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이 임원준을 챙기는 이유, "다른 교포들은 한국 농구 무시하는 느낌, 원준이는 달랐다"

프로 은퇴 후에도 3x3 선수, 방송 출연, 유튜브 출연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승준은 지난해 우리은행 김소니아와 깜짝 결혼 발표까지 하며 여전히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생 이동준, 임원준이 속한 3x3 팀 4WIN에 전태풍까지 영입하며 한국 3x3에 큰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이런 이승준이 최근에는 3x3 선수 활동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승준은 최근 동생 이동준, 후배 임원준과 함께 ‘JUN BROS’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이 채널은 농구를 베이스로 하는 채널로 라이프 스타일, 문화, 옷 등 다양한 분야에 농구를 접목해 소개하는 채널이다.
농구가 재미있어서, 왜 농구를 하는지에 이야기가 하고 싶어 이 채널을 만들었다는 이승준. 이승준은 본인이 직접 영상 편집도 하고, 썸네일도 만들 만큼 JUN BROS에 많은 애착이 있다.

유튜브 채널뿐 아니라 이승준, 동준 형제와 함께 농구 관련 비즈니스도 준비하고 있는 임원준은 이승준과는 19살 차이가 날 정도로 두 형제와는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편이다. 임원준에게 나이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은 없냐고 묻자 “형들이랑 같은 시애틀 출신이기도 하고 농구를 굉장히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다 보니 형들이 귀여워 해주는 것 같다(웃음). 나이 차이가 난다고 해서 불편하거나 어려운 점은 없다”며 이승준, 동준 형제로부터 귀여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준 역시 임원준이 생활하던 시애틀 출신으로 두 선수는 시애틀을 연고로 한 고향 선, 후배 사이다. 이승준은 "한국이 고향인 동료들이 가끔 '얘는 내 부산 후배야, 광주 후배야' 할 때 부러운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원준이가 있어서 '우린 시애틀 선, 후배야'라고 할 수 있다"며 웃어 보였다.
이승준, 동준 형제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임원준은 “형들을 볼 때마다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이 정말 멋있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형들은 항상 바쁘고, 항상 뭔가를 하고 있다(웃음). 솔직히 승준, 동준 형은 KBL 레전드인데도 어디서나 겸손하다. 지금도 팬들을 만나면 직접 다가가고 친근한 면이 많다. 그런 형들이 나를 좋아해 주니 큰 힘이 되고, 함께 일을 할 수 있어 영광이다. 형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발에 땀 나도록 더 뛰어다녀야 한다(웃음)”며 이승준, 동준 형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승준 역시 “원준이는 2017년에 KBL 드래프트 도전할 때부터 알고 있었다. 그때 KBL에 못 가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아쉬워하며 “그때 다른 교포 선수들도 있었는데 다들 먼 곳에서 와서 도전하는 게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당시, 다른 도전자들 중 몇몇이 한국 농구를 무시하는 느낌이 있었다면 원준이는 달랐고, 굉장히 열심히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준이는 한국 농구와 KBL을 존중한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2017년을 회상했다.
이어 “그때 원준이랑 친분이 생겨 ‘실패를 경험해야 더 잘 된다. 다 잘 되는 사람이 어딨겠냐’고 얘기해줬었다. 그러면서 이 친구랑은 앞으로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당시의 인연이 현재까지 이어져 4WIN에서 3x3 선수 생활도 함께하고, 농구 관련 비즈니스도 같이하게 된 이승준과 임원준. 하지만 두 선수는 올해 적어도 3x3 코트에서는 적으로 만나게 됐다. 지난해까지 4WIN에서 함께 활약하던 임원준이 올해는 아프리카 프릭스로 팀을 옮기게 된 것.
“코트에서 승준, 동준 형을 상대로 제대로 싸울 거다. 전쟁이다. 트래쉬 토크도 아끼지 않겠다. 적어도 코트에선 형, 동생이 없을 예정이다(웃음). 그래도 바로 휘슬 불고 게임 끝나면 다시 형, 동생 사이로 바뀔 테니 형들이랑 올해 멋진 경쟁 펼쳐보고 싶다.” 임원준의 말이다.
동생의 도발에 이승준 역시 “4WIN 전력이 더 강하지 않나? 동생이라고 안 봐줄 거다(웃음). 원준이는 참 멋있는 동생이다. 잘 됐으면 좋겠다. 나나 동준이는 나이도 있으니깐 우리도 이제 끝이 보인다. 하지만 원준이는 할 게 많다. 농구에 파묻혀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 다 같이 힘내서 농구 인기도 끌어올리고, 비즈니스도 잘 됐으면 좋겠다” 코트에선 아직 물러설 생각이 없지만, 그 외적으로는 후배 임원준이 더 잘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사진_김지용 기자, 점프볼DB(문복주 기자), 임원준 SNS 캡쳐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