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화상 인터뷰] 초모툰 주UN 미얀마 대사 "국제사회 행동이 미얀마 구해"
"중국, 군부 아닌 미얀마 시민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 보여줘야"
"'포스코' 비롯 한국 기업, 미얀마에서의 사업 멈춰 달라"
(시사저널=이원석 기자·(통역=이경아))
4월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선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즉각적인 폭력 종식' 등 5개 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엔 무차별적으로 시민을 학살한 미얀마 군부의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도 참석했다. 그러나 합의문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미얀마 땅은 다시 피로 물들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국제사회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살인과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물론 대다수 미얀마 시민은 군부를 믿지 않고 있다. 아니, 실효성 없는 정상들 간 말뿐인 합의를 믿지 않았다. 이미 유엔에서도 여러 번 성명은 나왔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군부의 폭력을 잠재우지 못함을 잘 알고 있었다. 고립된 미얀마에서 시민들은 스스로 무장하며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민들을 대신해 초모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는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제사회를 향해 더 강력한 조치와 개입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26일 유엔 총회에서 군부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국제사회에 미얀마 시민들을 보호해 줄 것을 호소해 주목받았다. 그의 호소는 현재 어디까지 가 닿았을까. 시사저널은 4월29일 새벽 화상을 통해 약 50분간 그와 인터뷰했다.

아세안 정상회의에서의 합의에도 미얀마 군부는 그 이후로도 폭력을 멈추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미얀마의 위기를 풀기 위한 아세안 지도자들의 노력에 대해 환영하고 감사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더 강력한 대책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아웅산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구금된 이들의 석방이 필요하다. 아세안 합의가 놓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합의에선 폭력 저지에 대한 부분을 얘기했다. 하지만 군부는 아세안 회의가 열렸던 자카르타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시 미얀마 시민들을 죽이고 있다. 저항하는 사람들을 고문하고 있다. 군사정부가 아세안 합의에 대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는 명백하다. 아세안 국가들은 이러한 군부의 행동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군사정부를 믿기 어렵다."
아세안 회의에는 군부의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했다. 일각에선 그가 미얀마의 정상으로 인정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회의의 주제가 '미얀마 군부 사태를 위한 긴급 회의'였다. 회의하는 동안 아세안의 지도자들은 흘라잉 사령관을 '군부 지도자'라고 분명히 이야기했다. 미얀마 정부의 지도자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아세안 회원국은 흘라잉 사령관을 군부 자격으로 참여시킨 것이지 군사정부를 인정하진 않았다. 매우 분명하다. 그들은 미얀마 사태의 해결을 위해 군부를 참여시킨 것일 뿐이다. 아세안에 포함된 어떤 유엔 회원국 역시 군부 체제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인정도 하지 않았다."
바뀌지 않는 상황에 저항하는 미얀마 시민들도 갈수록 힘이 들고, 절망스러울 것 같다. 그들은 어떤 분위기 속에 있나.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시민들은 슬퍼하고 있고, 절망하고 있다. 그들은 점점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최선을 다해 군부의 쿠데타와 폭력을 멈추기 위해 싸우고 있으며,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되찾고 국가의 힘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국제사회를 향해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이 죽어가는 것을 멈추고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국제사회에 요구하는 건 군부가 더 살인을 하지 않는 것,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회복될 때까지 재정적인 흐름이 군부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 다른 나라에 있는 군부의 계좌를 동결시켜 달라는 것이다. 또한 국민통합정부(NUG)를 인정하고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이 무장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내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을까.
"미얀마 시민들은 물론 내전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이 군부의 쿠데타를 끝내기 위해 군부에 대항해 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2월부터 시민들은 평화 시위를 해 왔다. 그러나 이제 인내를 잃어버리고 있다. 알다시피 군부가 얼마나 잔인했고, 얼마나 비인간적인 행위를 해 왔나. 700~800명이 넘는 사람이 죽임을 당했다. 수천 명이 넘게 체포됐고, 고문받고 있다. 군부는 이런 비인간적 행위를 멈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얀마 시민들은 싸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에겐 무기가 없고 힘도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가 계속 국제사회를 향해 중재를 요청하는 것이다. 1초, 1분, 한 시간, 하루, 한 주가 지날수록 사람들이 죽고, 체포되고 고문당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개입해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부탁이다. 행동해 달라."
추후 군부와의 타협, 혹은 공존도 가능한가.
"매우 어려운 문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당했나. 하지만 나는 외교관이다. 약속과 협상, 대화를 믿는다. 우리에겐 진실된 약속, 진실된 협상이 필요하다. 어떤 합의든, 어떤 협상이든 한쪽만을 위한 것이 아닌 진짜 의미가 있어야 한다. 다시 강조하면 협상 혹은 대화 이전에 우리의 지도자들, 구금된 이들이 석방돼야 한다. 알다시피 우리는 그들의 폭력에 대해 인내심을 잃어버렸다. 인간으로서 매우 당연한 거다. 친구들이, 가족들이 살해당했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겠나. 이것들은 우리가 그들과 타협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미얀마 사람들의 정서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미얀마 사태에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선 중국과 러시아 등의 반대로 결의안조차 통과되지 않고 있다.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직접 느끼는 분위기는 어떠한가.
