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도 끄떡없이 고연봉을 자랑하는 일자리가 있다. 이른바 ‘철밥통’으로 불리는 공공기관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길게 보장된 근무 기간부터 탄탄한 복지, 높은 연봉까지. 부러운 마음을 담아 ‘신의 직장’이라고 부른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가 최근 공공기관별 2020년 1인당 평균 보수를 공개했다. 공시대상 370개 공공기관 정규직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6931만원이다. 연봉 1억이 넘는 공공기관은 9곳에 달한다. 올해 직원 연봉이 1억이 넘는 곳은 어디인지 알아봤다.
◇평균 연봉 1억 넘는 공공기관

고연봉을 받고 있는 기관은 주로 연구기관이었다. 올해 조사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공공기관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유니스트)이다. 평균 연봉이 1억1724만원이다. 울산과학기술원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연봉 1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1억1124만원, 2020년은 올해와 동일한 1억1724만원이다. 울산과학기술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아래에 있는 국립 특수 대학교다. 과학기술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국가 첨단과학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했다.
공공기관 연봉 2위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였다. 카이스트 직원들은 연봉 1억1126만원을 받았다. 그 뒤를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이 이었다. 지스트 연봉은 1억826만원이다. 지스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립 특수 대학교다.


다음으로 한국예탁결제원이 4위에 올랐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 기관이다. 평균 연봉은 1억744만원이다. 직원들은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의 예탁(預託) 업무를 한다.
5위와 6위는 각각 한국전자통신원(1억464만원), KDI국제정책대학원(1억29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트리)은 정보통신을 포함한 디지털 혁신기술을 연구·개발한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장이다. KDI국제정책대학원은 순위권에 오른 연구기관 중 유일하게 문과계통 연구기관이다. 국제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해 설립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속해있다.
최근 한국은행 임직원 평균연봉이 1억이 넘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알리오에서 한국은행 임직원 연봉을 볼 수가 없다. 한국은행은 법적으로 공공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공공기관은 정부가 출자해 만든 회사로 정부가 감독, 통제 권한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한국은행법에 따라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한국은행은 임직원 작년 평균연봉이 1억61만원이라고 발표했다. 한국거래소도 공공기관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공공기관이 아니다. 비슷한 사례다. 법적으로 민간 출자이기 때문에 공공기관이 아니다. 한국거래소는 평균 연봉으로 1억1496만원을 받는다.
<평균 연봉 1억 넘는 공공기관>
1. 울산과학기술원 1억1724만원
2. 한국과학기술원 1억1126만원
3. 광주과학기술원 1억826만원
4. 한국예탁결제원 1억744만원
5.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억464만원
6. KDI국제정책대학원 1억290만원
◇지난 5년간 평균연봉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공공기관
1. 한국저작권보호원 36%
2. 예술경영지원센터 33%
3. 육아정책연구소 30.2%
지난 5년 동안 연봉이 많이 오른 공공기관도 알아봤다. 당장 많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봉이 얼마나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미래 유망 분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의 평균 연봉은 5806만원이다. 공공기관 연봉 1위인 울산과학기술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보호원 연봉은 2016년(4286만원)보다 36% 증가했다. 공공기관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크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저작권 보호와 관련 사항 심의에 필요한 업무를 한다. 최근 K팝과 K콘텐츠가 급부상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2위는 예술경영지원센터다. 평균연봉은 5403만원으로 5년 전(4064만원)보다 33% 올랐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예술인력을 양성하고 예술 단체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마찬가지로 콘텐츠 산업군이 커지면서 관련 기관 또한 연봉이 많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육아정책연구소다. 5년 전보다 연봉이 30.2% 올랐다. 2016년 평균연봉은 5000만원대였으나 작년 7184만원까지 올랐다. ‘출산율 쇼크’가 발생하면서 자녀 교육 및 보육 환경 개선에 투자를 늘리고 관련 연구에 지원을 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유아 교육과 보육 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현재 공공기관 연봉 1위인 울산과학기술원도 지난 5년간 연봉이 20% 올랐다. 한국과학기술원과 광주과학기술원도 같은 기간 평균연봉이 각각 13.3%, 10% 증가했다.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등 과학 기술이 4차 산업혁명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와 연구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글 jobsN 박혜원
jobarajob@naver.com
잡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