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Collection] 팬이 뽑은 최애 유니폼 3탄 – LG 트윈스 편

유니폼은 단순한 단체복이 아니다.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팀의 상징이다. 특히 야구는 선수부터 코치진까지 모두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유니폼이 팀의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팬들이 선수의 얼굴보다 더 많이 보는 것이 바로 등번호가 붙은 유니폼이 아닐까? 야구에서 핀스트라이프 디자인은 명문과 전통을 상징한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KBO리그엔 대표적인 ‘핀스트라이프 구단’ LG 트윈스가 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특별시, 깔끔하고 날렵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 그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들의 신바람 나는 플레이까지. LG가 세련된 이미지로 KBO리그에 정착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유니폼을 이용한 이벤트가 늘어나고 가지각색의 유니폼이 등장하며 팬들의 취향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니폼은 무엇일까? <더그아웃 매거진>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지난 4월 27일부터 3일간 야구팬을 대상으로 LG 유니폼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과연 팬들은 전통과 변화 중 무엇을 더 선호했을까?

에디터 조예은 사진 LG 트윈스, 인터파크

#젊고 세련된 구단

LG는 꾸준히 새로운 유니폼을 출시해 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얼터네이트 유니폼(Alternate Uniform)뿐 아니라 플레이어 유니폼, 컬래버레이션 유니폼 등 여러 디자인이 나왔다. 특히 2019년부터 출시된 플레이어 유니폼은 특정 선수만을 위한 특별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나온 박용택 플레이어 유니폼은 은퇴 기념 상품이자, 친필 사인이 들어가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컬래버레이션 상품도 다양했다. 헬로키티부터 스타워즈, 마블 코믹스, 미키마우스, 미니언즈, 잔망루피까지 세기도 어렵다. 수많은 유니폼 중 설문 대상으로 선정된 10개는 다음과 같다. 2021시즌 어센틱 홈·서울·블랙 유니폼, 2020시즌 어센틱 호국·클래식·클래식 블랙 유니폼, 플레이어 유니폼, 잔망루피 스트라이프·솔리드 유니폼, 2021 개막 기념 개나리 유니폼이다. 이 중 안타깝게도 한 표도 받지 못한 유니폼이 있는가 하면, 1위와 2위의 각축이 벌어지기도 했다.

[10위 플레이어 유니폼 – 0%]

역시 판매량과 선호도는 별개였을까? 플레이어 유니폼이 한 표도 받지 못한 채 10위를 기록했다. 판매량만큼은 다른 유니폼에 못지않았다. 지난해 상반기엔 채은성이 플레이어 유니폼 효과로 구단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을 마킹 순위에서 밀어내기도 했다. 박용택, 차우찬, 김현수, 오지환, 고우석 등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를 위한 기념상품인 만큼 선수를 좋아하는 팬들의 구매가 이어졌다. 디테일한 디자인도 한몫했다. 선수의 선호 색, 보직, 배번, 심지어 안경까지 유니폼에 담아내며 독특한 디자인을 뽐냈다. 하지만 다른 쟁쟁한 유니폼을 제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9위 2020시즌 어센틱 호국 유니폼 – 1%]

지난 시즌 등장한 호국 유니폼이 9위를 차지했다. 6·25전쟁 70주년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만들어진 만큼 강한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기존 밀리터리 유니폼과 차별성도 뒀다. 유니폼 전면에 국방 무늬를 추가해 군복의 느낌을 더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구단 30주년 기념 패치와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단 3경기에서만 착용했다는 점이 악영향을 끼쳤을까. 단 한 표만을 받으며 9위에 머물렀다.

[공동 7위 2021 개나리 에디션 유니폼, 잔망루피 솔리드 유니폼 – 2%]


화사한 색감으로 화제가 된 개나리 에디션 유니폼과 잔망루피 솔리드 유니폼이 동률을 기록했다. 두 유니폼 모두 흰색을 바탕으로 한 환한 파스텔 색상의 유니폼이라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야구 유니폼에서 찾아보기 힘든 형광빛의 화사한 개나리색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컬트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잔망루피’를 활용한 솔리드 유니폼은 분홍색 래글런을 활용해 귀여움을 더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동 7위를 기록하고 말았다. 두 유니폼에 부족했던 건 역시 줄무늬가 아닐까.

[6위 잔망루피 스트라이프 유니폼 – 5%]

LG의 시그니처 핀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잔망루피 스트라이프 유니폼이 6위다. 자타공인 트윈스의 상징은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이라는 점을 여실히 드러내는 결과다. 연분홍색 줄무늬로 답답한 느낌은 덜고, 잔망루피와 같은 색상의 로고로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귀여운 조카를 가진 팬이라면 한 번쯤 장바구니에 넣고 고민했을 것이다.

