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자전거, 자전거 생활을 바꾸다

모든 것은 변한다. 고정불변의 진리가 아니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전거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 왔다. 기술이 발전했고, 사람들은 발전하는 기술에 따라 원하는 게 달라졌다. 자전거 생산의 중심지라는 대만에서 일반 자전거 판매가 줄고, 그 빈자리를 전기자전거가 메꾸고 있다. 1월 24일 열린 2019 삼천리자전거 신제품 발표회에서 우리나라도 이젠 그 흐름을 따라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행사장에는 10종의 전기자전거 외에도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으나 많은 사람이 전기자전거 쪽에 몰려 있었다. 개인적으로 순수한 자전거를 외면하는 느낌이 들어서 영 씁쓸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따라갈 필요가 있다. 이미 팬텀이라는 이름의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삼천리자전거가 빠르게 변화에 반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단순히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삼천리자전거는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가려는 듯하다. 삼천리자전거는 취급하는 완성차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서 첼로, 무츠, GT를 통합했다. 첼로 완성차와 부품, 용품을 취급하던 ‘참좋은레져 주식회사’는 2019년 1월부로 ‘지엘앤코 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하고 기존의 첼로 용품, 부품을 취급한다. 2019년 삼천리자전거의 슬로건은 ‘자전거 생활을 바꾸다’이며 이번 신제품 발표회에서도 여기저기 바꾼다는 말이 눈에 띄었다.

비록 관심은 전기자전거에 집중돼 있었지만 일상을 바꾸는 하이브리드, 움직임을 바꾸는 로드, 도전을 바꾸는 MTB, 스타일을 바꾸는 픽시는 물론 다양한 시티바이크와 아동용 바이크, 부품, 용품도 전시돼 있었다. 우리의 자전거 생활을 바꿀 삼천리자전거의 다양한 제품들을 알아보자.

 

 

전기자전거 대중화의 선두주자, 팬텀

팬텀의 대표 모델은 단연 팬텀 제로라고 할 수 있다. 본지에서 시승하기도 했고, 2017년 류준열 팬 사인회에도, 2018년 강소라 팬 사인회에도 팬텀제로가 등장했다. 인기도 있고 많이 팔리기도 했지만, 개선의 여지는 남아 있었다.

시트튜브 뒤쪽에 있는 배터리 부분이 개선됐다. 정확히는 발로 밟아서 배터리를 들어 올려주는 레버를 장착한 것이다. 성인 남성의 경우 배터리 탈부착이 크게 어렵지 않지만, 무게와 형태 때문에 빼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고 배터리를 빼기 쉽게 레버를 추가했다.

시트스테이 부분에는 짐받이 장착용 마운트를 추가했다. 이전의 팬텀제로가 스포티한 측면을 강조했다면 이번 모델은 좀 더 생활 밀착형으로 바뀌었다. 사진으로는 차이가 잘 보이지 않지만, 핑크색 프레임은 기존의 흰색, 검정색 프레임에 비해 높이가 70mm 정도 낮다. 배터리 분리용 레버, 짐받이 마운트, 낮아진 프레임 높이는 핑크색 모델에 우선 적용됐고, 점차 흰색과 검정 프레임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시트포스트 내장형 배터리와 접이식 구조로 인기를 끌었던 팬텀 마이크로는 휠 사이즈가 너무 작다는 의견이 있어서 2019년식은 휠 사이즈를 20인치로 변경했다. 여전히 자동차 트렁크에 넣기 좋은 사이즈를 유지하면서 주행 성능은 향상시켰다.

팬텀 어반은 심플한 디자인을 살린 도심형 전기자전거다. 시트포스트 내장형 배터리와 20인치 휠을 사용한 것까지는 팬텀 마이크로와 같지만 접이식 대신 아래로 낮게 깔리는 형태의 메인프레임과 결합돼 있다. PAS 방식 전용으로 자전거도로 주행이 가능하며 앞에는 바구니가 달려서 짐을 실을 수도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전기자전거 대중화를 위해 필수 기능만을 갖춘 부담 없는 가격의 전기자전거 팬텀 이콘을 만들었다. 24인치 휠과 시트포스트 내장형 배터리를 사용하며, 타고 내리기 쉬운 디자인의 프레임을 사용했다. 모터 구동 방식은 PAS 전용과 PAS/스로틀 겸용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법적으로 자전거도로 주행에 문제가 없으려면 PAS 방식을 선택해야 하며, 자전거도로 주행이 필요한지 여부에 따라 방식을 결정하면 된다.

