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지키는 지출 리셋 전략
‘소·낭·투’ 기본기 쌓기
20대에서 30대가 되면서 앞자리가 3으로 바뀔 때쯤이면 남들처럼 차 한 대, 집 한 채는 인생의 옵션으로 따라올 줄 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서른은 아직 사회초년생이고 차와 집은 결코 자동으로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시드머니를 만드는 시스템이 없으면 인생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한 번뿐인 사회초년생 시절, 딱 3년만 후회 없이 절약해서 시드머니를 만들어 보자. 이를 위한 지출 리셋 전략을 소개한다.
모든 레이스의 기본은 체력 단련이다. 단단하고 야무진 재테커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탄탄한 기본기이다. 내가 돈을 얼마나 쓰고
있고 어느 부분에서 헤프게 지출하는지 점검하는 ‘소·낭·투’ 전략을 통해 티끌을 모으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디뎌 보자.
지출 리셋 전략 1 : 매일 스마트폰에 기록할 것
‘소·낭·투’ 전략은 일본의 재무컨설턴트인 요코야마 마츠아키가 제안한 것으로 지출한 돈을 ‘소비’, ‘낭비’, ‘투자’ 세 가지로 분류하여 꼬리표를 달아보는 방법을 말한다.
여기에서 ‘소비’란 스스로 생각할 때 식비, 교통비 등 생계와 연관되는 꼭 필요한 지출을 의미하며, ‘낭비’는 지나친 쇼핑, 평소보다 과한 배달음식 등 불필요하게 쓴 듯한 찝찝한 느낌의 지출을, 그리고 ‘투자’는 말 그대로 미래의 나를 위한 공부나 운동, 펀드나 저축 등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를 2주 단위로 평가해보는 것이다. 그때그때 메모가 어렵다면 영수증에 형광펜으로 표시해 놓고( 소비이면 분홍색, 낭비이면 빨간색, 투자이면 하늘색으로 표기하는 등) 한꺼번에 분류해도 되고, 아예 가계부 앱을 통해 지출과 동시에 카테고리를 입력해놓아 손쉽게 ‘소, 낭, 투’의 비율을 파악해 보는 것도 좋다.
[tip] ‘똑똑가계부’ 앱으로 시작하기 : 평소에 사용하고 있는 앱을 활용해도 좋다.
➊ 앱을 설치하고 지출 카테고리에 ‘소비’, ‘낭비’, ‘투자’를 추가해 놓는다.
➋ 매일 지출한 금액과 1번에서 미리 만들어놓은 카테고리를 입력한다. (카테고리 설정이 가능한 앱을 추천한다)
➌ 2주간 지출 후 차트를 활용해 각 항목의 비율을 확인한다.
➍ 이중 ‘낭비’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지난 2주 대비 감소했는지 체크한다.
지출 리셋 전략 2 : 증가하는 저축률에서 느끼는 짜릿함
매일 지출을 기록해보면 내가 많이 하는 ‘낭비’가 무엇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낭비’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자책으로 끝내지 말고 매달 딱 5%씩만 줄여보자. 이달에 낭비지출이 100만원이었다면 다음 달에는 95만원, 그다음 달에는 90만 2,500원… 이런 식으로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게끔 서서히 줄여가야 절약 요요가 쉽게 오지 않는다. 이렇게 지출패턴 관리를 매달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수입 대비 저축률은 오르기 마련이다.
어느 정도 지출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생각되면 이제 저축률로 관심을 옮겨보자. 서서히 저축률을 높여 내가 달성할 수 있는 최대의 저축률이 몇 프로인지 도전해보는 것이다.
수많은 재테크 카페에서 언급하는 다른 사람들의 비율이 아닌, 스스로 달성 가능한 지출비율을 정해 신기록을 달성해 보고 스스로 정한 상을 선물해 본다. 사회초년생 시절, 저축률을 높이기 위해 나름의 최저생계비로 살아봤던 경험은 훗날 재테크 인생에 아주 큰 버팀목과 진한 추억이 된다. (그리고 결혼과 동시에 이 저축률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지게 된다.)
[tip] 앱테크로 4주간 습관 만들기 : 아직 지출 습관이 익숙하지 않다면 4주만 자신을 괴롭혀 보자.
➊ ‘챌린저스’ 앱을 설치한다. (대부분 참가비는 만원이며 달성률에 따라 페이백(Pay back : 상품을 살때 지불한 돈을 현금으로 돌려받는 것) 비율은 달라진다.)
➋ ‘돈관리’ 카테고리의 공식 챌린지 중 마음이 가는 1가지를 선택한다. (본인이 직접 설정 및 지인들끼리도 가능) 출근길 택시 안 타기, 오늘의 지출일기 쓰기, 가계부 쓰기, 중고거래 앱에서 리셀링 실천하기, 4주간 매주 5만원씩 통장에 저금하기 등이다.
➌ 4주간 100% 성공해서 전액 페이백+상금을 받는다! (85%만 넘어도 전액 페이백이 된다)
지출 리셋 전략 3 : 기프티콘도 중고로 사는 습관ㄷㅇ
아무리 지출을 줄여도 커피값, 영화관람비 등 문화비는 포기 못하겠다 싶으면 중고 기프티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시중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팔라고’, ’기프티콘’, ‘기프티스타’ 등의 앱을 활용하면 최소 10%에서 50%까지 할인된 금액으로 기프티콘을 구매할 수 있다. 중고 기프티콘을 이용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헤프게 쓰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20%나 할인받아 샀다 해도 절약한 즐거움에 기분이 좋아 커피 1잔 마실 것을 2잔 마시게 된다면 재테크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사회초년생으로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동료나 선배 혹은 거래처 직원들에게 커피 한잔 사야 할 날이 부지기수인데 그렇게 꼭 필요할 때 비상의 무기처럼 중고 기프티콘을 활용해 보자. 대부분 중고로 거래되는 기프티콘의 유효기간은 3개월 미만이므로 이 부분도 꼭 점검해 사용 기간을 놓치는 대참사를 막는 것은 필수이다.
지출 리셋 전략 4 : 평생에 한 번이라는 유혹
사회초년생으로 재테크를 해보려 할 참이면 주위에서 꼭 하는 말이 있다. “티끌 모아 티끌이다.”, “평생에 한 번인데 미혼일 때 즐겨라.”, “결혼하면 이렇게 못 쓴다.” 등등.
하지만 모든 것의 시작은 티끌이며, 미혼은 평생 한번 있는 시드머니를 모을 절호의 기회이다. 허투루 이 소중한 시기를 보내지 말고 3년간 눈 질끈 감고 만들어보자. 이때가 인생의 재테크 방향을 결정하는 황금기임을 명심하고 좀 더 과감히 지출을 줄여 인생을 바꿔 나가자.
오늘의 ‘내’가 바뀌어야 미래의 ‘내’가 바뀌게 된다.
글 박유나, 재무심리 전문가
편집 정아람
※ 머니플러스 2021년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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