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취인 곽두팔로 하려고요"..김태현이 부른 '택배 포비아'

"택배 송장은 알코올 뿌리면 좀 지워집니다", "수취인 이름으로 쓸 건데 '강두식' 괜찮나요?"
혼자 사는 여성들의 '택배 포비아'(phobia·공포증)가 커지고 있다. 서울 노원구 일가족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태현(25)이 택배 송장으로 피해자 집 주소를 알아낸 뒤 세 모녀만 살고 있는 집에 침입해서다.
김태현은 피해자 중 큰딸 A씨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온 사진 속 택배 송장으로 거주지를 파악했다. 이후 스토킹을 하던 중 퀵 배달 기사를 사칭해 집에 들어간 뒤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택배 운송장에 알코올 뿌리면 글씨가 사라진다"며 "싼 향수도 좋다. 뿌린 뒤에 뜯어서 버리면 된다. 우리 모두 안전하게 살자"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직접 해봤더니 아세톤은 지워지는 척 하다가 시간 지나서 마르고 나면 다시 글자가 나타난다", "물파스도 괜찮다", "파쇄기까지 샀는데 택배 송장은 끈적여서 잘 안 되더라. 가위로 잘라야 한다"는 등의 후기도 공유됐다. 송장을 알아볼 수 없도록 검은색 딱풀과 롤링 스탬프를 추천하는 글도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여성 단둘이 박모씨(28)는 "부모님과 통화할 때마다 '술 먹고 집에 갈 때 연락해라', '택배 송장 잘 떼어서 버려라', '문 단속 잘해라' 같은 잔소리를 듣는다"고 밝혔다.
9일 온라인상에는 '아주 세 보이는 이름 추천해 달라'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 방법은 2019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30대 남성이 귀가하는 여성을 뒤쫓아 집 안으로 들어가려 했던 사건을 시작으로 확산됐다.
한 누리꾼은 "마치 남자가 살고 있는 것처럼 택배 수신인을 남자들이 많이 쓰는 가명으로 기입해 놓는다"며 "여성들이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일종의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자취 중인 한 대학생(24)은 "(여자 혼자 사는 것을 티내지 않기 위해) 이사올 때 아버지가 신지 않는 신발 한 켤레를 가져왔다"며 "그 때 아버지가 걱정하면서 '누구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녹음해주셨다. 누군가 집에 방문했을 때 쓸 수 있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실제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도 불안한 여성들을 위한 영상들이 올라와 있다. 지난달 유튜브 채널 '대충남'에는 '자취하는 사람들을 위한 남자목소리 기부'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누구세요', '자꾸 이러시면 신고합니다', '문 앞에 두고 가주세요' 등을 남자 목소리로 말하는 내용이다.
운영자는 "나도 여자고 주변에 혼자 사는 친구들이 많다 보니 무서운 일들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시청자는 "어젯밤 어떤 남자가 술 취해서 문 두드리길래 영상 목소리를 켜니까 그냥 갔다. 감사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노원구 일가족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은 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스스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공개하며 무릎을 꿇었다. 경찰은 4차례 조사 내용을 토대로 김태현에게 △살인죄 △절도 △주거침입 △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 위반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4개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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