팬텀 시티는 타고 내리기 쉬운 프레임, 24인치 휠세트를 사용한 PAS/스로틀 겸용 도시형 전기자전거다. 앞 바구니와 뒤 짐받이로 실용성을 높였고, 뒷바퀴를 양쪽에서 받치는 더블스탠드가 달려 있다. 자전거를 세워 놨을 때 핸들이 돌아가면서 넘어지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얼라인먼트 스프링이 부착돼 있다.

다른 제품들이 PAS 전용이나 PAS/스로틀 겸용인 반면 그리니티는 스로틀 전용 제품이다. 배터리 장착 위치 외에는 팬텀 시티와 상당히 닮았다. 더블스탠드, 뒤 짐받이, 앞 바구니에 얼라인먼트 스프링까지 장착돼 있다. 자전거도로 주행이 필요 없고 스쿠터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삼륜 전기자전거인 E-로드스타는 많은 짐을 실은 상태에서 커브 길을 돌면 옆으로 기울어진다는 의견을 반영해 양쪽 뒷바퀴의 좌우 폭을 넓혔다. 안정감을 확보하면서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더 넓혔다. 앞쪽 스테인리스 바구니, 뒤쪽에 접을 수 있는 스틸 바구니는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E-탠덤은 이름 그대로 2인승 전기자전거다. 관광지나 공원에서의 대여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했다. 뒤쪽 안장 뒤에는 등받이가 달려서 편한 자세로 앉아 있을 수 있고, 앞쪽엔 바구니가 달렸다. 바구니에는 안전을 위해 자전거와 함께 빌려줄 헬멧을 넣어 놓아도 좋을 듯하다.

일반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바꿀 수 있는 전기자전거 키트도 전시돼 있었다. 최대한 많은 형태의 자전거에 적용할 수 있도록 배터리는 뒤 짐받이에 장착하고, 기존에 있던 BB를 빼내고 키트에 포함된 모터와 크랭크세트를 조립하면 일반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바꿀 수 있다. 68mm 폭 나사산 방식 BB라면 대부분의 자전거에 호환되지만 프레임 모양이 특이한 일부 제품의 경우 모터 설치가 어려울 수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직 출시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팬텀 이지라는,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의 특성을 결합한 제품도 전시돼 있었고, 일부 제품에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조작 레버 등이 적용됐다. 현재 팬텀 XC에는 스마트폰이나 라이트 등을 충전할 수 있는 USB 포트가 장착돼 있고, 이 충전 포트는 차후에 일부 다른 제품에도 옵션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행사가 마칠 때까지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은 끝없이 이어졌다. 자전거 시장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돌파구는 분명 있다. 전기자전거 역시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전기자전거 부스에 생각을 바꾼다는 슬로건을 걸었다. ‘어렵다, 불황이다’라는 생각에서, 2019년에는 잘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새로운 브랜드 분류

지금까지는 레스포와 아팔란치아를 제품 가격 기준으로 분류했으나 2019년부터는 가격이 아니라 라인업으로 구분한다. 레스포에는 출퇴근 또는 생활용 자전거가, 아팔란치아에는 스포츠나 취미 목적의 자전거가 포함된다. 자전거 장르가 많지 않았던 과거에는 예산을 기준으로 자전거를 고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예산보다 목적이 중요한 시대다. 용도에 맞는 자전거 선택이 중요하다.

아팔란치아를 대표하는 로드바이크 XRS는 비교적 낮은 금액대로 접근이 가능한 만큼 어린 학생들도 많이 탄다. 몸에 맞지 않는 큰 자전거를 타고 버거워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는데, 삼천리자전거에서도 그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던 듯하다.

XRS 14, XRS 16에 청소년 신장에 맞춘 380, 440 사이즈를 추가했다. 얼마 전까지는 키가 많이 작거나 큰 사람이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를 타려면 일정 금액 이상을 써야만 했는데, 아팔란치아 XRS에 380, 440 사이즈가 추가되면서 키가 작은 사람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춰 줬다.

아팔란치아 로드바이크 라인업에 기존에 없던 제품이 추가됐다. 그래블바이크 콘셉트의 스핀토다. 트리플 체인링과 8단 스프라켓을 활용한 24단 기어로 XRS에 비해 변속 범위가 넓고, 32c 타이어를 장착해 승차감이 좋다. 디레일러는 시마노 부품을 활용한 반면 변속레버는 마이크로시프트 제품이다.

