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공사한 제주도 농가주택

조회 02016. 5. 18. 수정

혼자 공사한 제주도 농가주택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제대 후
일 하고싶은 마음에 무작정 제주도에
내려와 호텔관리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제주도에 온 지 3년째가 되었네요.
처음 제주도에 왔을 때는 원룸에 살았는데
놀러오는 지인분들도 많고,
제주도의 감성(?)을 제대로 느껴보고싶어
무작정 집을 알아보다 5년간 비어있던
폐가수준의 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2개월동안 큰 공사를 끝내고
지금까지 소소하게 꾸며가며 살고있어요.
평소에 빈티지나 인더스트리얼에 관심이
많다보니 그런 분위기로 완성되었고
집이 완성되니 점점 지인들의 아지트화되고 있네요."

by 오늘의집 유저 '신동규'님의 인테리어


[평수] 약 19평 주택
[시공 내용]
거실확장 / 거실 콘크리트바닥 / 장판 / 벽지 페인팅 / 타일 / 카펫바닥 / 전기-조명작업 등 (모두 셀프)
[인테리어 비용] 시공 및 가구소품 포함 250만원 


1. 농가 주택을 만드는 과정



▲비포

'이 아름다운 제주도에 살면서 왜 굳이 답답한 원룸에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넓은 마당에 흑돼지도 구워먹고 감귤나무도 심어서 심심할때 귤도 따먹고 여름엔 바닷바람도 마음껏 쐬며 진정한 제주도민(?)이 되기 위해 단독주택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비포

출근 전후에 인터넷이나 신문의 매물들에 전화도 수십통 하고, 직접 가보기도 했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어요. 그러던 중 발품을 팔면 시골집정도는 싸게 살 수 있다는 지인의 말에 몇달을 무작정 마음에 드는 집, 동네 슈퍼, 음심적을 다니며 물어보곤 했습니다.



▲비포

그러던 중 출근길에 꼭 마음에 드는 집 한 채를 발견했고 이웃 주민분을 통해 집주인을 찾아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계약 후 꼼꼼히 살펴보니 고쳐야할 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비포

우선은 눈에 보이는 지저분한 것들을 모조리 버려버립니다! 집이 비어있는 지 3년이 지났고 전에 사시던 분들이 두고간 짐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벽지나 장판은 자재값을 아끼기 위해 너덜너덜한 부분만 뜯어냈습니다.



▲비포

심지어 이 집엔 변기도 없었다는 사실...욕실근처엔 오수배관이나 맨홀이 없었고 마당에 있는 오수맨홀로 배관을 직접 연결해야했습니다. 설비 기술자분께 몇 가지 질문을 한 후 자재는 호텔 완공 후 남은 것을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사용했습니다. (변기도 아는 사장님이 새걸로 주셨습니다.)



▲비포

마루가 다 썩어 냄새도 나는 것 같아 마루를 다 뜯었는데, 그 밑이 텅텅비어있고 그 깊이가 거의 허벅지까지 되었습니다.





▲비포

시멘트로 마감을 하되 그 양을 줄여야하기에 큰 돌들과 면적이 큰 폐자재들, 그 위는 자갈로 채우고 혼합된 시멘트를 사다가 그 위를 미장했습니다.




▲비포

거실 옆 작은 방은 문과 문틀을 철거해서 거실을 넓혀주었어요. 나중에 홈바가 되는 공간.




▲비포

거실 확장과 바닥마감이 끝난 상태. 고생이 아까워 장판대신 에폭시마감을 결심했습니다.




▲ 거실 

제주도엔 널린 목재팔레트로 소파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좌식소파는 펜션을 운영중인 지인이 선물해주셨습니다!





사진상으론 느껴지지 않겠지만 의자도 튼튼하고 무엇보다 엄청 편합니다. (팔레트는 샌딩기로 갈아주고 바니쉬도 여러번 도포해주어 방부처리 했습니다.)



겨울엔 아는 지인분께서 장작난로를 주셨습니다. 가스통을 이용해 직접 만드셨다는.. 화력이 너무너무 좋아서 덕분에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 홈바














▲ 침실 

오래된 집이라 외풍이 아주 심하고 겨울이 추워서 제일 외풍이 적고 단열이 잘 되는 이 방을 침실로 정했습니다.




바로 옆 방에 외품이 심해 지인이 지원해준 목재루바로 가벽을 만들고 문을 달았습니다. 방을 덥혀줄 난방기도 주문했습니다. 직접 만든 파이프조명과 레일조명도 달아주고 침대쪽 벽은 다이소에서 산 액자들과 네트망으로 꾸미기!






네트망으로 만든 천장조명









침대 맞은편은 120인치 스크린을 설치해주었습니다. 아이폰 HDMI잭에 연결만 하면 화면이 바로 비춰져요. 침대에 누워 꽉찬 화면으로 영화 한 편 때리는 기분!


▲ 욕실 

원래 세탁기가 있던 자리에 변기를 달아주고 모자이크타일도 깔아주었습니다. 목재파레트와 화려한 암막커튼도 달았네요.



샤워실 바닥은 일하는 호텔에 남은 바닥재를 빽빽히 깔아주고 욕조는 욕조/타일용 페인트로 칠해주었습니다.




다소 정신없어 보일 수 있는 집이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기때문에 저로써는 너무나 만족스럽습니다. 이젠 열심히 돈벌어서 제주도에 나만의 멋진카페나 게스트하우스를 차려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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