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파스 FPD-200 디지털 플로어 펌프, 디지털 압력계가 전부가 아니다

자전거는 기계다. 전기자전거와 전동 변속장치 등은 자전거를 계속 기계라고 해도 되는지 의심하게 하지만, 자전거는 기계다. 자전거가 기계인지 아닌지는 의견이 나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모두 동의할 것이다. 주기적으로 정비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비 주기 매뉴얼에는 라이딩 전 정비사항으로 여러 가지가 나열돼 있고, 각 부품의 정비주기도 알려준다. 베어링, 서스펜션, 휠 스포크 텐션, 브레이크 상태, 공기압 등 다양한 항목이 나열돼 있다. 위 표는 각 제조사의 정비 주기 매뉴얼 중 공기압 확인에 관한 것을 모은 것이다. Every Ride, Pre-ride, Daily Maintenance 등 용어 차이는 있으나, 라이딩할 때마다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하라는 내용이다.

공기압을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경험이 필요하고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타이어를 손으로 눌러 보는 단순한 방법도 있다. 공기압 확인만을 위한 게이지도 있다. 그러나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펌프의 압력계이다. 익숙해져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분명 개선의 여지가 있다.




압력계가 멀어서 잘 보이지 않는 경우, 눈에 더 가깝도록 위 쪽으로 올릴 수 있다. 또, 아날로그 압력계는 눈금이 촘촘하지 않아서 정확한 값을 읽기 힘드니 디지털 방식으로 개선할 수도 있다.

서파스 FPD-200 디지털 플로어 펌프(이하 FPD-200)는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하기 좋은 플로어펌프다. 압력계는 디지털 방식으로 실린더 위 쪽에 있고 호스는 1미터 정도다. 높이는 약 73㎝ 정도로 조작하기 편하고, 최대 공기압은 160psi이다.

사라진 불편함, 개선인가 진화인가?

디지털 압력계를 장착한 것만으로도 훌륭하지만, FPD-200은 기존의 펌프에서 많은 부분을 개선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핸들을 고정하는 고리이다. 핸들을 잡아서 편하게 펌프를 운반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제품이 실린더를 잡고 운반해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큰 장점이다.

핸들 형태도 새롭다. 인체공학적 그립처럼 손바닥을 받쳐 주는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높은 압력을 넣을 때에도 손의 피로감이 덜하다. 펌프 헤드를 밸브에 고정하는 레버 형태도 인체공학적이다. 사이즈가 크고 펌프 헤드와 간격이 있어서, 공기 주입을 마치고 밸브에서 뺄 때 레버가 손을 때리는 위험을 줄였다.

손은 물론 발이 닿는 부분에도 신경을 쓴 것이 보인다. 펌프 아래의 발판에 있는 요철이다. 운동화나 MTB용 신발은 괜찮지만, 로드용 클릿 슈즈는 상당히 미끄럽다. 로드용 신발을 착용하고 매끈한 발판을 밟으면 공기 주입 중 미끄러지기도 하는데, 그런 위험을 방지했다.

FPD-200은 자전거는 물론,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펌프 헤드는 별도의 조작 없이 프레스타와 슈레더 밸브에 사용할 수 있고, 물놀이용 튜브나 공에 바람을 넣을 수 있는 어댑터가 포함돼 있다.

펌프가 갖고 있던 장점은 살리고, 아쉬운 부분은 멋지게 개선한 FPD-200은 상당히 갖고 싶은 제품이다. 디지털 압력계는 정확한 압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인체공학적 핸들은 손의 피로를 줄여 준다. 로드용 신발을 착용하고도 펌프를 쓰기 좋게 발판에 요철이 있고, 슈레더/프레스타 겸용 밸브, 공과 튜브용의 어댑터도 있다. 디지털 압력계를 장착하고 많은 개선을 이뤄낸 펌프의 가격은 6만 7,000원이다. 사용하던 펌프에 아쉬움을 느꼈거나 더 정확한 타이어 공기압을 알고 싶다면 FPD-200을 주목하자.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