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박건하 감독 "나에겐 정상빈을 성장시킬 의무가 있다"[인터뷰]

스포츠한국 남궁휘 기자 2021. 6. 2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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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기 전에 축구인으로서 정상빈을 성장시킬 의무가 있다."

경기도 화성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박 감독도 "어린 나이에 저런 퍼포먼스는 보기 힘들다. 갖고 있는 하드웨어(몸)가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정상빈에 대해 "가능성을 봤으니까 최고로 성장하게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감독이기 전에 축구인으로서 의무감이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말처럼 19살의 나이에 정상빈과 같은 능력과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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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왼쪽), 박건하 감독.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화성=남궁휘 기자] “감독이기 전에 축구인으로서 정상빈을 성장시킬 의무가 있다.”

수원 삼성은 K리그 ‘명문구단’에 꼽히지만 최근 2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9, 2020년 연거푸 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리그 19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전북 현대와 같은 승점(33점)으로 골득실에서 밀린 3위에 올라 있다. 선두 울산 현대와도 승점 4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수원의 핵심은 박건하(49) 감독과 이른바 ‘매탄소년단’으로 불리는 매탄고(수원 유스) 출신 선수들이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은 박 감독과 정상빈(19)이다.

정상빈은 이번 시즌 리그 4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팀에서 3번째로 많은 골을 만들고 있다. 19살이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더 대단하다. 경기도 화성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박 감독도 “어린 나이에 저런 퍼포먼스는 보기 힘들다. 갖고 있는 하드웨어(몸)가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어 “정신적으로도 좋은데, 이건 좋은 선수가 될 자질 중 하나다. (울산 공격수)힌터제어랑 벌인 신경전을 보면서 근성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폭력적이거나 다혈질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치열한 경기에서 물러서지 않고 맞붙는 모습은 승부욕이 넘치는, 승리에 대한 갈망과 열정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올해 K리그에 화려하게 데뷔한 정상빈의 활약은 국가대표로도 이어졌다. 지난 9일 스리랑카와 월드컵 2차 예선에 교체 출전하면서 국가대표 성인팀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 데뷔골까지 넣으면서 정상빈의 잠재력에 대해 기대가 모아졌다.

정상빈(왼쪽),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박 감독이 정상빈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그는 “직접 지도하니까 안다. 충분히 잠재력이 있다”면서 “정점으로 가고 있는 손흥민을 이어 (한국축구를)끌고 갈 선수가 정상빈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또한 “(손)흥민이 보다도 더 잘 했으면 좋겠다. 흥민이보다 모자라는 건 키가 살짝 작은 것 정도 아닐까 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정상빈을 프로축구에 데뷔를 시킨 박 감독은 책임감도 느끼고 있었다. 정상빈에 대해 “가능성을 봤으니까 최고로 성장하게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감독이기 전에 축구인으로서 의무감이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금까지 내가 키운 건 아니지만 프로에서의 시작을 나와 함께한 건 맞다. 좋은 지도자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니까 나도 잘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건하 감독. ⓒ프로축구연맹

박 감독이 보는 정상빈의 가능성은 확실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19세의 나이에 비해 잘해주기에 나오는 생각이다.

박 감독도 “잠재력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나머지를 채워가는 건 본인이 하는 것이다. 모든 인생은 선택으로 이뤄진다”면서 자만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꽃은 피어야 꽃이다. 꽃봉오리는 그저 꽃봉오리일 뿐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촉망받는 유망주가 있었지만 유망주에 그친 경우가 허다하다. 박 감독의 말처럼 19살의 나이에 정상빈과 같은 능력과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한국축구의 미래이자 수원의 현재인 정상빈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스포츠한국 남궁휘 기자 leno0910@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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