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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배우에서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한국 할머니가 되기까지

조회수 2021. 4. 26. 19: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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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 윤여정의 역대 최고 작품 TOP 10

아… 시상식 보고 눈물 흘린 게 <기생충> 수상 순간을 미국 현지에서 보고 난 이후 1년 만이었다. (극장은 아니고 근처 L.A에 있었지만…)

출처: JTBC <비정상회담>

한때 김기영 감독의 페르소나로 이름을 알리며 한국영화 최고의 기대주로 오르다가 

결혼, 이민 생활… 그리고 다시 홀로서기를 하며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다작을 하는 생계형 배우로 활동하다 지금은 전 세계인이 열광한 배우가 된 그녀. 

출처: 후크엔터테인먼트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윤여정 배우님의 역사적인 아카데미 수상을 축하하며! 그녀가 걸어온 길과 명연기를 펼친 작품, 캐릭터 TOP 10을 선정해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다. 

1. <화녀>(1971) - 명자역

윤여정 배우가 몇 시간 전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언급한 의인과 같은 존재 김기영 감독과 함께한 작품이자 그녀의 영화 데뷔작. 김기영 감독은 이 작품 후 그녀에 대해 자신의 작품 세계관을 잘 이해하는 유일한 배우라 극찬했다.


감독의 1960년 명작 <하녀>의 구조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유부남에게 겁탈당한 시골 처녀가 그의 가정을 무너뜨리는 내용을 담았다. 윤여정은 극 중 시골처녀 명자를 연기해 주인집 남자의 아이를 낙태한 이후 파격과 광기의 모습을 선보이며 영화 전체를 공포에 빠뜨리게 된다.


윤여정의 존재를 알린 작품으로 오는 5월 1일 CGV 시그니처K 상영관을 통해 <화녀>가 새롭게 재개봉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보시기 바란다.  

2. <충녀>(1972) - 명자역

전작 <화녀>에 이어 비슷한 소재와 줄거리의 작품으로 이야기 구조가 조금 바뀌었고, 더욱 파격적으로 변했다. 불륜, 첩살이, 아이 살해 등 너무나도 파격적인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기묘하면서도 과감한 설정, 충격적 장면과 표현의 향연이 지속된 가운데 아무렇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연기를 펼치는 윤여정의 모습이 단연 압권이다. 

3. <바람난 가족>(2003) - 홍병한역

온 가족이 바람을 피우는 이 파격적인 설정 속에서 윤여정은 술병을 끼고 사는 남편으로부터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쾌락을 전해준 애인과 만나 일탈을 꿈꾸는 60대 여성의 욕망을 실감 있게 연기했다. 남편이 죽은 후 남자 친구와 결혼을 선언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묘한 여운을 남겼다.

4. <여배우들>(2009) - 윤여정역

이 영화에서는 배우 윤여정 그대로 출연해 솔직한 그녀의 모습을 선보였다. 익숙하지 않은 패션 화보 촬영장에서 서성이는 모습부터, 실내에서 담배 피우다가 막내 스태프에게 면박을 당하는 장면, 화보 촬영 준비 중 계속 실수를 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정겨움을 더해준다. 특히 극 중 나이도 어린 후배 김옥빈과 흡연을 하며 가까워지는 모습과 이혼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하는 모습은 그녀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을 연상시킨다. 

5. <하녀>(2010) - 병식역

김기영 감독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동명의 영화 <하녀>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에게 있어 큰 의미였다. 이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 훈(이정재) 집안의 선배 하녀로 출연해 주인공 은이(전도연)를 지도하는 인물로 시종일관 쌀쌀맞게 굴다가 은이의 임신 사실을 알고 남모르게 챙겨주는 속 깊은 인물로 그려져 한층 더 성숙해진 연기로 새롭게 완성된 <하녀>의 정서를 완성하는데 기여했다. 이 영화의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로 그려졌다. 

6. <돈의 맛>(2012) - 백금옥역

<하녀>에서 함께 한 임상수 감독의 차기작 <돈의 맛>에 출연하게 되었다. 이전의 작품에서 보여준 친근함과 거리가 먼 탐욕스러운 악역같은 존재로 등장해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남편인 윤경선 회장(백윤식)의 바람질에 신물이 나 집안에 몰카를 설치하는 인물로, 아버지의 추악한 욕망을 채워주며 지금의 실세에 오른 인물로 그려졌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자신보다 낮은 계층의 사람들을 깔보는 전형적인 상류층의 모습을 표현했다. 

7. <계춘할망>(2016) - 계춘역

친근하고 정겨운 할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사실상 이 영화의 감동은 그녀가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년 만에 잃어버린 손녀를 만나 사랑으로 대하려는 할머니의 따뜻한 모습은 영화 마지막에 눈물의 감동을 만들어 내는 결정적 한방이 된다.


8. <죽여주는 여자>(2016) - 소영역

윤여정 개인에게 있어 연기 인생 중 가장 힘들고 어려웠다는 캐릭터이자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영화다. 어쩌면 그녀의 숨겨진 최고의 연기이자 작품일 수도 있다.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65세의 박카스 할머니를 연기하며 노인의 성, 욕망,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여기에 장애인, 트랜스젠더, 혼혈아 등 사회적으로 외면받는 소수자들과 더불어 사는 그녀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에 가려진 슬픈 이면을 관객들에게 적나라하게 전해준다.


어두운 소재만큼 영화를 보는 이들마저 시종일관 우울하고 안타까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9. <그것만이 내 세상>(2018) - 인숙역

여기서도 우리에게 친근한 할머니이자 엄마로 등장하면서 남모를 아픔 속에서 형제들을 하나로 규합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숙을 정겹게 연기했다. 이병헌, 박정민이라는 두 연기 천재 속에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나가는 윤여정의 연기가 단연 일품이다. 

10. <미나리> - 순자역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조연상이라는 영광의 순간을 안긴 인생 캐릭터로 남겨질 것이다. 전형적인 미국 할머니와 다른 친근함을 지닌 한국 할머니의 모습을 표현해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인상 깊은 여운을 남겼다. 손주들을 끔찍하게 생각하고 아끼며 삶의 가치를 가르쳐주는 동시에 후반부 갑작스러운 변화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마저 안타깝게 만드는 드라마로 이 영화의 강렬한 여운을 만들어냈다. 이제 그녀는 이 영화와 캐릭터로 세계적인 배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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