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4년차, 사랑은 이해하는 것"..'새해전야' 유태오의 고백[인터뷰S]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요즘 배우 유태오(40)가 핫하다. 독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배우가 됐고, 2017년 러시아의 전설적 록스타 빅토르 최를 그려낸 영화 '레토'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그는 4년만에 마스크를 써도 누구나 알아보는 핫스타가 됐다. tvN '머니게임'의 유진한이 있었고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의 메켄지가 있었으며 최근엔 영화 '새해전야' 개봉을 맞아 출연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 있었다.2020년의 끝자락이 아니라 2021년 설을 앞둔 2월, 드디어 '새해전야'를 선보이게 된 유태오는 조금은 어색한, 하지만 꾸밈없는 말로 기대와 기쁨을 드러냈다. 새해를 앞둔 네 커플의 다채로운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낸 이 영화에서 유태오는 독일 출신의 패럴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 래환 역을 맡았다. 한쪽 다리가 없는 그는 최수영이 연기한 오랜 연인과 씩씩하게 사랑을 키워가지만, 세상의 편견 앞에서 불안을 느끼기도 하는 인물이다.
"어떻게 그 분들의 마음을 다 안다고 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경험에서 끌어올린 공감도 있었다. 유태오는 "13살부터 20살까지 농구선수를 했다. 한국인 최초로 NBA 무대에 오르는 농구선수가 되고 싶었다"는 유태오는 그러나 두 번의 십자인대 파열, 아킬레스건 부상을 겪으며 꿈을 접었다.
"제 키가 180cm 인데, 농구선수로는 큰 키가 아니었지만 그땐 덩크도 했어요. 순발력으로 다 극복해야 하니까 얼마나 열심히 했겠어요. 지금은 큰 수술이 아니라지만, 그땐 의사선생님께 '걷기만 해도 다행'이란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죠." 그 상실감과 절망, 하지만 따른 꿈을 꿨던 기억을 래환과 함께 녹였다.
실제 모델이 된 선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난 자원봉사자가 필요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듯 국센 기운이 인상적이었다고. 그렇게 절망 아닌 희망과 의지를 담아 래환을 그렸다. 세상이 그를 향해 편견을 드러냈을 뿐, 편견없이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는 건강하고 희망찬 캐릭터가 탄생했다.그간 주로 강렬한 조연, 선뜩한 악역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에겐 '새해전야'가 첫 로맨틱코미디이기도 하다. 유태오는 "업계에서 그간 제 가능성을 보고 계시다가 시간이 지나 좀 더 보편적인 역할, 비중있는 인물을 맡겨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고도 했다.
대중 역시 유태오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특히 지난달 '전참시' 출연 후 반응이 폭발적이다. 세계적 사진작가인 11살 연상의 아내 니키리와 2007년 결혼, 삶과 예술의 동반자로 지내오고 있는 그는 이같은 사실을 스스럼없이 공개하며 로맨틱한 면모를 드러냈고 이는 방송 이후 한참 화제가 됐다.
유태오는 "개인적으로 느낀 전환점은 없었지만 반응으로는 유진한의 '머니게임'이 첫번째, '전참시'의 유태오가 2번째"라고 너스레를 떨며 "예능의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방송 이후 주변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많은 남자들이 한숨을 쉬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왜 그러는지는 알겠다"고 웃음지으며 "제 민낯을 긍정적으로 드러내려고 노력한다. 꾸며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제 사생활에서 한 면을 보여줬고, 대중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로맨틱한 면은 자극했을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인스타그램 여성 팔로어가 지금 91%다. 결과적으로는 남자 팔로어가 줄어든 거예요. (웃음) 역할을 선택했을 때 보편적으로 좋아할 수 있는 배경, 캐릭터를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예능은 힘들고 무섭기까지 하다. "뭘 보일 수 있을지, 어디까지 보일 수 있는지 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연출과 편집하시는 분들에게 제 인생이, 목줄이 달려 있다. 그런 면에서 긴장이 되기는 한다"는 유태오는 "앞으로 일단 연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뭔가 제가 제 일을 해내야 예능에서도 관심이 있지 제 일을 못하면서 예능에 출연하면 욕을 얻어먹을 수 있다. 제 일을 열심히 잘 해내야 그런 관심이 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패러다임을 바꾸는 욕심은 늘 있다며 "한 번도 못 봤네 하는 걸 하고픈 마음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사랑꾼 면모는 변함없었다. "2007년 결혼했으니 14년차다. 실제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 유일한 사람이 있다"며 여전한 아내 사랑을 드러냈다. 유태오는 극중에서도 가장 성숙하고 무르익은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생각하는 사랑을 묻자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누군가와 소통하고 진짜 이해하고 이해됐다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한다는 건 가치관이 비슷하다는 말이기도 할 것 같아요. 이해를 받았다는 것,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요. 서로 이해를 하고 그래서 공감을 하고, 그런 공감으로 연민이 생기고 더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아내와 '우리는 한 몸이다' 라는 이야기를 자주 해요. 알아온 시간이 14년인데 그 동안 같이 살고 소통하고 극복하면서 진짜 뼛속 깊이까지 알게 된 파트너십이 있어요. 그런데도 10년은 걸리더라고요. 우리 경험이고, 다른 분은 더 짧게 혹은 길게 걸리실 수도 있지만 이제서야 많이 편해진 것 같아요."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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