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한번 잘못해서 전재산 7,000억원을 잃은 억만장자

조회수 2021. 5. 17. 20: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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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천재 데이빗 핀처의 숨겨진 또다른 명작 영화 <더 게임>

탁월한 사업 능력과 약삭빠른 행동으로 성공의 대열에 올라선 부유한 사업가 니콜라스 밴 오튼.(마이클 더글라스)


그는 돈과 자신의 사업에만 전념하는 냉철한 사람으로 부인과 이혼한 후 회사와 자신의 대저택만을 출퇴근하는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 부친의 투신자살을 목격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아마 그 점이 작용한 것인지 거의 모든 인간관계에 소홀한 채 일에만 몰두한 차가운 사람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48살 생일을 맞이한 그는 유일한 혈육이자 동생인 콘래드(숀 펜)로부터 오래간만에 연락을 받고 함께 점심 식사 시간을 갖게 된다.

동생은 난데없이 무료한 일상을 탈출할 수 있는 기회라며 CRS(Consumer Recreation Services, 소비자 오락 서비스)라는 이상한 게임의 안내장을 니콜라스에게 건넨다.


니콜라스는 처음엔 별 관심 없다가 주위 사람들이 CRS의 서비스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것을 듣고 호기심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한 거래처 빌딩에서 CRS가 입주한 것을 보고 그 회사에 방문한다. CRS는 니콜라스가 프로그램에 적합한지에 대한 몇 가지의 테스트와 설문조사를 진행하는데, 그 내용은 신체 조건, 체력, 성격 테스트 등이었다. 이후 니콜라스는 CRS에서의 테스트를 받고 나서 불길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데…


그 예감은 적중하게 된다.


퇴근길 자택의 정원에 버려져 있는 꺼림칙하게 생긴 피에로 인형을 발견해 집에 주워가는 것으로 시작해 니콜라스의 주변에서 점차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집에서 보던 텔레비전 전속 사회자가 갑자기 자신에게 말을 걸고 경고하는가 하면

평소 주 업무였던 타 회사 간부를 해직시키려 할 때 난데없이 가방 비밀번호가 바뀌어 업무를 하지 못하는 등 사생활마저 엉망이 되기에 이른다. 이 모든 것은 그가 가입한 CRS 프로그램의 일원으로 익숙하던 그의 삶을 단번에 엉망으로 만들기에 이른다.

이로 인해 니콜라스는 어디까지가 게임 프로그램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알 수 없게 돼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중 식당에서 우연히 엮이게 된 웨이트리스 크리스틴(데버라 카라 웅거)과 함께 CRS의 게임에 휘말리게 되면서 니콜라스의 목숨마저 위협받기에 이른다. 점점 게임은 수위가 위험해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택시에 갇힌 채로 강에 빠지거나 소총 저격을 당하는, 살인 미수 수준으로까지 돌변하기 시작한 것!

이에 니콜라스는 자신의 빌딩에 입주했던 CRS를 찾아가지만, 이미 회사는 흔적도 안 남기고 잠적한 상태였다. 급기야는 자기에게 게임을 추천해준 콘래드가 나타나 CRS가 갑자기 자기를 공격한다고 말하면서 니콜라스가 한패일 것이라 의심하며 사라지게 되는데…

익숙한 일상과 인간관계까지 파괴한 CRS의 공격은 이제 니콜라스가 소유한 대저택을 비롯한 전재산 7억 달러(한화 약 7,000억 원) 달러마저 털어버리게 이르렀으니… 신체검사 과정에서 한 사인이 결국 게임의 시작이었음을 뒤늦게 인지하게 된다.

호기심에 시작한 사 인 한 번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 억만장자 니콜라스. 엄청난 능력을 지닌 거대 조직 CRS의 위협 속에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모든 것을 잃은 그는 남아있는 목숨마저 부지할 수 있을까? 그리고 왜 대체 CRS는 그를 괴롭히는 것일까?

<세븐>, <파이트 클럽> 그리고 최근 <맹크>로 다시 한 번 아카데미를 두드려덨던 거장 데이비드 핀처의 1997년 영화 <더 게임>은 그의 숨겨진 명작으로 자주 회자되는 작품이다. 핀처의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중 하나다.

말 그대로 현실 게임으로 처음에는 단순한 게임인 줄 알았던 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움 모론과 같은 과정으로 이어져 주인공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강도가 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데이비드 핀처 특유의 암울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 연출력과 탁월한 스토리텔링 기법이 강점인 가운데 마지막 실제가 밝혀지는 결말은 스릴러 영화팬들 사이에서도 오랫동안 화자 될 정도로 논란을 불러왔다. 호불호를 불러오는 내용이지만 일반적인 스릴러물에서 보기 힘든 색다른 결말이라는 점에서 이견이 없었다.

특히나 <원초적 본능> 이후 90년대 스릴러 영화에 주로 출연하며 놀라운 연기를 선보였던 마이클 더글러스의 연기는 단연 일품. 시종일관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큰 감정 기복을 보여주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내적 변화를 보여주는 연기력은 매우 인상적이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75%, IMDB 평점 10점 만점에 7.8점을 기록 중인 <더 게임>은 지금의 스릴러 영화팬들에게도 큰 만족감을 전해줄 작품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아울러 소재도 신선한 만큼 현재 다시 리메이크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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