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봐도 대성공 2019 LG 드래프트, 어떻게 잘 뽑았나[SS비하인드]

윤세호 2021. 5. 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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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8일에 열린 LG 트윈스 러브페스티벌에서 2019 신인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 번의 드래프트로 팀 운명을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불과 3년차인데 대부분이 1군 무대를 밟자마자 강렬한 활약을 펼친다. 2라운드 지명자가 신인왕을 수상하며 22년 갈증을 푼 것을 시작으로 모든 포지션에서 골고루 핵심 자원이 나온다. 2019 신인 드래프트로 현재와 미래를 두루 거머쥔 LG다.

면면만 봐도 더할나위 없다. 첫 해부터 정우영이 필승조로 자리매김해 신인왕에 올랐고 6라운드에서 지명된 내야수 구본혁, 10라운드에서 지명된 사이드암투수 한선태가 1군 무대를 밟았다. 정우영과 구본혁이 1군 선수로 올라선 것은 물론 현재 1차 지명 이정용, 3라운드 지명 문보경까지 무려 4명이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1라운드 지명 이상영 또한 두 차례 선발투수로 나섰고 언제든 다시 선발투수로 1군에 호출될 전망이다. 5라운드 지명 남호는 지난해 수준급 구위를 선보이며 국가대표 왼손 투수를 데려오는 빅딜에 굵직한 한 조각이 됐다. 4라운드 지명 강정현은 데뷔해 1군을 경험한 뒤 상무에서 활약 중이며 8라운드 지명 임준형도 왼손투수 미래자원으로 주목 받는다.

이들 중 최근 히트작은 당연 문보경이다. 문보경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절정의 타격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김민성 다음 3루수로 낙점됐다. 당초 2023년부터 1군에서 활약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입영통지서가 나오지 않으면서 2021년이 도약의 해가 됐다. LG 류지현 감독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6경기 타율 0.464 2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03으로 괴력을 발휘한 문보경을 등록선수 전환이 가능한 5월부터 1군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LG 문보경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 경기 9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두산 김명신을 상대로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문보경은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리고 문보경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2일에는 첫 홈런, 그리고 3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희생플라이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수비에서도 그는 까다로는 타구와 바운드된 송구를 모두 잡아내며 1군 전력임을 증명했다. LG 차명석 단장은 “문보경은 2군에서는 더이상 보여줄 게 없는 선수”라며 “3루 수비는 조금 아쉽다는 의견도 있지만 조만간 3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냥 나온 결과는 아니다. 2019 드래프트를 앞두고 LG는 프런트가 쉴틈없이 아마추어 선수들을 관찰했다. 당시 단장을 역임한 양상문 해설위원부터 황현철 당시 스카우트 팀장, 백성진 현재 스카우트 팀장 등 프런트 수장과 스카우트팀이 면밀히 선수들을 관찰했다.

양 위원은 6일 2019 드래프트 전략에 대해 “당장 필승조를 맡아줄 선수와 왼손투수, 그리고 사이드암 투수를 반드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짰다. 이정용은 지명하기에 앞서 다섯 차례 직접 만나서 인터뷰했고 좌투수로 이상영, 사이드암으로 정우영을 낙점했다. 사실 정우영을 선택하기 전 이교훈도 생각했는데 정우영의 싱커성으로 움직이는 공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문보경은 백성진 팀장이 꾸준히 추천한 선수였다. 늘 보고서에 타격과 수비 모두 기본을 잘 갖춘 내야수라는 평가가 있었다. 직접 보니까 3라운드에서 지명할 수 있다면 최상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모습을 보니 나도 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스카우트팀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실전은 물론 훈련하는 모습까지 늘 지켜봤다. 드래프트가 끝나고 이 정도면 잘 선택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지었다.

팀을 만드는 시작점이 드래프트다. LG는 2020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이민호, 김윤식, 이주형, 손호영, 성재헌 등도 이미 1군 무대를 경험했다. 올해 이민호와 김윤식은 나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같은 연고지를 사용하는 두산과 키움이 그랬던 것처럼 LG도 끊임없이 새 얼굴이 나오면서 선수층이 두꺼워진다. 자연스럽게 꾸준한 강팀이 되는 길을 걷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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