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마하 트리시티는 125cc 급 스쿠터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수많은 트리시티가 팔려나가 도로를 누비고 있다. 용도는 가지각색이다. 통근용, 통학용, 레저용, 심지어 배달용으로도 쓰일 정도로 광범위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트리시티를 사랑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사랑받는 이유가 궁금해 원산지인 일본을 들여다봤다. 과연 그들이 만든 이 독특한 삼륜 스쿠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모터사이클에 관해 전문가가 아닌, 아주 평범한 보통사람이 즐기는 트리시티의 면면을 살펴봤다.
아들과 함께 즐기는 트리시티

평범한 40대의 이 남성은 SR400을 타고 있다. "학생 시절 GX250 등 큰 바이크를 타왔습니다. 졸업 후 바이크와 조금 소원해졌지만 최근 몇 년간 동료가 바이크를 사거나 캠핑 여행을 함께 가자고 초대한 적도 있었죠. 그래서 과감히 결심해 3년 전에 SR로 복귀했습니다.“

말하자면 리턴 라이더인 그는 스쿠터에 대해서는 완전 초짜다.
“트리시티를 타보고 솔직히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스쿠터를 타본 적이 없었기 때문인데요(웃음). 니 그립을 할 수도 없고 당황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꽤 있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트리시티를 지속적으로 타보니 일반적인 스쿠터와 다른 점이 많더군요. 전면 2륜이라 그런지 직진 안정성이 뛰어나 안심하고 제대로 노면을 잡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마치 좋은 타이어를 장착한 빅 바이크처럼 말이죠. 덕분에 브레이크 효과도 좋고요. 그러면서도 의외로 코너링 시에는 휙 쓰러지는 것이 신기했어요. 스쿠터이지만 이륜의 즐거움도 맛볼 수 있었지요." 스쿠터에 대해 선입견을 가진 그에게 트리시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당연하지만 스쿠터만 가진 특수성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좁은 길에서 취급하기 쉽고, 콤팩트해서 주차도 간편하게 할 수 있었죠. 시내를 가볍게 다닐 때나 아들을 태우고 영어 학원이나 댄스 학원 등을 위해 데려다주는 용도로도 잘 사용하고 있어요. 아들은 리어 톱 박스가 있어 안심하고 기대어 탈 수 있다는 것을 특히 좋아하더군요. 대형 매뉴얼 바이크에 비하면 정말 간편하고 편리하고 쾌적하기 때문에, SR400을 다시 타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서 오히려 걱정될 정도입니다.(웃음)"

그는 ‘모에&츠요시’라는 가족 밴드를 결성했다. 본인이 직접 드럼을 치고, 부인이 피아노를, 친구가 베이스를 연주한다. 그리고 아들과 딸은 보컬과 댄스를 담당한다. 서양 음악과 오리지널 곡을 중심으로 지역 축제나 이벤트에서 연주를 하며 활동하고 있다.
온 가족이 밴드를 한다니 정말 멋지다. 밴드 마스터는 아내다. 집에서도 취미의 장소에서도 주도권은 역시 아내가 가지고 있다며 웃는 이 남자. 아내는 바이크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SR과 트리시티를 타고 나가면 느긋하게 휴식한다고 한다. 그는 이 점이 오히려 홀가분해 마음이 가볍다고.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이다. 트리시티 탠덤 주행 소감을 묻자 “출발하는 때라든지 멈출 때 몸이 앞뒤로 움직이지 않도록 몸을 고정하는 것이 재밌다”고 엉뚱한 답변을 했다. 아무튼 아이 나름대로 즐기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신중한 성격을 가진 아들은 "자동차나 자전거 모두 그 위험성을 생각하면 타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에요. 그런데 2개의 타이어가 있고 안정된 느낌은 뒤에만 타고 있어도 느껴져요. 그래서 다른 바이크는 안 타도 트리시티는 안심하고 타고 있어요.“라며 웃는다. 트리시티는 진정으로 가족에게 즐거움을 주는 매개체가 되고 있었다.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란, 첨단 안전장비가 덕지덕지 붙은 물건이 아니라 이렇게 모두의 마음이 평온해질 수 있는 스쿠터가 아닌가 싶다.
냉철한 컨설턴트가 타는 트리시티

컨설턴트가 직업인 하세가와 씨. 그녀의 인상은 아주 딱딱하다. 무서운 얼굴에 표정이 굳어있고, 검정테 사각 안경까지 쓰고 있다. 16세에 모터사이클 면허를 따고 1년 후에는 보통 (대형)이륜 면허로 올라와서 수많은 바이크를 타왔다고 했다.

"야마하 FZR250과 R1-Z, VMAX와 TW225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요. 야마하 바이크는 디자인도 좋지만 소리도 좋아서요. 제 취향입니다. 2008년 집에서 완전히 독립한 후부터는 시간이 잡히지 않기도 했고, 때문에 잠시 바이크에서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과거 바람 꽤나 맞던 라이더였던 그녀는 업무 때문에 바이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 업무 효율을 위해 작은 이동수단이 필요했다.

