼쪽에서 다섯 번째)을 비롯해 각 작품 예술감독 및 안무가 등이 참석했다. 2021.06.01 nam_j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남정현 기자 =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를 무용으로서 어떻게 표현할지에 중점을 뒀다. 발레는 대사가 없이 몸으로 표현한다. 코로나라든지 환경문제라든지 세월호 아이들의 죽음 등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혼합된 여러 이슈들을 무용의로서 잘 표현하고자 한다."

2021대한민국발레축제는 '혼합된 경험과 감정(Blended experiences and emotions)'을 슬로건 아래 현시대의 현상과 고민을 발레 작품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

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박인자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은 올해의 슬로건에 대해 이 같이 부연했다.

행사에는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을 비롯해 유벙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 김길용 와이즈발레단 단장, 조현상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대표, 이루다 이루다 블랙토 대표, 김용걸 김용걸댄스씨어터 대표, 조주현 조주현댄스컴퍼니, 정형일 정형일 Ballet Creative 대표, 최수진 Soojinchoidance 대표, 유회웅 유회웅리버티홀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장르대표공연예술제로 선정된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는 대한민국오페라·발레축제추진단과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의 주최로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16일간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에는 초청과 기획, 공모를 통해 선정된 11단체의 11개 작품과 협력공연 1개 작품 총 12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인간의 혼합된 경험과 감정을 안무자들의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박인자 조직위원장은 "총 16개 단체에서 400여 명 무용수가 참여한다. 이러한 공연들이 앞으로 서울에서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공연은 오페라극장을 비롯해 CJ 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오페라극장·CJ토월극장서 공연

[서울=뉴시스]'트리플 빌'(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2021.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축제는 국립발레단의 유쾌한 코믹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오페라극장)로 시작한다. 이어 유니버설발레단의 신작 '트리플 빌'과 국제공연예술제의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갈라' 공연이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2015년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며 '발레의 레퍼토리 확대'라는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날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은 일정상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국립발레단 측은 "민간 발레단들이 주가 돼야 하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강수진 단장이) 기자 간담회에 빠진 것을 이해 부탁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최근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장애인 비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비판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장애인 비하가 연상되는 부분의 안무를 변경했다. 공연 때는 변경된 안무로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J 토월극장의 첫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신작 '트리플 빌'이다. 2개의 초연작과 1개의 재창작 작품을 엮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 감정을 한국적 색채를 포함한 동서양 색채로 다양하게 녹인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부터 드라마 OST의 대가 지평권 감독의 국악 크로스오버까지 확장된 스펙트럼의 음악을 만날 수 있다.

유벙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은 "첫 번째 작품은 힘들고 절망스러운 (현재가) 지나가 자유를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안무를 재구성했다. 두 번째 작품은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할 수 있다. 굉장히 슬픈 사랑과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세 번째는 한국인의 '정'에 대해 다룬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유토피아'(사진=와이즈발레단 제공)2021.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기획공연으로는 광주시립발레단의 '레이몬다 3막 중 결혼식 피로연'과 와이즈발레단의 '유토피아', 조주현댄스컴퍼니의 'D-Holic'(디-홀릭)이 발레의 고전부터 창작까지를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김길용 와이즈발레단 단장은 '유토피아'에 대해 "유토피아라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 작품으로 표현했다. 저희는 '유토피아는 무대'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조주현 조주현댄스컴퍼니 대표는 "'디-홀릭'은 제가 처음 클럽에 간 2012년에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모습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은 게 작품의 발단"이라며 "MZ세대의 언어, 감성 에너지에 관한 것이다. MZ세대 세대 발레 무용수들이 MZ세대의 독특한 유전자와 발레라는 클래식 유전자를 어떻게 강렬하게 취합하고 융합해 만들어 내는지를 생각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MZ세대와 공생하며 함께 발레의 진화를 실험하는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자유소극장에는 6작품 올라…이루다·최수진 등 여성 안무가 활약

[서울=뉴시스](왼쪽부터)안무가 이루다, 최수진(사진=이루다 블랙토, 수진초이댄스, 이정우 제공)2021.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자유소극장에서는 공모로 선정된 6작품을 선보인다. 김용걸댄스씨어터의 신작 '하늘,바람,별 그리고 시', 이루다 블랙토의 신작 'DYSTOPIA',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의 재창작 'In your Sleep', 정형일 Ballet Creative의 재창작 'Two Feathers', 유회웅 리버티홀의 신작 'NO NEWS', Soojinchoidance의 신작 'register_시작의 시작' 등 신작 4작품과 재창작 2작품이 공연된다.