마이크로시프트 변속레버는 시마노와 달리 브레이크레버가 변속에 관여하지 않는다. 은색의 브레이크레버 뒤쪽으로 두 개의 검정색 레버가 달려 있으며 각각 케이블을 당기고 풀어 주는 역할이다. XRS의 체인스테이가 405mm, 스핀토의 체인스테이가 425mm로 뒤쪽이 약간 유연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고객의 도전을 바꿀 MTB 라인업

도전의 상징인 MTB는 아팔란치아 칼라스 라인업이 대표한다. 최상위 모델인 칼라스 카본은 카본 프레임과 시마노 데오레 30단 구동계로 구성돼 있다. 완성차 가격이 92만 원으로, 거의 모든 다른 브랜드의 카본 프레임 가격보다도 저렴하다. 칼라스 카본 외에도 알루미늄 프레임과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된 여러 제품이 있다.

칼라스 20은 알루미늄 프레임에 시마노 21단 구동계가 적용된 모델이다. 지금까지 유압 디스크브레이크는 24단 이상의 제품에만 사용했는데 칼라스 20은 21단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유압 디스크브레이크가 장착됐다.

한 단계 위 버전인 칼라스 30은 시마노 24단 기어가 장착돼 있다. 칼라스 20이 16, 17.5 두 가지 사이즈인 반면 칼라스 30에는 14.5 사이즈가 추가됐다. 당연하게도 유압 디스크브레이크가 달려 있는데, 브레이크 레버는 시마노 알투스 ST-EF505로 변속레버와 일체형이다.

아동용 20인치 모델을 제외한 칼라스 라인업은 트리플 체인링을 사용하지만, 칼라스 X2는 예외적으로 더블 체인링을 쓴다. 대만 LTWOO라는 브랜드의 구동계로, 뒤 스프라켓은 11단이다. 스램은 MTB 앞 디레일러를 없앴고, 시마노에서도 점차 트리플체인링을 없애고 더블, 싱글 체인링으로 바뀌고 있다. 최신 기술에 민감하다면 칼라스 X2도 괜찮은 선택이다.

칼라스는 부품 구성의 차이 외에 휠 사이즈의 차이도 존재한다. 칼라스 카본부터 칼라스 20까지는 27.5인치, 칼라스 10은 26인치 휠을 사용한다. 이 외에도 칼라스 주니어 모델이 있으며 휠 사이즈는 24, 22, 20인치로 나이와 신장에 따라 다양한 선택 폭을 제공한다.

 

 

스타일을 바꾸다, 픽시 라인업

웹툰 윈드브레이커 이후로 픽시를 타는 청소년이 많이 늘었다. 폭발적이었던 당시에 비해 지금은 조금 덜하지만, 여전히 단순함이 주는 매력에 픽시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부품 구성이 단순한 만큼 컬러나 데칼 등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한다. 아팔란치아 크러쉬는 스틸 프레임에 안티 플랫 타이어를 적용한 제품으로, 블랙, 네온 민트, 오렌지, 블루 그린 등 다양한 컬러의 제품이 있다.

모멘텀은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해 470 사이즈의 무게가 9.8kg으로 크러쉬에 비해 가볍다. 대부분의 제조사가 가벼움을 강조하기 위해 작은 사이즈의 무게를 재는데 삼천리자전거는 과감하게 큰 사이즈의 무게를 쟀다. 430과 470 두 가지 사이즈가 있으며 시트포스트 사이즈, 헤드셋 사이즈, 안장 등의 차이가 있고 대부분의 부품 구성은 크러쉬와 비슷하다.

퀘이크는 아팔란치아 픽시 중 최상급 모델이다. 사이즈는 두 가지인데 모멘텀이나 크러쉬보다 큰 460, 510이다. 픽시 라이더들이 선호하는 WTB 식슬릭 타이어와 픽시 전용 고강도 체인을 사용했고 크랭크 디자인이 특이하다. 현장에는 세 대만 전시돼 있었지만 여섯 가지 컬러가 있다고 한다.

 

 

뉴 레트로 스타일, 레스포

유행은 반복된다. 몇몇 해외 자전거 브랜드에서 과거에 썼던 컬러를 최신 제품에 적용한 레트로 모델을 선보였고, 한동안 이 유행은 지속될 듯하다. 레스포 2019년 모델은 뉴 레트로 스타일을 콘셉트로 잡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뉴 레트로 스타일 대표 모델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심플라이프다.