“최근 1, 2년 사이에 이동하기 편안한 스쿠터가 있으면 업무가 편리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기회가 닿아 이번에 트리시티를 타게 됐습니다. 이 트리시티는 무려 8년 만에 타보는 모터사이클이군요.” 취미가 아닌 업무 파트너로 모터사이클을 고르게 된 그녀의 소감이 궁금해졌다.

"역시 바이크는 기분이 좋네요. 오랜만에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륜차만 타다보니 편리한 점도 많이 느껴요. 저는 항상 기계식 주차장에서 돈 내고 주차해왔는데, 바이크는 좁은 골목에도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골목상점에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어요." 그녀는 진심으로 만족한 표정이다.

"트리시티는 뭐니 뭐니해도 안정성이 좋네요. 전면 2륜의 안정감은 이미 알고 있었고 이미지도 머릿속에는 있었습니다만, 기대 이상이었어요. 배기량이 125cc라는 점도 맘에 들었어요. 50cc로는 불가능한 2인 승차도 가뿐하니까요. 자녀와 함께 타고 싶은 엄마에게 딱 아닌가요? 실제 연비도 아주 좋고요."

하지만 그런 매력은 이륜 모터사이클을 이미 오래 타본 그녀였기에 느낄 수 있는 점일 수도 있다. 그녀는 그런 점을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모든 사람들이 직접 타볼 수가 없어서 그 안정성을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알기 어렵죠. 앞쪽의 타이어가 비스듬하게 기우는 것이 신기하네요. 이런 것은 정말 모터사이클다운 움직임인데, 앞에 두 바퀴를 갖고도 이런 느낌이 어떻게 날 수 있죠?“

칭찬일색은 아니었다. 상품성을 놓고 볼 때 트리시티에 대한 애정만큼 아쉬운 점도 수두룩했다.
“하지만 저는 컨설턴트입니다. 트리시티를 타면서 느꼈던 아쉬운 점도 얘기하고 싶네요. 일단 여성인 저한테 시트 높이가 여전히 높다고 생각해요. 또 짐을 더 넣을 수 있게 발밑 공간을 더 넓게 하면 좋겠고요. 오르막이나 내리막 경사에서 필요한 파킹 브레이크나 주차 스탠드도 있으면 좋겠네요.”
시트 높이는 사실 이미 충분히 낮았다. 하지만 낮을수록 좋다는 것이 그녀 생각이었다. 적어도 스쿠터라면.
"시트 높이는 현재의 높이와 낮은 시트 타입 중 선택할 수 있으면 좋지요. 게다가 그 시트의 높이에 맞게 핸들 높이도 조정할 수 있다면 더욱! 남성도 시트고는 낮은 편이 안심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시트는 낮게, 핸들은 정상 상태 등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군요. 핸들링 특성 등을 유지하는 등의 과제가 있겠지만요.“

키 168cm에 부츠를 착용한 하세가와 씨는 사실 전혀 문제가 없는 시트 높이. "로우 시트 설정이 있으면 150cm 정도의 사람이라도 안심하고 탈 수 있지 않을까요? 저중심이 됨으로써 더 안심되고요. 물론 시트 높이를 낮게 하면 수납공간은 좁아질 테지만, 리어 톱 박스를 장착하는 것으로 커버할 수 있어요. 둘 중에 무엇을 희생하는 것이 맞냐고 한다면 당연히 시트높이죠. 수납 공간의 대안은 있잖아요.“ 참고로 애프터마켓에 트리시티의 3cm 로우 다운 시트는 이미 나와 있다.
날카로운 아이디어는 그치지 않았다. "시트 아래 주위를 NMAX 같은 모양으로 하면 어때요? 발밑이 공간이 넓어지고 앞뒤로 다리를 움직일 수 있다면 꽤 편할 것 같아요. 지금은 좀 좁은 느낌이에요.“

파킹 브레이크를 사이드스탠드에 결합하는 것도 제안했다.
"평소에는 사이드 스탠드만 사용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뭔가 경사가 있는 곳에서는 불편합니다. 특히 힘이 부족한 여성들이 경사 길에서 센터 스탠드를 세우는 것은 적잖은 힘과 요령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트리시티의 장점을 제대로 부각하려면 시승을 통해서 키가 작아도, 바람이 강해도, 험로에서도, 2인승도, 짐이 무거워도 안정적으로 주행 가능한 특성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타보면 누구나 좋아하겠죠. 모터사이클이라는 취미는 아무래도 마니아들의 깊은 취미잖아요. 바이크란 것은 사실 필요에 의해서 탄다면 평생 타지 않아도 괜찮겠죠. 하지만 이륜차의 안전에 관한 그런 맹점을 삼륜차는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남다른 애정으로 더 많은 트리시티가 도로를 누비는 장면을 그리고 있었다.

일본은 모터사이클 문화가 비교적 우리나라보다 개방적이지만, 역시 마니악한 문화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들 또한 트리시티125의 범용성이나 대중성을 많은 일반인에게 어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매력을 경험해본 사람은 하나같이 안정성이라는 매력에 빠지게 된다. 트리시티는 3륜 스쿠터다. 그 점 하나만으로도 이륜이 갖지 못한 매력이 충분하다. 국내에서도 더 많은 체험행사를 통해 안정성에 대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다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