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취소 카드?..이인영 "유연한 해법 기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한·미 연합훈련 문제에 대해 "심각한 군사적 긴장으로 가지 않도록 우리가 지혜롭고 유연하게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3월로 추진 중인 한·미 연합훈련의 연기나 취소를 카드로 삼아 멈춰있는 남북 대화의 동력을 살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장관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 문제는 미국의 한반도 정책 방향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지와 우리의 전시작전권 환수 관련 측면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관련 상황, 도쿄올림픽 등도 고려해야 할 요소로 꼽았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주변 여건 마련 등을 위해 연합훈련을 조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또 북한을 향해서도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쪽의 시각도 유연하게 열려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5∼7일 제8차 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남북 관계 개선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김 위원장은 "(한국이) 첨단군사장비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계속 외면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면 (한·미 연합훈련 문제를) 남북군사위원회를 통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훈련도 크게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라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틀 속에서 논의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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