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시체 썩는 냄새가".. 美 도심에 등장한 시체꽃

미국의 한 폐주유소에 1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시체꽃이 전시돼 방문객이 몰렸다.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이라는 명칭을 가진 시체꽃은 시신에서 나는 냄새와 비슷한 악취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3m가 넘게 자랄 수 있는 거대한 시체꽃은 7년~10년에 한 번 꽃을 피우고 이후 며칠 만에 사라지기 때문에 매우 희귀하게 여겨진다.

19일(현지 시각)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앨러미다에서 희귀 식물을 관리하는 묘목장을 운영하는 솔로몬 레이바는 지난 17일 시체꽃을 이웃과 함께 구경하기 위해 인근 폐주유소로 시체꽃 화분을 옮겨뒀다.

대부분 시체꽃은 식물원에서 유리관 너머로 잠깐 구경할 수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입장료나 특별한 관람 규정도 없이 동네 폐주유소에서 시체꽃을 구경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가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폐주유소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레이바는 이날 오후 4시까지 최소 1200명의 방문객이 찾아왔다고 했다.
레이바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게시한 시체꽃 사진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자, 이웃과 함께 구경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친구의 도움을 받아 꽃을 온실에서 폐주유소로 옮겼다”고 했다.
이어 “전에도 시체꽃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됐는데 당시 몇 시간 동안 대기해야 겨우 입장할 수 있었고 꽃에 가까이 갈 수도 없었다”며 “나는 모든 사람이 시체꽃에 가까이 다가가 냄새를 맡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세 자녀와 함께 방문한 한 부부는 “시체꽃을 직접 볼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레이바의 소셜미디어에도 “정말 즐거운 경험이다” “희귀 꽃을 직접 볼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등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현재 시체꽃은 야생에서 1000송이도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시체꽃은 꽃이 펴 있는 짧은 기간 동안 파리나 딱정벌레를 유인하려고 특유의 고약한 악취를 풍긴다. 이 시체꽃의 냄새를 맡아본 사람들은 “고기 썩은 냄새가 난다” “정말 고약하다”는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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