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마네킹 껴안은 여자친구 소원.. 해외팬들 "끔찍"

김은경 기자 2021. 2. 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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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CNN도 '삭제 후 사과' 주요 뉴스로 보도

걸그룹 여자친구의 멤버 소원(26·본명 김소정)이 독일 나치 군복을 입은 마네킹을 껴안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국내·외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삭제했다. 소속사는 1일 “역사와 사회 문제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소원 인스타그램

미국 CNN과 영국 BBC등 주요 외신들도 이날 “K팝 스타 소원이 나치 옷을 입은 마네킹과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후 사과했다”며 이 논란을 주요 뉴스로 비중 있게 보도했다.

소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자 마네킹 옆에서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서 소원은 군복을 입은 마네킹의 허리를 감싸 안고, 마네킹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한 손으로 어루만지는 등 포즈를 취했다.

이 사진은 작년 11월 여자친구의 컴백쇼 VCR 비하인드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대여한 경기 파주의 한 카페에서 찍은 사진으로 알려졌다.

사진이 올라온 뒤 마네킹이 입은 군복이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 군인들이 입었던 것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원의 인스타그램은 8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외국인 팬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CNN 홈페이지

◇ 해외 팬 “나치, 포옹 대상 아냐” “역겹다” “끔찍하다” 비판 쏟아내

외국 팬을 중심으로 비판과 사과 요구가 이어졌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폴란드 팬으로서 사진 때문에 너무 마음이 아프고 역겹다”고 했다. 그는 “우리 증조할머니는 나치 수용소에서 돌아가셨고, 증조할아버지는 참전하셨다”며 “소원이 이를 알았든 몰랐든 상관없이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나치는 여러분이 포옹하거나 사랑스럽게 바라볼 만한 대상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600만 명의 유대인을 죽였고, 그중 150만 명은 아이들이었다”고 했다.

여자친구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문제의 마네킹이 나오는 영상이 올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더 커졌다. 또 다른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소원이 나치 마네킹과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도 끔찍하지만, 그 나치 마네킹이 여자친구가 컴백용으로 촬영한 세트의 일부였다는 사실은 더 당혹스럽다”고 했다.

한 팬은 “세계사에 관심이 없다면 대부분의 한국인은 나치 군복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소원이 부주의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일로 다소 비판을 받고 사과를 하겠지만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걸그룹 여자친구. /쏘스뮤직

◇ 여자친구 측 “역사에 세심한 주의 못 기울여” 사과

논란이 커지자 소원은 사진을 삭제했고, 소속사 쏘스뮤직 측은 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쏘스뮤직은 “촬영 현장에 부적절한 소품이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고, 콘텐츠를 촬영·업로드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검수하지 못했다”며 “역사적 사실과 사회 문제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던 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관련 영상 중 문제가 되는 부분은 현재 수정을 완료했다”며 “아티스트 본인도 사진 내용의 의미를 인지하고 매우 놀라 즉시 사진을 삭제했으며, 이러한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한 깊은 책임을 느끼고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제작하고 공유하는 콘텐츠들이 많은 분께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깊게 새기고, 사회적인 사안에 대해 앞으로 더욱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여자친구는 지난 2015년 1월 ‘유리구슬’로 데뷔한 6인조 걸그룹으로,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교차로’ 등 히트곡을 발매했다. 2017년 유럽 최대 음악 시상식 ‘MTV 유럽 뮤직 어워드’에서 한국 대표로 선정됐고 2018·2019년 골든디스크 어워즈 베스트 여성그룹상을 수상한 바 있다.

◇ 다음은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의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쏘스뮤직입니다.

당사 소속 아티스트인 여자친구의 컴백쇼 VCR 비하인드 영상 및 멤버 소원이 업로드한 사진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지난해 11월 새 앨범 컴백쇼 VCR 촬영을 위해 방송국 외주 제작사에서 파주에 있는 한 카페를 대여했고, 당사 스태프들은 촬영 현장에서 비하인드 영상 촬영은 물론 아티스트 SNS에 쓰일 여러 장의 사진도 촬영하였습니다.

촬영 당일 현장 체크 과정에서 해당 마네킹의 복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담당 부서에서 인지하지 못하였습니다. 이후 해당 비하인드 영상(12월 12일) 및 사진(1월 31일)을 올리는 과정에서도 내부 검수 및 논의 과정을 거쳤으나, 문제가 되는 부분을 모두 인지하지 못한 채 업로드를 하였습니다.

촬영 현장에 부적절한 소품이 있는 것을 사전 확인하지 못하였고 콘텐츠를 촬영,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철저히 검수하지 못하였으며, 역사적 사실과 사회 문제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던 점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해당 영상과 사진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관련 영상 중 문제가 되는 부분은 현재 수정을 완료하였습니다. 아티스트 본인도 사진 내용의 의미를 인지하고 매우 놀라 즉시 사진을 삭제하였으며, 이러한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한 깊은 책임을 느끼고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제작하고 공유하는 콘텐츠들이 많은 분들께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깊게 새기고, 사회적인 사안에 대해 앞으로 더욱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영상과 사진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을 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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