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를 달리다. 로얄엔필드 인터셉터650


오래된 모터사이클의 멋과 감성은 좋은 것이지만섣불리 다가가기는 힘들다필요한 만큼만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고전적인 멋을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로얄엔필드 인터셉터 650은 그때의 멋그리고 낭만을 현재로 불러낸다.

 | 유일한     사진  | 최재혁   
라이딩웨어 협찬  | 얼리바이커


필자는 평소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참 좋아한다하지만 어떨 때는 나가서 달려보고 싶고경치를 즐기고 싶기도 하다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바이러스 때문에 한 번 나가는 것도 꽤 용기가 필요하지만자신만의 이동수단이 있다면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만약 여기까지만 듣고서 ‘자동차를 구매하기에는 소득이 좀…’이라고 생각한다면잠시 그 생각을 멈추어 주시길이번에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동수단은 모터사이클이니 말이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모터사이클 역시 훌륭한 개인 전용 이동수단이다 대중교통 안에서 다른 사람과 맞부딪치지 않아도 되고 언제든 원할 때 어디로든 갈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로 인해  ‘개인 이동수단 이 중요해진 현재 아직 자동차를 구매할 정도의 여력이 안 되는 이들에게 모터사이클은 정말 고마우면서도 만족스러운 이동수단이 된다 평일에는 출퇴근을 주말에는 여행을 즐길 수 있고 작은 규모이지만 캠핑도 가능하다 .

그리고 모터사이클의 가장 큰 장점은  ‘바람을 가르면서 달릴 수 있다 는 점이다 맑은 날 바람을 가르면서 근교에 있는 근사한 카페에 도착하고 나면 짧은 시간을 달렸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하루를 여행으로 충실히 보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아마도 이런 개방감은 자동차에서는 느끼기 힘들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봄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고 바람을 가르는 느낌을 감성으로 바꾸어 줄 레트로 모터사이클 로얄엔필드 인터셉터  650을 고르고 있었다 .


Classic, It’s real
모터사이클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 해도 인터셉터  650의 디자인은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 21세기가 되고  20여 년이 지난 현재도 고전적인 형태를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원형 헤드램프와 그 옆으로 작게 돌출된 방향지시등 크롬으로 감싼 원형 사이드미러 두 개의 바늘이 느긋하게 돌아가는 계기판 고전적인 형태의 연료탱크와 그 뒤로 길게 자리 잡은 시트 등 모든 것이  1960년대의 모터사이클을 떠오르게 만든다 .

단순히 형태만이 고전적이어서 그런 건 아니다 지금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와이어 스포크 휠과 차체 좌우로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낸 머플러도 있지만 디자인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제일 큰 이유는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에 고전적인 전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 LED가 대세가 된 시대에 전구를 사용한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수도 있지만 밤에 도로를 밝게 만들기에는 충분한 빛을 발한다 수명을 다해도 교체가 쉽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


외형은 이 정도만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떠나보자 시동을 걸면  2기통 특유의 툴툴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배기량은 제법 있지만 긴장하면서 출발할 필요는 없다 가볍게 오른손을 돌리면서 왼손에 쥔 클러치를 서서히 놓으면 아주 부드럽게 출발한다 면허를 딴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오랜만에 수동 변속 모터사이클을 접하는 라이더일지라도 운전하는 데 있어 부담이 없을 것 같다 인터셉터  650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는 셈이다 .

흔히 말하는 역동적인 형태의  ‘스포츠 모터사이클 이 아니다 오른손을 한껏 돌리면 그만큼 속력이 나오기는 하지만 라이딩 포지션이 그렇게 달리지 않도록 만든다 어디까지나 허리와 다리는 편안하게 두고 어깨에서도 힘을 뺀 채로 손은 핸들바 위에 자연스럽게 얹으면 된다 그렇게 편안함을 추구하는 자세에서 기분 좋게 낼 수 있는 속도는 시속  90km 정도 성능상 그 이상의 속도도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기를 권하고 싶다 .


그 속도를 넘어가면 상체에 바람이 너무 세게 다가와서 자세를 유지하기가 힘들지만 그때는 고개와 상체를 조금 숙이면 그만이다 또 다른 이유는 그때 즈음 들려오는 엔진 소리와 배기음 때문이다 두 발 사이에서는 조금 툴툴대는 것 같으면서도 고동을 울리며 라이더를 기분 좋게 자극하는 엔진이 있고 귀의 좌측과 우측을 순차적으로 울리는 머플러가 있다 그것만으로도 여행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크게 살아난다 .

편하게 타기에는 너무나 좋다 게다가 보기와는 다르게 노면 상태가 좋지 않거나 요철을 만나더라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요즘 모터사이클에서 유행하는 도립식 서스펜션이 아니라 바퀴가 물려 있는 쪽이 더 굵은 정립식 서스펜션을 갖고 있는데 승차감 면에서는 이쪽이 훨씬 유리하다 고전적인 형태의 와이어 스포크 휠도 충격을 꽤 잘 흡수해 준다 다듬어지지 않은 자갈길을 달려보면 승차감을 훨씬 더 잘 느낄 수 있다 .


적당히 속도를 즐기면서 그리고 좌우로 흐르는 풍경을 즐기면서 주행한다면 장거리 주행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처음 장거리를 달렸을 때는 엉덩이가 약간 불편했는데 시트 형상을 잘 보니 약간 엉덩이를 뒤로 빼고 앉아야 장거리 주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만약 동승자가 있다면 어떡하냐고 엉덩이에 느낌이 올 때 즈음 잠시 쉬면 그만이다 둘이서 여행을 떠나는데 급하게 갈 필요가 있을까 여유와 풍경을 즐기는 것이 모터사이클의 묘미다 .

인터셉터  650은 아마도 하드코어를 즐기는 라이더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다 캠핑 장비를 잔뜩 싣고 오지를 찾아 긴 거리를 떠나기에는 힘들고 빠르게 주행하면서 속도를 즐길 수도 없다 그러나 세상에는 하드코어를 즐기는 이들보다 가볍게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고 즐기고 싶은 것 경험하고 싶은 것은 많은 법이다 모터사이클을 이용해 여행을 즐기는 것 역시 하나의 경험이지만 거기에만 머물러서는 무언가 좀 아쉽다 .


단순히 이동하는 것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굳이 오지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폭이 넓은 시트에 가방을 추가한 뒤 짐을 적재할 수 있고 짧은 시간 동안의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것도 가능하고 가방에 싣는 짐 정도로 충분하다면 어디서나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어쨌든 이동의 자유가 있기에 그 이상의 삶의 확장을 누릴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


인터셉터  650은 그런 확장을 누리기에 정말 좋은 모터사이클이다 편안하고 다루기 쉽고 게다가 정비와 관리에 신경 쓸 부분도 적으니 말이다 게다가 고전적인 스타일로 멋과 개성을 챙기는 것도 가능하다 가끔은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가볍게 오른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태어난 모터사이클일 것이니 말이다 .


SPECIFICATION
ROYAL ENFIELD INTERCEPTOR 650
길이 ×너비 ×높이   2122×789×1165mm   |    휠베이스   1400mm
엔진형식  ​​​​​​I2, 가솔린   |    배기량   ​​​648cc   |    최고출력   ​​47ps
최대토크   5.3kg·m   |    변속기   6단 수동   |    구동방식   ​​RWD
복합연비   - km/ℓ   |    가격   ​​​​​​​​​779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