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망가뜨려 우드로 퍼팅.. '스푼 김' 별명 얻은 김시우

그러기까지는 이유가 있었다. 13번홀(파5)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며 상승세를 타던 김시우가 14번홀(파4)에서 1.5m 파퍼트를 놓친 것이 화근이었다. 계속 퍼트가 짧아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차에 3퍼트로 첫 보기를 범하면서 화가 날만도 했다.
사달은 15번홀에서 나고 말았다. 전장이 길지 않아 타수를 줄일 수 있던 이 홀에서 김시우는 전날 두번째 샷이 물에 빠져 보기를 범했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기억이 있던 차에 세번째 칩샷이 홀을 지나쳤다. 캐디로부터 퍼터를 받아 들고 볼로 다가간 김시우는 치밀어 오른 화를 참지 못하고 결국 퍼터로 땅을 내리쳤다.
동반 선수의 플레이가 끝나고 버디 퍼트를 하려던 그는 퍼터가 구부러진 것을 알고 캐디를 불렀다. 그리고 백 속에서 3번 우드를 꺼내 들어 퍼트를 했다. 골프닷컴은 '전홀부터 감정이 좋지 않던 김시우가 결국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했다'고 김시우의 당시 감정 상태를 전했다.
골프규칙 4조1항에 따르면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에서 입은 손상을 제외하고 경기 도중 선수가 고의로 파손시키거나 성능을 변화시킨 클럽은 사용할 수 없다. 김시우가 이 홀부터 그린에 올라 3번 우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경기를 마친 뒤 김시우는 "내 샷에 대한 불만이었다. 14번홀처럼, 15번홀의 칩샷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한 것이다. 고의로 그런 건 아니었는데 퍼터가 손상됐다"면서 "다행히 남은 홀들에서 버디 기회만 남았다. 퍼트가 모두 1~2m의 짧은 상황이어서 부담감은 없었다. 운이 좋았 것 같다"고 했다.
김시우 11일(한국시간)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는 만약을 대비해 퍼터를 2개나 준비해 나갔다. 하지만 결과는 2라운드 때보다 좋지 않았다. 퍼터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15~18번홀까지 4개홀 중 15번과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15번홀은 두번째 샷이 해저드, 18번홀에서는 레귤러온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었다.
3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친 김시우는 공동 6위에서 공동 10위로 내려앉았으나 자신의 마스터스 최고 성적을 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마스터스에 5차례 출전한 김시우는 세차례 컷 통과에 역대 최고 성적은 2019년 공동 21위다.
만약 마지막날 12위 이내 입상시 내년 마스터스 자동 출전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마스터스는 전년도 12위 이내, 전년도 3대 메이저대회 4위 이내 입상 선수에게 내년 대회 자동 출전권을 주는 등 17개의 초청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준석 "'왜 조민과 결혼했냐'는 말 들어…가짜뉴스 법적조치"
- 이경규, 꼬꼬면 첫해 매출 500억…"로열티 딸 예림에게 상속 가능"
- 女의사 집 마당서 태아 시신 34구 무더기 발견…폴란드 발칵
- 곽상언 "노무현재단이 유시민 홍보 채널인가"…유시민 출판기념회 생중계 직격
- 코스피, 올해 상승률 100% 돌파…수익률 왕좌는 따로 있었다
- 박지원 "명청대전? 내가 친청·친명 구분할 나이냐"
- 노태악, 해외출장 3번 모두 '부부 동반'…배우자 비용까지 댄 선관위
- '개과천선' 서인영 "예능 통해 카이스트 다닐 때 화장실서 욕 들어"
- 기자 출신 女배우 이력 화제…'삼성'도 뛰쳐나온 재원
- 한성숙 인사청문준비단 "남동생에게 월세 받아…무상 임대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