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어떤 브랜드 시계를 착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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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됐다. 국가를 대표하고 행정권의 수반이 되는 통치권자인 대통령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인 만큼, 일거수일투족 화제가 되기 마련이다. 그중 <하입비스트>는 이들의 손목에 주목했다. 일명 ‘천조국’의 대통령들은 과연 어떤 브랜드의 시계를 평소에 착용할까? 각 시계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모델을 착용한 여덟 명의 전 미국 대통령과 제품에 얽힌 이야기. 참고로, 이번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은 오메가 씨마스터 300M와 세이코 7T32-6M90 크로노그래프를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S. 트루먼 ‘벌케인 크리켓’

벌케인은 1858년 스위스에서 탄생한 시계 브랜드이지만 ‘미국 대통령 시계’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 시초가 된 이는 미국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 그는 퇴임하던 해인 1953년 백악관 사진 기자 협회로부터 벌케인의 크리켓을 선물 받았다. 해당 시계에는 ‘One more Please’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트루먼은 그 시계를 즐겨 착용했고, 이후 벌케인은 새로 취임되는 대통령에게 시계를 선물하며 ‘미국 대통령 시계’ 브랜드로 자리했다. 2008년, 벌케인은 브랜드 창립 1백5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한정판 모델을 선물했다고 한다.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미국 34대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롤렉스를 착용한 첫 번째 미국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소유했던 모델은 롤렉스 데이트저스트로 본인이 직접 구매한 것은 아니다. 롤렉스는 1950년 당시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이자 미국 육군 원수였던 아이젠하워 장군에게 브랜드에서 제작한 15만 번째 모델을 선물했다. 해당 시계에는 5성 장군을 뜻하는 별 다섯 개와 아이젠하워의 이니셜이 새겨졌는데, 이후 아이젠하워가 선물 받은 롤렉스를 착용한 채 라이프 매거진 표지에 등장해 더욱 유명해졌다.

존 F. 케네디 ‘오메가 스퀘어 워치’

영화사에서 ‘오메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007>의 제임스 본드일 테지만, 미국 대통령 중에는 존 F. 케네디가 오메가를 착용한 대표 인물이다. 케네디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을 1년 앞둔 1960년, 친구 그랜트 스톡데일로부터 오메가 시계를 선물 받았다. 18K 사각 골드 케이스가 특징이었던 해당 시계의 뒷면에는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에게 친구 그랜트로부터’라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실제 케네디는 선물 받은 오메가를 착용한 채 대통령 취임식 단상에 올랐다. 케네디 대통령의 오메가는 현재 스위스 비엘에 자리한 오메가 뮤지엄에서 보관 중이다.

린든 B. 존슨 ‘롤렉스 데이 데이트 프레지던트’

롤렉스에서도 흔히 ‘프레지던트 브레이슬릿’이라 불리는 메탈 밴드가 있다. 반원형 링크 3열로 구성된 메탈 소재의 프레지던트 브레이슬릿은 데이 데이트를 위해 처음 제작됐는데, 이 애칭은 미국 36대 대통령 린든 B. 존슨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존슨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롤렉스 데이 데이트를 즐겨 착용했는데, 이전까지만 해도 5열 링크의 쥬빌리 브레이슬릿이 주로 유행했기 때문에 롤렉스 입장에서는 새 시계를 위한 더할 나위 없는 홍보대사가 제 발로 등장한 것. 그 후 롤렉스는 지금까지도 ‘프레지던트 브레이슬릿’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빌 클린턴 ‘타이맥스 아이언맨’

빌 클린턴의 애용했던 시계는 다름 아닌 타이맥스다. 그가 착용했던 모델은 1980년대 타이맥스에서 출시한 스포츠 시계 아이언맨으로,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내구성 덕분에 높은 판매고를 올린 브랜드 베스트셀러다. 앞선 대통령들이 롤렉스, 오메가를 착용한 것에 비하면 무척 저렴한 가격대의 타이맥스는 당시 상당히 파격적인 선택이었는데, 실제로 이 시계 때문에 빌 클린턴은 각종 매체로부터 ‘테크노 너드(techno-nerd)’, ‘손목 괴물(wrist gargoyle)’이라는 평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대통령 재임이 끝난 이후 빌 클린턴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롤렉스, 파네라이, 로저 드뷔, 예거 르쿨트르, 까르띠에 등 고가 브랜드의 시계를 사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타이맥스 이지 리더’

미국 역사상 두 번째 부자(父子) 대통령을 배출한 조지 부시 집안의 ‘아들 대통령’ 조지 W. 부시 역시 빌 클린턴과 마찬가지로 재임 기간 동안 타이맥스를 착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내에서도 명문가로 손꼽히는 부시 가문에서 배출한 공화당 소속 대통령이 가장 대중적인 미국 시계 브랜드 제품을 착용했다는 점은 매우 의외라고 할 수 있겠다. 조지 W. 부시가 타이맥스 시계를 착용한 이유는 전형적인 기득권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한 정치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그가 착용한 타이맥스 이지 리더의 가격은 새 모델 기준으로 약 40 달러. 참고로 부시 대통령이 착용했던 시계의 경우 일반 모델과 달리 12시 방향에 성조기가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버락 오바마 ‘조그 그레이 JG 6500’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7년, 미국 비밀경호국이 50개 한정 수량으로 주문 제작한 조그 그레이의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생일 선물로 받게 된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그는 이후 미국 44대 대통령에 당선됐고, 이후 대통령 취임식을 비롯한 공식 석상마다 조그 그레이 시계를 착용하며 새로운 ‘대통령 시계’의 탄생을 알렸다. 아직도 백악관 기념품 숍에서는 오바마가 작용했던 조그 그레이 모델을 판매 중인데 가격은 4백50 달러, 한화로 약 50만 원이다. 참고로 대통령 당선 이전까지 오바마 대통령은 아내 미셸 오바마가 선물한 태그 호이어를 즐겨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바쉐론 콘스탄틴 히스토리크 울트라 파인 1968’

대통령 출마 이전부터도 소문난 ‘금수저’로 유명했던 도널드 트럼프는 롤렉스, 파텍 필립 등 고가 브랜드의 시계를 여러 점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제작한 히스토리크 울트라 파인 1968이다. 175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설립된 바쉐론 콘스탄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 제조사로 나폴레옹과 순종 황제가 착용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트럼프의 바쉐론 콘스탄틴은 사각 형태로 제조된 35mm 핑크 골드 케이스가 특징인 모델로 두께는 1.64mm에 불과하다. 새 모델 기준으로 가격은 약 3만1천 달러, 한화로 약 3천4백만 원이다.


참고로 2019년 기준 미국 대통령의 연봉은 40만 달러, 한화로 약 4억6천만 원이다. 이는 전 세계 지도자 연봉 순위 중 4위에 해당한다.

Editor Hyeonuk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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