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만5,000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이미 연간 판매목표를 앞질렀을 뿐 아니라 테슬라의 1년 실적도 제쳤다. 폭발적인 수요의 비결, 어떤 게 있을까?
글 강준기 기자
사진|영상 현대자동차
독특한 디자인과 넉넉한 2열 공간, 빠른 충전속도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에서도 ‘캠핑족’들의 마음을 빼앗은 핵심 기능은 ‘V2L(Vehicle to Load)’이다. 아이오닉 5의 전력으로 전기로 작동하는 주변 모든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장비다. 가령, 캠핑할 때 난방기기를 켜거나 냉장고, 전동 킥보드, 빔프로젝터 등 다양한 기기를 아이오닉 5와 연결해 쓸 수 있다.


지난달 아이오닉 5 런칭 당시 현대차는 V2L 기능을 직접 시연한 바 있다. 2열 좌석 아래에 자리한 콘센트로 드라이기를 연결해 머리 말리는 모습을 선보였다. SUV로 차박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가 관심 갖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트렁크 해치를 열고 텐트를 도킹한다면, V2L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까닭이다. 무시동 히터 등 별도의 튜닝을 하지 않아도 매연 걱정 없이 쾌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게 아이오닉 5의 으뜸 매력이다.
런닝머신 3대를 17시간 동안 돌릴 수 있어


최근 현대자동차 유럽법인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흥미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야외 훈련장에 아이오닉 5를 세워 놓고 런닝 머신 3대를 연결해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루이스 수아레스 등 국내 축구팬이 잘 아는 선수들이 등장한다.
올리비에 지루 등 영국 첼시FC 선수들은 아이오닉 5에 축구공 발사기 8대를 연결해 슈팅 훈련을 치렀다. 전기차를 단순히 ‘전기로 움직이는 이동수단’을 넘어 ‘에너지저장장치(ESS)’로의 활용 방법을 전달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운동기구를 얼마 동안 사용할 수 있을까? 현대차에 따르면 시간당 소비전력이 1㎾인 런닝머신 3대를 아이오닉 5 롱레인지 모델은 17시간,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은 13시간 동안 작동시킬 수 있다. 아이오닉 5의 V2L 기능은 일반 가정보다 높은 3.6㎾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따라서 전력수급이 불안한 재난 상황에서 아이오닉 5를 비상용 전원으로도 쓸 수 있는 셈이다. 냉장고, TV 등의 가전 사용도 거뜬하다.


A에서 B까지 이동하는 게 주 목적이었던 자동차. 이젠 이동수단을 넘어 우리 삶에 다양한 활용 방법을 제시하며 진화하고 있다. 지난 100년의 역사보다 앞으로 10년의 변화가 더 드라마틱할 거란 기대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