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초거대 AI' 만든 네이버.."수천억 투자" LG도 뛰어들었다
[편집자주] '알파고 쇼크' 그리고 5년, 인공지능(AI) 산업이 지각변동을 맞고 있다. 데이터 분석과 학습을 넘어 인간의 뇌처럼 스스로 추론하고 창작의 영역까지 넘보는 초거대 AI가 기존 AI를 빠르게 대체할 전망이다. 차세대 AI 기술 선점을 위한 미중 패권경쟁의 막이 올랐고, 세계 유수의 빅테크들이 초거대 AI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기술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초거대 AI의 현주소와 과제를 점검해 본다.

올들어 국내에서도 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NAVER)·카카오·SK텔레콤·KT 등 ICT 기업이 관련 연구·개발(R&D)에 뛰어든 가운데, LG전자도 제조업 중 처음으로 도전장을 냈다. 여기에는 초거대 AI가 바꿀 미래에 뒤처져선 안된다는 위기감과 함께 국내 AI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담겼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한국어 초거대 AI를 개발한 네이버는 오는 25일 '네이버 AI 나우' 행사에서 연구성과와 계획을 발표한다. 지난해 수백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도입한 700 페타플롭(1페타플롭은 1초당 1000조회의 연산 처리가 가능한 수준) 이상의 슈퍼컴퓨터 인프라와 한국어 초거대 AI가 적용된 서비스를 소개한다.

강인호 네이버 NLP조직 책임리더는 "초거대 AI를 대규모 이용자 서비스에 상용화하려면 모델을 최적화하고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개선하는 등 고도의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중장기 AI 기술 연구조직인 '네이버 AI 랩'을 신설하고, 최근 서울대 및 카이스트와 초거대 AI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수백억원대 투자를 예고한 배경이다.
LG AI 연구원의 목표는 GPT-3를 뛰어넘는 초거대 AI다. 3년간 1억 달러(약 1130억원)를 투자해 올 하반기 GPT-3의 3.4배 수준인 6000억개 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AI를 선보인다. 내년 상반기엔 이를 조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언어뿐 아니라 영상과 이미지를 이해하고 데이터를 추론하는 상위 1% 인간 전문가 수준의 AI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 역시 GPT-3와 유사한 수준의 초거대 AI를 준비 중이다. 연내 1500억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초거대 AI 'GLM'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카카오와 AI 동맹을 맺고 인프라·데이터·언어모델 등 전방위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국립국어원의 언어 정보를 활용해 AI의 정확도와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 GPT-3를 비롯해 해외 초거대 AI 대부분이 영어 기반인 만큼, 한국어에 특화된 초거대 AI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AI 기술 경쟁에 종속되지 않으려면 한국어 기반의 AI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GPT-3는 학습 데이터의 90% 이상이 영어이다 보니 영어와 한국어 간 성능 차이가 있다"며 "초거대 AI를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해외 모델을 적용하는 게 더 쉽지만,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내놓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주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한국어 초거대 AI 개발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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