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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 버리고 다시 괴물연기로 돌아온 전여빈 근황

조회수 2021. 4. 6. 11: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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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전여빈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 후기 & 영화속 전여빈 이야기

<신세계>, <마녀>의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 나왔고 누아르다. 이 한 줄로 모든 게 설명이 되는 작품이지만…

믿고 보는 연기파 엄태구와

새로운 주말의 여왕으로 우뚝 선 <빈센조>의 '홍차영' 전여빈이 함께 투톱 주연으로 출연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는 반응도 덤이었다.

영화 촬영은 오래전 마무리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개봉이 계속 연기되다 결국 넷플릭스 공개라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일동
"K-누아르 만쉐이!"

새 시대의 K-누아르라는 이 세상없는 작품을 확보하는 큰 횡재를 얻게 되었다.

줄거리는 복수와 조직의 안전을 위해 매우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 박태구(엄태구)는 조직 보스(박호산)의 도움으로 제주도로 피신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을 마중 나온 재연(전여빈)을 만나 은신처로 떠나게 된다. 그런데 하필 재연은 삶의 끝자락에 서 있는 절망적 상황에 놓인 여성.

그래서인지 이 여성은 매번 예상치 못한 돌발행동을 저질러서 태구를 당황하게 만드는데, 그 과정이 그녀를 향한 연민의 정을 갖게 만든다. 

한편 태구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눈 라이벌 조직의 리더로 급부상한 마이사(차승원)는 여러 사람을 추궁하며 태구의 행방을 알아내기 시작하며 서서히 그를 향해 칼을 겨누기 시작한다.

박훈정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 영화 팬이라면 <낙원의 밤>의 그의 이전 작품 성향이 하나씩 결합된 작품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가 각본을 쓴 <부당거래>의 부조리한 사회적 구조, <신세계>의 비정하고 냉정한 누아르,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단번에 뒤집어 버리는 <마녀>의 대범한 시도까지…

<낙원의 밤>은 박훈정 누아르 특유의 단단함과 새로운 진화를 동시에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으로 느껴질 것이다. 이 영화에 등장한 엄태구와 전여빈 그리고 차승원을 비롯한 든든한 조연진은 이 새로운 누아르의 정점을 찍는 그의 비밀병기와도 같은 존재들이다.

특히 이 영화의 폭력 씬은 그의 역대 누아르 중 가장 잔인하고 야만적인 여운을 남긴다. 한치의 자비도 없는 잔인한 폭력성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대비를 이루며 더욱 잔혹하게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의 제목은 '낙원의 전쟁'이나 '낙원의 비열한 폭력'으로 고쳐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다.

이런 잔혹한 장면들이 드러나기 전까지 잠시나마 박훈정 누아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훈훈한 장면들이 있는데. 바로 극 중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된 엄태구와 전여빈의 제주도 여정이다.

이전 작품에서 그는 우리 안에 가둬놓은 맹수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듯 여러 인간 군상들의 처절한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룬다. <부당거래>, <신세계>, <브이아이피>, <마녀>가 그러한 구조이다. 이번 영화 역시 조직 간 암투를 그렸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실질적인 초점은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두 남녀에게 맞춰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돌이켜보면 이 둘은 죽음의 위협이 가득한 이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청춘남녀다. 제주도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선남선녀 이야기로 그리면 더 훈훈하겠지만, 박훈정 감독은 이 둘을 삶의 끝자락에 내몰린 인간 공동체이자, 폭력적 세상에 희생된 가냘픈 청춘으로 표현한다. 


아직 젊지만 언제 죽을지 모를 처지가 되고, 서로를 비관하고 애처롭게 보다가 급기야는 인간적인 공감을 나누게 돼 더욱 애잔한 여운을 남긴다. 

엄태구는 기존 묵직한 누아르의 성향을 상징하는 반면 전여빈은 이 영화의 치트키 같은 존재다. <마녀>의 김다미가 연기한 '구자윤'이 장르적 전복을 상징하는 파격적인 캐릭터 성향을 갖고 있던 것처럼 그녀는 기존의 누아르의 전형성을 엎어버릴 존재와 같다. 

극 중 엄태구만큼 우울한 성향을 지니고 절망적 상황에 놓여있지만, 이 캐릭터는 예상 밖 '막장 행보'(?)를 선보이며 엄태구를 계속 난처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그 흔한 러브라인을 이어나가려 하지도 않는다.


그런 황당한 행보가 어두운 이 영화에 자연스러운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가끔가다 '피식'하는 웃음을 짓게 만든다. 이처럼 영화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면서 잔인한 폭력을 한 번에 뒤엎는 액션으로 기존 박훈정 영화에서는 느끼지 못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준다.(지금 <빈센조>에서 보여준 모습과 전혀 딴판이어서 이번 드라마로 그녀를 알았다면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아마도 과거 <브이아이피>에서 여성 캐릭터를 폭력의 도구로 활용한 데에 대한 반성으로 <마녀>를 통해 여성 캐릭터의 주체성을 완성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그는 이번 영화에서 한발 더 나아간 발전된 여성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리고 그 완성을 매번 카멜레온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 영화계의 무서운 괴물로 떠오른 전여빈이 완성했다는 점에서 <낙원의 밤>은 전여빈의 새로운 진가를 확인시켜준 작품으로 남겨질 것이다.

물론 <신세계>의 황정민만큼 더 처절한 액션을 선보인 엄태구의 존재감과 대사와 표정만으로도 카리스마를 더한 차승원의 존재도 남다르다.


하지만 전여빈의 재연은 이러한 전형성이 강한 남성 캐릭터를 향해 비웃듯이 '꼰대'라고 말하는 파격성을 지니며 그들을 압도하는 강한 여운이 담겨 있다.


그 점에서 <낙원의 밤>은 앞으로 선보일 박훈정 영화의 새로운 진화와 한국영화를 이끌 새 시대의 젊은 청춘 배우들의 성장과 세대교체를 알린 진보적인 누아르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래서 그의 새로운 도전과 그와 함께한 배우들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으헉 수위가 이거 무써버…근데 엄태구,전여빈 너무 멋져! 난 왜 우는 거지?
<낙원의 밤>에 대한 필더무비의 반응

우리 영화 볼래?: <낙원의 밤>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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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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