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씨, 거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지못미 캐릭터를 만날 수 있기에, 배우들은 작품 결정에 고심할 수밖에 없다.
차인표 역시 신중히 캐스팅을 거절하고 결정하는 배우 중 하나인데.
문제는..
그가 거절한 영화마다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넘기는 것은 물론, 관객수 천만 명 돌파는 기본이라는 것이다...
요즘 넷플릭스 '차인표'로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차인표가 그간 거절한 작품들을 모아봤다.
1997. 접속
'한국의 멜로 영화는 '접속'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멜로 영화계에 한 획을 그었던 1997년작 '접속'.
전도연의 데뷔작으로, 당시 한석규와 트렌디한 멜로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차인표는 한석규가 맡은 동현 역을 거절했다.
1999.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이명세 감독에게 '미장센의 대가'라는 호칭을 붙여준 영화로, 명작이라 손꼽힌다.
차인표는 방송에서 박중훈이 맡은 우 형사 역을 거절한 데 대해 "왜 거절했는지 모르겠다"며 회상하기도 했다.
2001. 친구
'친구'에서 유오성이 맡은 배역은 원래 차인표가 먼저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
이후 차인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007 시리즈 출연 제의를 거절한 것보다 '친구',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출연 제의를 거절한 것이 너무 후회된다"라고 말했다.
'친구'는 19세 이상 관람가였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수 820만여 명을 기록했다.
당시 차인표는 007 시리즈의 스무 번째 작품 '어나더데이'의 출연 제의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차인표는 스토리에 남북한 상황이 왜곡돼 반영됐다며 출연을 고사했다.
2001. 신라의 달밤
차인표는 '신라의 달밤'에서 차승원이 맡은 배역도 거절했다.
차승원은 코믹 연기를 완벽히 해내며 영화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2001. 두사부일체
'두사부일체'의 주인공 역시 정준호가 아닌 차인표가 될 뻔 했었다.
'두사부일체' 캐스팅엔 또 다른 비화가 있는데..
앞서 '친구' 캐스팅이 왔던 정준호는 먼저 약속된 작품을 촬영하느라 장동건을 추천했고 뒤늦게 후회를 했었다고 했다.
그리하여 코믹 연기를 해야만 했던 '두사부일체'의 계두식 역을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연을 결심했고, 빅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러니.. 영화계에서는
'차인표가 거절하면 손익분기점을 돌파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차인표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본 배우는 따로 있다.
바로 '송강호'.
1999. 쉬리
2000. 반칙왕
2000. 공동경비구역 JSA
2006. 괴물
교만했어요. TV에서 주인공을 하면 영화에서도 드라마에서처럼 인기가 수평으로 이어져야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했죠.
(SBS '땡큐'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작품 선정에서 쓰디쓴 아픔을 맛본 차인표는 그간의 이미지를 깨는 독특한 영화에 출연을 결심했다.
그 영화는 바로 넷플릭스 영화 '차인표'.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담아냈다고 한다. 차인표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독특한 영화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관객수 1600만여 명을 기록한 '극한직업' 제작자가 만든 영화여서라고.
물론, 이 영화 역시 5년 전,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거절부터 했다고 하니..!
KBS 2TV: [라떼는(?) 말이야] 영화 제목부터 주연까지 모든 게 〈차인표〉?! | KBS 210101 방송
이 영화,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