심플라이프는 최상급인 50, 30, 10 세 가지 모델이 있다. 26인치 휠세트를 사용했고 물받이가 기본 장착돼 있는 도시형 자전거로, 세 가지 모델 모두 서스펜션 시트포스트를 장착해 승차감을 높였다. 심플라이프 50은 24단, 30은 21단, 10은 7단 기어가 달려 있으며 프레임 소재와 액세서리 등의 차이가 있다.

서스펜션 시트포스트와 함께 승차감을 높이는 부분이 각도 조절 핸들 스템이다. 볼트를 풀고 각도를 조절한 다음 다시 볼트를 조이는 방식은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고정은 확실하다. 조절 범위는 0도에서 70도까지로 라이더 신체에 맞추면 된다. 스템 각도를 조절했을 때는 핸들바 위치가 바뀌는 만큼 핸들바도 풀어서 다시 맞출 필요가 있다.

심플라이프 50은 앞에 짐받이가 장착돼 있다. 이 짐받이는 아쉽게도 심플라이프 10에는 장착이 불가능하다. 심플라이프 50, 30은 알루미늄 프레임인 반면 심플라이프 10은 스틸 프레임이기 때문이다. 심플라이프 30은 프레임에 나사산이 있어서 옵션으로 짐받이를 달 수 있다.

앞변속기가 달린 자전거는 체인링 커버가 달려 있어도 바짓단이 말려 들어가 오염되거나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심플라이프 50과 30에는 그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다단용 체인케이스가 달려 있다. 시트튜브에 클램프 방식으로 달아서 디레일러 뒤쪽의 체인을 덮는 형태다. 평상복을 입고 라이딩을 하는 삼천리자전거 고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펠릭스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700c 버전, 타고 내리기 쉬운 프레임 디자인의 26인치 버전, 주니어용인 24인치, 22인치까지 다양한 휠 사이즈의 모델이 존재한다. 주니어용에는 물통케이지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으며 진공 폼을 활용한 안장, 락 링이 적용된 그립 등 부품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감성을 바꾸는 시티 자전거는 유럽 스타일의 루시아가 대표한다. 26인치 휠을 사용한 버전과 22인치 휠 버전이 있으며, 두 가지 모두 프레임 지상고가 낮아서 타고 내리기 편하다. 앞쪽의 바구니와 뒤 짐받이를 활용해 많은 물건을 옮길 수도 있고, 엠보싱 안장이 적용돼 편안하다.

접이식 모델 중에서는 스몰박스 7의 개선이 돋보인다. 20인치 휠,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생활 속에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이며 접는 부분의 강성을 높였다. 또한 접었을 때의 부피를 줄였다. 일반 자전거 앞 허브 폭 규격은 100mm인데 2019년식 스몰박스 7은 75mm 폭의 허브를 사용한다.

 

 

인생 첫 자전거는 삼천리자전거

미취학 아동이던 시절 어린이날 부모님을 따라간 삼천리자전거에서 자전거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초등학생일 수도, 어린이날이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인생 첫 자전거는 삼천리자전거일 확률이 매우 높다. 삼천리자전거는 유모차 겸용의 세발자전거, 밸런스 바이크 등을 선보이며 더 어린 나이에 자전거를 접할 수 있게 했다.

샘트라이크 콤팩트는 유모차 겸용 세발자전거 중에서도 작게 접혀서 자동차 트렁크에 넣기 좋은 제품이다. 일반 유모차는 접었을 때 눕혀 놔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시 아이를 태우려면 바닥에서 묻은 흙을 터는 등의 수고가 필요하다. 샘트라이크 콤팩트는 접었을 때도 스스로 잘 서기 때문에 그런 수고를 덜 수 있다.