"유엔은 정부 간 기구다. 행동하기 위해선 회원국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특히 안보리가 어떠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선 모든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난 2월4일, 3월11일, 4월1일 유엔 차원에서 미얀마 사태에 대해 입장을 냈다. 여러 회원국의 동의를 통한 것이었다. 회원국들이 노력과 협력을 해 주는 것에 감사하다. 그러나 우린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안보리에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우린 안보리 결의안 등이 나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반대의견을 내는 회원국을 설득할 것이다. 우린 국제사회의 행동이 필요하다. 그러한 공존의 노력이 미얀마인들의 생명을 구한다고 믿는다."
유엔에서 평화유지군 파병 등 추후 더 강력한 제재 조치 등이 나올 가능성은 없나.
"확신할 수 없지만, 희망하면서 항상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계속 국제기구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군부로부터 무고한 사람들이 죽는 것을 멈추기 위해 국제기구의 개입은 필요하다. 불가능은 없다. 계속 노력할 것이다. 국제사회는 미얀마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들은 마땅히 존중받을 만한 존재다."
중국 정부의 미얀마 군부 지원설도 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국제사회의 개입이 옳지 않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4월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와 관련해 아세안이 '아세안 방식'으로 참여토록 지원해 현 상황이 조속히 완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개입은 내정간섭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중국 외교부가 얼마 전 성명을 냈다. 우리를 생각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그러나 미얀마 시민들은 중국 사회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군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중국이 민주주의를 위해 군부가 아닌 미얀마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밝힐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점이다. 중국은 군부 쿠데타와 폭력행위를 규탄할 수 있고, 구금된 이들의 석방을 얘기할 수 있다.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군부와의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으로 미얀마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달라."

지난 2월26일 '세 손가락 경례'를 했던 유엔 총회 연설이 인상적이었다. 두렵지 않았나.
"그렇지 않았다. 나는 분명하게 뜻을 전달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다. 물론 긴장이 됐지만, 어찌 됐든 이건 내 결정이었다. 나에겐 미얀마 시민들을 돕고 지원할 책임이 있다. 그것이 2월26일 제가 그 연설을 하게 된 이유다."
연설 이후 군부가 당신을 해임했다고 들었다.
"맞다. 연설을 하고 바로 다음 날인 27일 군부가 날 해고했다. 그러나 나는 국민으로부터, 선거에 의해 선출된 정부를 대표한다. 오직 선출된 정부만이 나를 해고할 수 있다. 나는 여전히 유엔대사로 남아 미얀마를 대표하고 있다. 유엔 또한 위 민 대통령과 아웅 산 수치 외교부 장관을 인정하고 있다. 내가 지금도 유엔의 공식 미얀마 대사임은 분명하다."
앞으로 당신을 비롯한 민주 세력은 어떤 방향으로 투쟁을 이어갈 계획인가.
"우리는 미얀마 내에 더 넓은 민주 연합 세력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미얀마 내에서 민주화를 위해, 군부 쿠데타를 멈추기 위해 지금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할 수 있는 한 모든 여력을 다해 국제사회와 사람들의 지지를 얻도록 할 것이다."
외국 기업들을 향해서도 군부로의 자금 유입이 되지 않도록 거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 기업도 미얀마 군부에 대한 지원 논란이 있는데.
"한국 정부와 국민, 한국 의회 구성원 등이 다른 나라들보다도 매우 강력한 지지를 해 주고 있음에 감사드린다. 큰 용기를 얻는다. 하지만 우리는 더 강한 협력과 지지가 필요하다. 어떠한 재정적 흐름도 군부에 들어가선 안 된다.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정부가 회복될 때까지만 기업들을 포함해 한국 정부와 국민이 미얀마 군부와 거래하는 것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한다. '포스코'와 같은 기업들은 미얀마에서의 사업을 멈춰야 한다. 그러한 사업들을 통한 이익이 군부에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 알고 있지 않나. 다시 한번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해 주는 한국의 정부, 국민, 기업에 정말 감사드린다."
그곳 뉴욕에서 미얀마 시민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해 달라. 미얀마어로 얘기하면 번역해 함께 싣겠다.
"국제사회는 행동할 것입니다. 군부는 패배할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승리할 것입니다.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한마음으로 함께하며 지금 이 싸움을 계속 해나가야 합니다. 우리의 이 혁명이 꼭 이루어져야 합니다. 곧 이루어집니다. 아예더봉(혁명은), 아웅야미(이루어진다), 아웅야미."
"ကျွန်တော်တို့ အားလုံး စည်းစည်းလုံးလုံး ညီညီညွတ်ညွတ်နဲ့ အတူတကွ လက်တွဲပြီးတော့ ကျွန်တော်တို့ အခု တိုက်ပွဲကို ဆက်လက်ပြီးတော့ ညီညီညွတ်ညွတ်နဲ့ ဆောင်ရွက်ကြဖို့ မေတ္တာရပ်ခံလိုပါတယ်။ ဒါကြောင့် ကျွန်တော်တို့တွေ ဒီ အရေးတော်ပုံ အောင်မြင်ရပါမယ်။ အောင်မြင်တော့ပါမယ်။ အရေးတော်ပုံ အောင်ရမည်။ အောင်တော့မ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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