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수원FC, 2021 수원 더비가 궁금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2021. 1. 18. 06: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으로 비겨 K리그1 승격에 성공한 수원FC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는 겨울 이적시장의 ‘큰손’이라 할 만하다. 현재까지 영입한 선수들만 10명이 훌쩍 넘었다.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스쿼드를 구성할 수 있을 만한 변화다.

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지난 시즌 리그 2위에 올라 승격 플레이오프 끝에 K리그1(1부)로 올라섰다. 수원FC의 폭풍 영입은 5년 전 큰 꿈을 갖고 1부리그에 올랐다가, 한 시즌만에 강등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K리그2(2부) 득점왕(21골) 안병준을 비롯해 마사(10골), 라스(5골)까지 공격수 3인방이 무려 36골을 합작하며 K리그2 최고의 화력을 과시했던 수원FC은 공격라인부터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공격 핵심 안병준을 카드로 강원FC 미드필더 이영재를 영입하려던 야심찬 트레이드가 불발됐지만, 안병준의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외인 마사도 강원으로 이적했다. 수원FC은 이 빈자리에 K리그에서 315경기를 뛴 양동현과 244경기를 소화한 김호남이라는 경험이 풍부한 주전급 공격수를 수혈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멀티자원 김승준 등을 추가로 데려오면서 누수를 최소화했다.

1부리그의 더 매서운 공격을 막기 위한 수비의 견고함도 키웠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뛴 윤영선을 데려왔다. 울산 현대에서 풀백으로 뛴 정동호에 김상원, 곽윤호 등 수비 옵션도 대거 늘렸다. 대표팀 경력의 풀백 박주호와 센터백 박지수도 수원행이 확정된 상태다.

수원FC은 또 FC낭트 유소년 출신으로 일본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정충근과 22세 이하 출전 카드로 기대하는 공격수 조상준 등 영입 소식을 추가로 전했다. 골키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봉진과 민동환도 데려왔다. 민동환은 지난해 울산이 우선 지명한 선수다.

수원FC는 외인 선수를 비롯해 추가 영입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도 전지훈련을 시작한 김도균 감독도 또다른 굵직한 선수 영입을 예고했다.

수원FC의 공격적인 행보로 5년 만에 다시 성사될 수원 삼성과의 지역 ‘더비’가 벌써부터 축구팬들 사이에서 기대를 모은다. 수원FC는 1995년 창단한 K리그 간판 구단인 수원 삼성과 비교하면 역사와 전통, 전력에서 크게 밀린다. 그러나 5년 전에도 투지 만큼은 지지 않아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수원 삼성은 과거의 영광과는 조금 멀어져 있다. 지난 시즌에도 강등권 싸움 끝에 8위에 머물었다. 예전 같은 대대적인 투자도 기대할 수 없다. 수원 삼성은 이번 겨울에도 굵직한 선수 영입 보다 박건하 감독의 지휘 아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시선을 두고 있는 듯하다. 국내 선수만으로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의 8강 진출로 팀 재건의 희망을 품었다. 전력 차가 줄어들면서, 여러모로 더 흥미진진한 수원 라이벌전이 기대되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