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스마트폰, 재활용하고 되팔고 기부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의 그 설렘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기종에 관계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에서 새 제품으로 데이터를 옮길 때면 묘한 쾌감까지 느껴진다. 한편 이렇게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나면 그간 365일을 함께 하던 옛 스마트폰은 바로 찬밥 신세다. '어떻게든 쓸 데가 있겠지' 싶어 보관해두면 이사할 때쯤 발견되곤 한다. 어차피 버려질 것이라면 조금 더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오래된 스마트폰을 처리하는 다양한 방법 중 대표적인 세 가지를 소개한다.   

▲오래된 스마트폰 처리하는 법

중고거래 및 중고폰 매입 업체 활용

오래된 스마트폰을 처리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바로 중고폰 매입 업체를 이용해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이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중고폰 매입 업체들이 있어 가장 접근성이 높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중고폰 매입 업체의 장점은 판매하려는 스마트폰에 스크래치가 많다거나 심하면 액정이 깨진 경우에도 스마트폰을 처리하기 용이하며, 전반적인 시세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물론 'A급' 제품이 아니라면 명시된 가격보다 훨씬 못 미치는 매입 가격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발품이 필수적인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중고폰 매입 검색 시 이렇게 많은 업체들이 검색된다

중고폰 매입 업체보다 더 높은 금액을 받고 기존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싶다면 개인 중고거래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역시 판매하려는 스마트폰의 상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지만 내가 직접 스마트폰의 가격을 책정하고, 이에 만족하는 수요자만 있다면 거래가 성사되는 것이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대신 중고폰 매입 업체와 달리 사용감이 많거나 액정 파손, 배터리 결함 등의 이슈가 있었던 하품들은 애초에 거래 자체가 성사되기 어려우며, 출시 시기에 따라 가격이 크게 변동되기도 한다.

▲스마트초이스 사이트에서 중고폰 시세를 조회해 스마트폰의 대략적인 가격 정보를 확인해볼 수 있다

어쨌든 두 방법 모두 기존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업체 혹은 개인에게 판매한다는 점에 차이가 있을 뿐 같은 결의 방법이다. 주의할 점은 단연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사고다. 실제로 중고거래 및 중고폰 매입 업체를 통해 스마트폰을 판매한 피해자들이 '복구된' 사생활 정보들로 협박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판매자의 부주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공장 초기화된 스마트폰도 데이터 복구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강력한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데이터 완전 삭제 프로그램'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겠다.  


CCTV, 내비게이션 등 자체 재활용

중고거래가 익숙지 않거나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해 영 꺼림칙하다면, 차라리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다양하게 재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재활용 방법은 기존 스마트폰을 CCTV로 활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CCTV 앱이 카메라, 뷰어 역할을 할 2개의 기기를 필요로 한다. 이때 카메라의 역할을 해줄 기기를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으로 활용하면 딱이다. 집에 아주 어린 자녀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액정이 파손됐더라도 카메라만 제 기능을 한다면 충분히 재활용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같은 맥락으로 블랙박스로도 쓸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을 CCTV 카메라처럼 활용할 수 있다

차량에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매번 스마트폰을 거치할 필요도 없고, 와이파이만 연결된다면 수시로 업데이트까지 되니 진짜 내비게이션보다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내비게이션 사용 중에 전화나 문자 등 각종 알림이 뜨지 않아 시야 방해가 없어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차량 뒷좌석에서 심심해하는 자녀들에게 영상을 틀어주는 용도로도 쓰기 좋겠다.

▲상시로 내비게이션처럼 쓰기에도 좋다

이 외에도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에 음악이나 영상을 다운받아 두거나 스피커에 무선 혹은 유선으로 연결해 오디오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디지털 액자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홈 컨트롤러로도 안성맞춤이다. 스마트폰을 이렇게 여러모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스마트폰이 쓸 만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지만, 스마트폰이 꼭 고장 나야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니 한번 시도해볼 만하겠다.

▲스마트폰을 스마트홈 컨트롤러로 활용하는 모습

폐휴대폰 처리로 수익금 기부

만약 스마트폰이 중고폰 매입 업체나 중고거래로 판매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됐거나, 재활용이 어려울 정도라면 아예 스마트폰을 폐기할 수도 있다. 몇몇 지자체들의 경우 폐휴대폰을 판매 혹은 기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미리 확인 후 직접 방문하거나 택배 수거를 이용하면 된다. 민간 폐휴대폰 수거 업체도 많다. 학생들의 경우 학교 차원에서 폐휴대폰을 수거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 기회를 잘 이용하면 오래된 스마트폰을 더욱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폐휴대폰 재활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관을 통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은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 제21조에 따라 설립된 곳으로, 개인이 직접 폐휴대폰을 택배로 보내기만 하면 돼서 매우 간편하다. 보내진 폐휴대폰은 본체와 배터리를 분리하고 파쇄래 유해물질과 유가물을 분리해 자원을 재활용하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발생되는 수익금은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기부되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조합을 통해 폐휴대폰을 배출할 수 있다
▲폐휴대폰 처리 과정 (사진: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해당 조합을 통해 폐휴대폰 본체 외에도 충전기나 여분의 배터리를 함께 배출할 수 있다. 당연히 스마트폰의 파손 여부나 기종은 관계없이 배출 가능하며, 특히 파쇄하는 과정에서 개인 정보 유출을 원천 방지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기부금 영수증 신청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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