[번외 토들러 유니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녀 혹은 조카에게 물려주고 싶은 응원팀. 토들러 유니폼은 그런 팬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충족시켜준 유니폼이다. 작은 유니폼 안에 손바닥만 한 로고와 핀스트라이프가 알차게 자리 잡고 있다. 안전확인 검사 기준도 통과해 마음 놓고 입힐 수 있다. 엘린이 선물 1순위로 꼽힐 만하다.

#사랑일 뿐야

1990년 LG는 팀명을 바꾸고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시간이 지나도 그 시절의 감동, 그 시절의 추억은 팬의 기억 속에 평생 남기 마련이다. 유니폼도 마찬가지다. 검은색과 스트라이프. 지금까지도 LG를 상징하는 디자인이다. 유니폼이 바뀐 뒤에도 꾸준히 찾는 팬 덕분에 다시 빛을 본 만큼, 팬의 애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여러 컬래버레이션이 진행되고, 다양한 색상의 유니폼이 나와도 이 조합을 이기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연하다. 원래 전자제품도 순정이 최고라고 하지 않는가.

[5위 2020시즌 어센틱 클래식 유니폼 – 7%]

‘응답하라 시리즈’로 시작한 레트로 유행이 KBO리그까지 번졌다. 지난 시즌 출시한 어센틱 클래식 유니폼이 5위에 올랐다. LG로 이름을 바꾼 1990년부터 2001년까지 입은 유서 깊은 디자인이다. 추억의 그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쌍둥이 패치와 올드 로고도 부착했다. 현재 KBO리그에선 잘 찾아볼 수 없는 티셔츠 형태로 더 소장 가치가 있다. 무려 30년 전 디자인임에도 촌스럽지 않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추억 여행은 덤이다.


[4위 2021시즌 어센틱 홈 유니폼 – 9%]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이다. 2017시즌부터 바뀐 플랫 로고와 핀스트라이프가 어우러져 깔끔하다. 가히 LG 팬의 교복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오랜 시간 동안 입었던 만큼 선호도 자체는 높지 않았다. 그만큼 LG에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은 당연하기 때문이 아닐까? 여기에 유광 점퍼까지 입어주면 정석 패션의 완성이다.

[3위 2020시즌 어센틱 클래식 블랙 유니폼 – 10%]

3위는 지난 시즌 어센틱 클래식 블랙 유니폼이다. 기존의 디자인에 구단 창단 30주년을 맞아 연고지 서울을 대표하는 해치 엠블럼을 달았다. 30년 전 유니폼을 부활시키면서 기념 패치를 달았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검은색이기 때문에 더위를 피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분위기가 필요한 스포츠에선 딱 맞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어깨의 흰색 줄무늬도 포인트다. 깔끔한 디자인에 고풍스러운 올드 로고가 들어가 레트로의 정석을 보여준다.

[2위 2021시즌 어센틱 블랙 유니폼 – 30%]

치열한 경쟁 끝에 2위를 차지한 것은 올 시즌 어센틱 블랙 유니폼이다. 2019시즌엔 팀 우선이라는 기조 아래 뒷면에 선수명을 새기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름이 붙어 있다. 클래식 유니폼과 다르게 목 부분의 흰색 선이 사라져 깔끔함을 강조했다. 클래식 블랙 유니폼 또한 3위를 차지하면서 검은색 바탕의 유니폼이 반수에 가까운 팬의 지지를 받았다. 팬들의 ‘검니폼’ 사랑을 알 수 있는 결과였다.

[1위 2021시즌 어센틱 서울 유니폼 – 34%]

그럼에도 당당하게 1위에 오른 유니폼은 이번 시즌 어센틱 서울 유니폼이다. ‘서울의 자존심’이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선호도다. 트윈스 로고 자리에 영문으로 서울이 들어갔고, LG의 상징 핀스트라이프로 만들어졌다. 빨간색 래글런을 접목해 홈 유니폼과 차이점을 뒀다. 수도 서울이 주는 상징성과 LG 팬의 잠실야구장 사랑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다. 지금 당장 잠실야구장에 간다면 열에 셋은 서울 유니폼을 입고 있지 않을까?

팬의 마음은 변화보다는 전통에 기울어 있었다. LG란 이름을 31년간 응원한 팬에게 핀스트라이프는 구단 그 자체다. 하지만 LG는 계속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트윈스의 야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전통과 변화는 공존할 수 있다.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젊은 팬에게 다가가고, 원년 유니폼을 통해 올드팬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서울 유니폼을 통해 모든 팬에게 자부심을 안겨줬다. 앞으로 LG가 어떤 야구를, 어떤 유니폼을 팬들에게 보여줄지 더욱 기대된다.

▲ 더그아웃 매거진 122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2호(6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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