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강력한 이모지, 지구인 모두 표현할 겁니다”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2021. 4. 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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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니퍼 대니얼
구글 이모지 디자인을 총괄하는 제니퍼 대니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구글

“이모지(Emoji)가 언어는 아니지만, 쓰임새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줄 수 있죠.”

구글의 이모지 디자인을 총괄하는 제니퍼 대니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3월 30일(현지시각)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모지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웃는 모습’ ‘우는 모습’ 등 특정 행동이나 사물을 그림으로 나타내 표현하는 특수 문자다. 과거에는 의미를 나타내는 단순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여러 피부색과 인종, 성역할을 표현하는 다양한 이모지가 생기는 추세다.

예컨대 기존에는 아이에게 수유하는 여성의 이모지만 있었다면 이제는 아이에게 분유를 주는 남성 이모지도 생긴 것이다. 손을 잡고 악수를 하는 이모지도 상아색 손, 황토색 손, 짙은 갈색 손으로 다양한 인종을 표현한다.

대니얼 디렉터는 구글에서 새로운 이모지를 개발하며 이러한 다양한 성별이나 인종, 문화 요소를 이모지에 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젠더(gender·성)나 인종, 관계 속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이모지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제니퍼 대니얼이 만든 분유를 먹이는 사람 이모지. /구글

대니얼 디렉터는 그래픽 기자 출신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그래픽 디렉터, 뉴욕타임스 비주얼 저널리스트를 거쳐 2016년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이모지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언어, 디자인, 사람들과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모지가 문자 위주의 의사소통에서 다양한 의미를 추가로 전달해주는 효과적 도구라고 했다. “저녁을 너무 맛있게 먹었다”라는 텍스트와 배가 불룩한 사람 이모지를 붙여서 쓰면 밥이 맛있어서 너무 많이 먹었다는 뜻이 되는 식이다. 대니얼 디렉터는 “이모지는 언어의 흐름을 따져야 한다”며 “이모지는 ‘의미’라는 빌딩을 짓는 데 사용되는 한 블록”이라고 했다.

제니퍼 대니얼 구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얼굴 주변에 그가 디자인한 각종 이모지(특정 행동·사물을 그림으로 표현한 특수 문자)를 입힌 사진. 그는 "인종, 성(性)의 고정관념을 없애는 여러 이모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구글·페이스북·애플·마이크로소프트·삼성전자 등 다양한 IT 기업들이 저마다의 이모지를 만드는 상황에서, 구글은 어떤 이모지에 집중할까. 대니얼은 “한번 보면 해당 의미가 유추되는 직관적 디자인에 집중한다”며 “이모지를 통해 사람들이 언어 이상의 의미를 서로 빠르게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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