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vs 고질라 빅매치 그것이 알고 싶다

마침내 킹콩과 고질라, 고질라와 킹콩의 한판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킹콩과 고질라를 싸움 붙이면 어떻게 될까’는 그동안 영화 제작자들이 꾸준히 보여온 관심사였다. 애덤 윈가드 감독의 새 영화 ‘고질라 vs. 콩’은 두 전설적인 존재가 벌이는 사상 최강 빅매치를 그린 블록버스터다.

강점을 꼽자면 고질라는 물속에서 시속 70km로 헤엄칠 수 있고, 콩은 후방 공격에 대한 방어가 익숙하다. 감지력도 뛰어나, 고질라는 수백 마일 밖 적의 존재를 알아차리며 콩은 한밤 안개 속 절벽 아래 움직임까지 포착해낸다. 약점이라면 고질라의 목에 있는 아가미와 콩의 부상 위험이다.

킹콩이든 고질라든 취향에 따라 편을 골라 보면 된다. 어느 쪽을 응원하든 신나는 놀이기구에 올라타는 것과 마찬가지 경험을 할 수 있다. 화면 가득 엄청난 위압감을 내뿜는 괴수들의 충돌 장면은 이제껏 보지 못한 스케일과 힘을 자랑한다. 싸움이 시작되면 전투기와 군함이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대도시가 초토화되는 장관이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펼쳐진다. 킹콩과 고질라가 서로를 향해 주먹을 내두르고 꼬리를 휘두를 때마다 차진 타격감이 보는 이의 온몸에 전해진다, 초고층 건물들이 일제히 무너질 때는 전율과 함께 속 시원한 통쾌함까지 맛볼 수 있다. 그야말로 최첨단 컴퓨터그래픽(CG)과 특수효과(VFX)가 선사하는 기술의 향연을 흠뻑 누리게 된다. 드라마도 가미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소녀 지아(카일리 하틀)와 콩은 눈빛으로 교감하고 수화로 마음을 전한다. 인간의 감정과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콩의 모습은 피터 잭슨 감독의 ‘킹콩’이나 ‘혹성탈출’ 속 진화된 유인원 시저를 잇는 또 하나의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다.
지구공동설, 할로 어스(Hollow Earth)는 영화의 매력적인 배경이다. 지구 속 비어있는 공간에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설정이다. 19세기 초 유행한 이 설은 각종 공상과학(SF)의 모티브가 되거나 이곳을 다녀왔다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한때 힘을 얻기도 했다.

할로 어스를 어떻게 꾸밀 것인가는 제작진에게 가장 큰 도전이었다. 미술팀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특이한 장소와 숲을 찾아,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환경을 만들어냈다. 지구의 일부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괴상하지 않으면서 또한 독특해야 했기 때문이다.
인간이 거만한 과학기술로 만든 메카고질라의 등장과 무토, 기도라, 노주키, 워배트, 스컬 크롤러 등 신구 타이탄들이 대거 출연한다. 인간은 재앙을 초래하는 야욕의 존재로 그려지거나 대개 구경꾼에 그친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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