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네버랜드'를 사들인 론 버클의 인생 역전
치과학 전공하던 대학도 포기
슈퍼마켓 인수 꿈 좌절로 충격
본인이 직접 사모투자회사 설립
하키팀 '피츠버그 펭귄스' 투자
NHL 챔피언스컵까지 차지한 후
이제는 네버랜드의 새 주인으로
[비즈니스 인사이트-319] 얼마 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소유하던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저택(일명 '네버랜드')이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저택은 매물로 나온 지 약 5년 만에 기존 매물가격 1억달러에서 약 80% 떨어진 2200만달러에 '론 버클'이란 투자자에게 팔렸다. 오늘은 '네버랜드'의 새 주인이 된 버클에 대해 소개해보겠다.
1952년생인 론 버클의 청소년기 경험을 한 단어로 정리한다면 '슈퍼마켓'에 있다.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시에 위치한 '스테이터 브러더스(Stater Bros.)' 슈퍼마켓의 관리자로 일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버클은 13세 때부터 같은 슈퍼마켓에서 일했다. 과거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버클은 "슈퍼마켓 비즈니스(DNA)는 100% 내 몸 안에 있다"고 표현한 바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버클은 캘리포니아 주립 공과대학(California State Polytechnic University)에서 치과학을 공부했지만, 자퇴를 한 후 과거 일했던 슈퍼마켓으로 다시 돌아가 경력을 쌓으며 결국 29세에 해당 슈퍼마켓의 모기업 '페트로레인(Petrolane, Inc.)'의 부사장이 됐다. 1982년 '스테이터 브러더스'가 매각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여태까지 모아둔 돈(급여, 보너스 외에도 버클에게는 13세부터 주식시장에 투자해 벌은 수익이 있었다)과 파이낸싱을 통해 스테이터 브러더스의 차입 매수를 시도했다. 이때 버클과 함께 차입매수를 시도했던 사람은 찰스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었다. 하지만 페트로레인의 이사회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 심지어 버클을 해고했다.
그때의 충격 때문이었을까. 1986년 버클은 사모투자전문회사 '유카이파(Yucaipa Companies)'를 설립했다. 유카이파는 리테일과 제조기업들을 중점으로 투자한다. 칼라 푸즈(Cala Foods), 보이스 마켓(Boys Markets) 등 미국 서부에 있는 슈퍼마켓 체인들이 주요 대상 투자처였다. 1992년 LA 폭동 때 주위사람들이 슈퍼마켓 매장 문을 닫으라고 조언했을 때에도 버클은 끝까지 고집 부려 매장 문을 닫지 않아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일부는 그를 칭송하기도 했다.
1999년 버클은 새로운 분야에 진출했다. 파산 직전에 있던 미국 하키리그(NHL) 소속팀 '피츠버그 펭귄스'에 2000만달러를 투자하며 피츠버그 펭귄스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오너가 됐다. 하키의 '하'자도 몰랐던 버클을 설득해 피츠버그 펭귄스에 투자하게 만든 사람은 해당 팀의 CEO이자 현재까지 공동 오너인 마리오 르미외(Mario Lemieux)다. 처음 10년 동안 버클은 조용한 조력자로 피츠버그 펭귄스를 이끌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그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05년부터 피츠버그 펭귄스의 헤드코치이자 그 전까지 해당 팀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던 미셸 테리엔(Michel Therrien)을 시즌 중간에 해고한 것이다. 피츠버그 펭귄스의 성적을 더 올리기 위해 이렇게 갑작스럽게 단호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버클의 결정은 옳았다. 이후 피츠버그 펭귄스는 1992년 이후 처음으로 NHL의 챔피언스컵인 '스탠리 컵(Stanley Cup)'을 2009년, 2016년, 2017년에 수상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포브스에 따르면 버클의 순자산은 14억달러(약 1조5200억원)다. 버클은 커리어를 쌓아오면서 다수의 유명 인사와 교류했고(예로 한때 전직 미 대통령 빌 클린턴 부부와 가까이 지냈다), 그에 대한 무수한 루머도 있었다. 하지만 버클에 대한 모든 루머를 뒤로하고, 한 가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버클은 흔들림 없이 자신의 결정을 내렸고, 이러한 단호함이 그의 성공을 뒷받침한 것이다.
[윤선영 기업경영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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