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에 역점 두는 미국의 영재교육

정수연 2021. 4. 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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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owa 영재교육] <5> 미국 영재교육의 특징 


‘머리는 좋은데 노력이 부족해 성적이 안 나온다’


한국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흔히 하는 말이다. 하지만 어떻게 노력해서 공부를 잘할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해 주는 부모나 선생님들은 드물다. 듣는 아이 입장에서는 난감하기만 한 말들이다. 아이가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기준도 모호하기만 하다.


머리 좋은 것을 공부하고만 연결시켜야 할지도 의문이다. 학업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역사적 위인들은 많다. 에디슨은 학교에서 낙제생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했으나 전기를 발명했고, 처칠은 3수 끝에야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으나 2차 세계대전 중 영국을 이끌어 나간 수상이었고,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다.


한국에서는 수학이나 과학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영재로 흔히 떠올리며, 영재교육이 수학과 과학 프로그램에만 집중이 되어 있다.  영재성이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발견하고, 그들의 잠재성을 개발하기 위해 어떠한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크게 주목받지 못 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에서의 공교육에서 운영되는 영재 프로그램은 수학, 과학에 국한되지 않고 더 많은 아이들의  영재성을 발굴하면서, 영재성이 있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역점을 둔다.


ELP(아이오와 영재 프로그램) 합격 통지서


미국 영재 교육에서 중점을 두는 영재성이란


영재 교육의 권위자 미국 조셉 렌줄리(Joseph S. Renzulli) 교수에 의하면 영재는 성취적 영재와 창의×생산적 영재 두 종류의 영재가 있다고 한다. 성취적 영재는 지능이 뛰어난 영재이고 창의×생산적 영재는 창의성과 함께 과제 집착력이 뛰어난 영재이다.


창의/생산적 영재가 반드시 지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큰 성과를 낸 대부분의 인물들이 이 부류에 속한다고 한다. 앞서 예를 든 에디슨과 처칠이 대표적인 예들이다. 미국 영재 교육은 창의×생산적 영재의 잠재력을 키우는데 영재교육의 중점을 둔다.


◆ELP 영재들의 특징 도표 중 일부


아이오와 시티 학교 영재 프로그램(ELP) 사이트에서는 영재의 특징들과 그 특징들에 따라 필요한 지도방식(Learning needs)을  함께 정리한 도표가 있다. 지적 특징 중에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적 호기심(intellectual curiosity), 조기 도덕적 관심(early moral concern), 배움에 대한 열정(passion for learning), 집중력(power of concentration)이다. 이러한 특징들을 집착(intensity)과 높은 수준의 활기(high level of energy), 불굴의 노력(perseverance)등의 개인적 성격과 연결 지어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영재에 대한 설명은 지적 특징에서 창조성(creativity)과 색다른 방식의 생각(divergent thinking)을  개인적 성격인 획일적이지 않은 독특함(nonconformity)과 연결 지은 부분이다. 이러한 특징에 있어서 가르치는 데 있어서의 핵심은 문제 해결이 있어서 틀이 박히지 않은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을 격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어 나간 발명이나 발견은 평범한 사물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 보는데서 시작한다. 뉴턴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시각에서 바라봄으로써 중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따라서 사물을  독특하게 바라보는 것은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의 중요한 특징일 수밖에 없다.


공교육 차원에서 영재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


공교육의 목적은 더 많은 아이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영재 교육에 의해 더 많은 아이들이 잠재성을 발견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사교육보다는 공교육에서 영재교육이 제공될 때 더 많은 아이들에게 잠재성을 발견할 기회가 주어진다. 미국에서 영재교육이 공교육 강화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이유이다.


미국의 공립학교에서는 학교마다 영재 교육 전담 선생님이 별도로 있다.  영재반 수업을 담당할 뿐만 담임과 함께 일반 수업에서 영재성이 있는 아이들 위한 커리큘럼과 함께 개별 학업을 도와주고 있다. 또한 영재성이 있는 아이들을 발굴하기 위해 아이들을 평가하여  영재수업에 참여할 학생들을 폭넓게 선별하는 것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 영재 교육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나


미국에서의 영재교육은 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수업에서는 성취적 영재들과 함께 창의×생산적 영재들이 잠재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냐가 핵심이 되고 있다.


영재는 모범생이 아니라 사물이나 주제에 대해 색다른 관점에서 문제 제기를 하고, 문제나 과제를  끝까지 파고들어 답을 얻는 아이들이다. 배우는 속도가 빠른 아이들일 수 있으나, 가르치기 수월한 아이들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질문으로 부모나 선생님을 난감하게 할 수 있는 아이들이다.


영재성이 있는 아이들은 왕성한 호기심으로 질문이 많을 수밖에 없다. 엉뚱한 질문도 곧잘 한다. 남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에 타인의 입장에서는 엉뚱한 질문일 수밖에 없다.


아이오와 영재교육은 지적 자극을 줌으로써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프로젝트별 과제를 토론과 연구를 통해 다른 시각에서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풀어나가도록 하고 있다. 지적 수준이 같은 아이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풀어나감으로써 팀워크를 함께 배워 나가는 것 또한 중요시한다.


아이오와 영재교육 프로그램(ELP)은 영재교육의 목표를 크게 세 가지로 말하고 있다. 평생학습을 자기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 교육적 활동과 소재들에 도전해 봄으로써 지적이면서 학문적인 능력을 개발하는 것과 지적인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을 배워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핵심은 영재 프로그램의 교육적 자극을 통해 영재성이 있는 아이들 스스로가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하게 하는 것이다.


영재교육에 있어서의 핵심은 지적 자극이다. 지식이 아닌 배움에 대한 방향 설정을 해 줌으로써 영재성이 있는 아이들이 잠재력을 드러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타고난 영재에 대한 믿음보다는 더 많은 아이들의 영재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보지 않고 의문을 제기하고, 제기한 의문을 포기하지 않고 풀어나갈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본인의 영재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 미국 영재 교육의 본질이다.


미국 아이오와 = 정수연 글로벌 리포터 sooyoun0594@gmail.com


■ 필자소개

미국 The University of Iowa, Information systems 학사

전 SK Telecom 근무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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