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은? 배당금 순위 꼽아보니, 의외의 2등
고배당주 약진 속
배당 폭격 쏜 기업은?
주식 시장에 지각 변동이 감지됐다. 미국발 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성장주가 주춤하는 가운데 고(高)배당주가 약진하고 있는 것.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배당 수익률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고배당 50지수’가 12.5% 올랐다. 같은 시기 코스피 상승률(1.61%)의 7.8배다.
KRX 고배당 50지수(7.79%),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고배당 50지수(7.87%) 등 다른 배당주 관련 지수도 지난달 코스피보다 성적이 좋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가 횡보할 때는 주가에 거품이 없으면서도 장기적으
로 배당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기업이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 고배당 종목은 무엇이 있을까. 투자 전략 측면에서 배당금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걸까.
◇고배당 맛집은 어디?
“인생 첫 배당금을 받았어요. 호텔 뷔페 각이에요.”
고배당주가 기세 등등한 가운데 재테크 커뮤니티에서는 ‘배당금 지급 통지서 인증샷’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해 처음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생애 첫 배당선물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최고의 배당 맛집은 어디일까.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0년 한해 배당금이 1000억원 이상인 상장사는 2300개 상장사 중 총 45곳이었다. 이 중 메리츠화재와 메리츠금융지주를 제외한 배당 맛집 43곳은 모두 코스피200 소속이었다.
1등 배당 맛집은 한국 증시의 큰형님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2019년 9조 6192억원에서 2020년 20조3381억원으로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정규 배당 외에 특별 배당금이 지급된 덕이다. 그 다음으로는 신한지주(8038억원), SK하이닉스(8003억원), 현대차(7855억원) 순으로 많은 배당금이 지급됐다.
반전도 있었다. 노배당 적자회사로 꼽혔던 한국전력이 배당 금액 기준으로 5위에 오른 것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8년부터 2년 연속 주지 못해 주주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재기해 주주들에게 주당 1216원씩, 총 7806억원을 배당하는데 성공했다.
◇전문가 “배당금 여기에 쓰세요.”
‘손에 들어온 배당금을 어떻게 쓸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 개인 투자자들. 전문가들은 배당금을 그냥 쓰는 것 보다는 재투자하는 방법이 좋다고 조언한다. 최근 신한지주, SK텔레콤, 씨젠 등 탄탄한 기업들이 분기 배당 카드를 꺼내든 추세라 배당주의 매력이 주목받고 있다. 분기 배당이 실시되면 연말에 딱 하루만 보유하고 배당을 챙긴 사람은 사라지고 장기 투자자들이 몰려 주가 변동성이 줄어든다.
배당금 지급 날짜는 별도로 공시되지 않지만 통상 주주 총회일로부터 1개월 내에 지급된다. 배당 기준일(통상 12월 31일)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던 계좌로 자동 입금되며 배당소득세율 15.4%가 공제된다.
/진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