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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제프 베조스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후임은 누구?

조회수 2021. 2. 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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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가 그의 차고에서 아마존을 창립한지 30년 만에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올해 57세의 베조스는 1996년 인터넷 서점 아마존을 창업한 이후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키워냈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가 30년 만에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의사회 의장이 될 예정이다.

베조스는 이번 결정이 그에게 다른 벤처 사업에 “집중할 시간과 에너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앤디 제시는 1997년부터 아마존과 함께 했다

세계 최고 부자 베조스의 자리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이끈 앤디 제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맡게 된다.

아마존은 CEO 교체가 올 3분기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일 아마존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아마존의 CEO로서 일한다는 것은 깊은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고, 지치는 일이다. 이러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다른 일에 관심을 두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사회 의장으로서 아마존의 중요 과제에 참여하면서 기후변화, 블루 오리진, 워싱턴 포스트 등 다른 일에도 집중할 시간과 에너지를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은퇴는 아니다"라며 “나는 지금보다 활력이 넘치는 때가 없었다. 우리 회사가 가질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 엄청난 열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57세의 베조스는 1996년 인터넷 서점 아마존을 창업한 이후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키워냈다.

아마존은 전 세계적으로 130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물류부터 광고, 클라우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다.

포브스 추산 베조스의 보유 자산은 현재 1964억 달러(약 218조 8800억원)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속에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격히 커지자 아마존을 이끌고 제2의 도약을 이뤘다.

아마존은 이날 지난해 연간 매출 3861억달러(약 431조원), 영업이익은 229억달러(약 25조 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베조스는 이날 신제품을 비롯해 초기 단계의 이니셔티브에 계속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당신이 재정적인 결과를 보고 있다면, 그건 사실 혁신의 결과가 쌓인 것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나는 지금 아마존이 그 어느 때보다 혁신적이라고 믿고, 그렇기에 변화에 적합한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베조스가 공개적인 이혼, 직원 착취 논란, 블루 오리진과 워싱턴 포스트 투자 등으로 꾸준히 세간의 이목을 끌던 중 나왔다.

‘떠나는 것 아니다`

아마존은 미 의회와 규제 당국이 아마존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대상에 올리는 등 곤욕을 겪고 있다.

현재 우위를 점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에 쫓기고 있다.

그렇기에 베조스가 회사의 일일 경영에서 손을 뗀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다만 주가 변동이 크게 없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투자자들은 비교적 의연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분석전문가들과 재무 결과를 논의하기 위한 전화 통화에서 “제프는 떠나지 않는다. 새로운 직책을 맡을 뿐이다...의사회는 매우 활발하며 아마존의 성공 신화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베조스의 후임으로 오는 제시는 하버드대 출신으로 1997년 아마존에 합류해 아마존웹서비스(AWS) 사업을 구상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베조스는 이날 서한에서 “제시는 회사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로, 나는 그가 뛰어난 리더가 될 것이라는 데 확신이 있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제프 윌키 월드와이드 소비자 부문 CEO가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분석

Analysis box by James Clayton, North America technology reporter

제임스 클레이튼, 북미 기술분야 전문 기자

매우 놀라운 소식이지만, 제프 베조스 본인이 자산 2000억 달러를 가졌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내가 그처럼 부자였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자.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을 넘어서는 꽤 높은 야망을 가지고 있다.

그의 회사 블루 오리진은 “우주로 가는 길”을 건설하고자 한다. 그는 또 기후변화 대응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지구기금`(Earth Fund)에 100억 달러(10조 8700억)을 투자했다.

그리고 베조스는 워싱턴 포스트도 소유하고 있다.

아마존은 베조스 이후 어떻게 될까? 잘 모르지만 중요한 건 베조스가 떠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의사회 의장이자 창립자로서 여전히 회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영국 투자펀드 해그리브스 랜스다운(Hargreaves Lansdown)의 소피 룬드-예이츠 분석전문가는 아마존이 클라우드 서비스 CEO를 전체 회사 CEO로 임명한 것은 “실수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난 1256억달러(약 140조원)를 기록했다.

이 중 AWS는 전년도 대비 매출이 28% 증가했다.

룬드-예이츠는 AWS가 이번에도 빛났으며 “전체 아마존 매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터지의 애널리시트인 캐롤라이나 밀라네시는 트위터에 제시의 임명 소식이 아마존 내 클라우드 서비스의 위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밀라네시는 다만 베조스가 “회사의 미래에 영향력을 끼치는 일을 끝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비평가들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기반 소비자 권리 비영리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은 “아마존에 속지 마라. 베조스는 아직 의장으로서 엄청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며 “이 남용적이고 약탈적인 독점 기업은 여전히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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