베베몽은 페달도 체인도 없는, 유아용 밸런스 바이크다. 내부의 스틸 프레임은 튼튼하고, 겉은 플라스틱으로 싸여 있어 안전하다. 아이가 크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물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브랜드 제품의 가격은 상당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베베몽의 가격은 6만 원대로 책정됐다. 구입하기에도, 선물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밸런스 바이크 단계를 지나면 아이 혼자서 자전거를 탈 시기가 온다. 이때 너무 무거운 자전거는 체력적으로 부담을 주고 자전거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트레이스는 마그네슘 합금 소재로 만든 가벼운 어린이용 자전거다. 보조바퀴를 떼고 처음 두발자전거를 시작할 때를 위해 안장 뒤쪽에는 보호자용 손잡이가 달려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가 그려진 자전거도 있다. 남자아이를 위한 또봇은 리어쇽과 더블크라운 서스펜션 포크가 특징이다. 16인치와 18인치 두 가지 휠 사이즈가 있어서 아이의 연령대와 신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전시된 샘플은 스프링이 다소 강한 편이었으나 시판될 모델은 아이들의 체중에 맞게 스프링 강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여자아이를 위한 시크릿쥬쥬는 디테일한 액세서리가 돋보인다. 앞쪽의 바구니와 물받이는 반투명한 분홍색에 펄이 들어가 있고, 페달은 하트 모양이다. 핸들 왼쪽에는 벨이 달려 있는데, 모양이 조금 특이하다. 벨 위쪽에는 커버가 있고, 커버 안쪽에는 거울이 숨어있다. 후방 확인용인지, 본인 확인용인지는 알 수 없다.

자전거 외에도 삼천리자전거에서는 다양한 액세서리를 개발했다. 자전거용 자물쇠를 핸들이나 프레임, 시트포스트 등에 걸면 흔들리면서 자전거가 긁히거나 자물쇠가 빠지고는 한다.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있는 형상기억 소재의 자물쇠를 비롯해 스마트폰 거치대, 라이트 기능이 포함된 물받이,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심플라이프에서 소개했던 다단용 체인케이스 등 라이딩에 필요한 다양한 액세서리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지엘앤코

자전거를 제외한 용품과 부품은 별도의 공간에 전시됐다. 삼천리자전거는 첼로, 무츠, GT 자전거를 취급하고, 기존 첼로 용품과 부품 파트는 지엘앤코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한다. 그 공간에는 스램 그룹의 부품 등을 취급하는 에이치케이코퍼레이션 제품도 함께 전시됐다.

현재 지엘앤코 사이트에는 모두 14개 브랜드가 소개되고 있으며 그 중 일부 브랜드 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도이터 배낭, 도미니크 그립, 시디 슈즈, 리자드스킨 바테이프와 그립, 문 라이트, 헐리우드랙 캐리어, 셀레 산마르코 안장, 일동생활건강 에너지 젤과 드링크, 지로 헬멧 등이다.

엘리트 롤러와 부엘타 휠도 전시돼 있었다. 첼로 완성차에 사용되면서 신뢰성을 얻은 부엘타 휠을 2019년부터는 애프터마켓 판매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확한 시기와 제품 라인업은 행사 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안쪽 벽면에는 새로 론칭하는 브랜드인 굳이어 타이어를 크게 전시했다. 1898년 자전거 타이어 생산으로 시작했다가 1977년에 자전거용 타이어 생산을 중지했으나, 작년에 로드바이크부터 MTB까지 전 라인업의 타이어를 발표했다.

크로스컨트리용 타이어인 피크, 엔듀로/다운힐용 타이어인 뉴튼, 트레일용인 이스케이프는 림에 장착해서 전시했고, 그래블 목적의 카운티와 커넥터는 포장 상태로 걸려 있었다. 굳이어가 출시한 타이어 전 라인업은 튜브리스 방식이며, 안정감을 위해 같은 장르의 타사 제품에 비해 폭이 조금 넓은 편이다.

에이치케이코퍼레이션에서 취급하는 수입 자전거 브랜드 예거, 몬드래커, 리들리 제품도 볼 수 있었다. 예거는 완성차로, 몬드래커와 리들리는 프레임 형태로 전시됐으며 리들리 최신 모델인 노아 패스트 역시 걸려 있었다.

스램 그룹 제품들도 전시돼 있었다. MTB용 12단인 XX1 이글, 로드용 무선 전동 변속 시스템 스램 레드 이탭, 파워미터 쿼크, 브레이크인 가이드, 코드와 레벨 등 스램 부품이 한쪽을 차지했다. 입구 옆에는 락샥 서스펜션 포크가 있었고, 짚 휠세트도 한쪽에 있었다. 스램 부품들 사이에는 다이렉트 마운트 브레이크인 S-900이 있었다.

전국 대리점 사장단이 모인 신제품 발표회 행사에서는 시상도 이뤄졌다. 삼천리자전거에서 자전거 생활을, 고객의 생각, 일상, 도전을 바꾼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 역할은 고객을 직접 만나는 전국 대리점에서 하고 있다. 자전거 산업이 다시 활력을 띄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삼천리자전거의 새로운 슬로건과 제품으로 더욱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를 기대한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