김용걸 김용걸댄스씨어터 대표는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다. 명확한 사계절에 대해 표현했다. 제목을 윤동주 시인의 시 제목에서 차용했지만 내용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됐는데, 세 번째 '별'에서는 이은수, 김민경의 듀엣으로 2014년 4월 '밤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을 표현했다. 김 대표는 "최근 세월호 참사 7주기였다. 사고로 죽은 아이들이 하늘에 올라가 별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을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루다 블랙토는 올해 신작 '디스토피아'를 선보인다. 이루다 대표는 이 작품에 대해 "제목 그대로 불행한 세상, 멸망을 앞둔 세상을 표현했다. 우리 현실이 디스토피아라는 위기 의식을 갖고 작품을 시작했다"며 "환경, 인권 문제가 심각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모든 소품과 의상들을 재활용품과 일회용품으로 제작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In your Sleep'(너의 꿈에서)는 2012년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의 댄스기획공연으로 초연됐던 'Talking in your Sleep'을 현재의 환경에 맞춰 재창작한 작품이다. 조현상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대표는 "'꿈'에 대한 얘기다. 치열하고 경쟁적인 현실에서 유일한 도피처는 꿈이 아닌가 생각하며 작품을 시작했다"며 "서사적인 구조를 갖지 않고 시공간을 이미지화해 표현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정형일 Ballet Creative의 'Two Feathers'(두 깃털)은 '백조의 호수' 속 백조와 흑조에 대해 재해석을 시도했다. 정형일 대표는 "흑조와 백조를 통해 인간 내면에 혼재된 선과 악을 표현했다. '회색조'가 등장하는데, 회색조는 현실 세계의 인간이다. 흑조와 백조는 회색조 내면을 상징한다"며 "전반적으로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노래를 사용했다"고 했다.

올해 발레축제에서 안무가 유회웅은 현대사회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충격적인 뉴스를 보며 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 인간 사회의 이야기를 다룬 신작 'NO NEWS'(노 뉴스)로 관객과 만난다.

발레축제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Soojinchoidance(수진초이댄스)는 현대무용가 최수진의 프로젝트 그룹이다. 최수진은 '레지스터_시작의 시작'을 통해 오랫동안 담아 보려 했던 동양적인 감각과 감정을 컨템포러리(현대무용의 일종) 발레 작품으로 풀어낸다.

[서울=뉴시스]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사진=대한민국오페라·발레축제추진단과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 제공)2021.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개막일인 15일에 앞서 부대행사로 '영스타 갈라' 공연이 12일 열린다. 사전예약을 통해 진행되는 이 야외공연은 이날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발레조각전'과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발레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발레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이균 작가의 발레 조각전과 관객과 안무자가 공연 후 작품에 관해 직접 소통하며 관객의 공연 만족도를 높여 온 '관객과의 대화'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발레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발레클래스'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하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축제 축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한다. 관객은 객석 및 공연장 시설 내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체온 측정을 거부하거나 발열이 있을 경우 입장이 제한된다. 또 관객은 좌석 띄어 앉기와 건강 상태와 해외 방문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서를 작성해야 하고 손 소독을 거쳐야 로비에 입장할 수 있다. 관객과 직원 간 직접 접촉을 줄이기 위해 매표소에 투명 아크릴판을 설치하고, 검표 시에는 관객이 직접 티켓을 뜯도록 할 예정이다.

상세 내용과 예매는 대한민국발레축제 누리집(www.bafeko.com)와 예술의전당 누리집(www.sac.or.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한편 김길용 와이즈발레단 단장은 축제를 앞둔 소감에 대해 "살아가면서 삶 속에서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느끼지 못했다. 이게(공연이) 단절되는 순간 무대가 너무 소중하고 간절하더라. 무용수들이 이렇게 간절하게 준비하는 걸 못 봤다"고 축제 참여자들의 간절함과 노력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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