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측정하는 일회용 문신

한때는 ‘깍두기 형님’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지금은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이 됐죠. 앞으론… 음주측정기가 될 지도 모릅니다. 생뚱맞지만, 사실입니다. 바로 ‘문신’ 얘기입니다.

(문신!!)
출처: flickr, Jhong Dizon, CC BY

UC샌디에고대학 연구진이 흥미로운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혈중 알콜농도를 측정하는 기기인데요,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일회용 문신’으로 음주를 측정하고 음주운전도 예방하겠다는 겁니다. UC샌디에고대학 나노공학과 조세프 왕 교수와 전자공학과 패트릭 머셔 교수가 주축이 된 연구팀은 이같은 기술을 올해 7월, <ACS 센서> 저널에 공개했습니다.


지금까지 음주를 측정하는 기술과 기기는 적잖이 쏟아졌습니다. 가장 흔한 건 호흡에서 혈중 알콜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죠. 날숨을 이용하는 방법은 손쉬운 측정법이긴 하지만, 혈액에서 직접 알콜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보다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채혈을 통한 알콜농도 측정 방법은 정확성은 높지만 과정이 번거롭고, 주삿바늘을 찔러야 하는 고통도 뒤따릅니다. 피부로 배출된 땀에서 알콜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측정 장치를 휴대하기 어렵다. 요즘은 피부로 배출되기 전 땀에서 알콜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도 등장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2시간은 지나야 측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걸림돌입니다.

(딱 하아아안 잔 마셔ㅅ셨ㅇㅓ어요 힣)

일회용 음주측정 문신은 간단하고 편리합니다. 누구나 몸에 붙이기만 하면 손쉽게 알콜 농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1. 일부러 땀을 흘리지 않아도 되고, 

2. 주삿바늘을 찌르는 고통도 없고, 

3. 기다리는 과정 없이 실시간 측정할 수 있으며,

4. 휴대도 간편합니다.


땀에서 알콜 농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정확도도 높습니다. 문신을 몸에 붙이고 운동을 하거나 몸을 흔들어도 떨어지거나 망가지지 않습다. 연구진이 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더니, 문신을 붙이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고 합니다.

(뛰어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 연구에 참여한 조세프 왕 교수팀 김자영 연구원은 “기존 음주측정기에 비해 정확도가 높고, 실시간 측정이 가능한 것이 이 기술의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2014년에는 일회용 문신을 이용해 혈당을 측정하는 센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음주측정 문신은 아직 시제품 단계의 기술입니다. 지금은 말 그대로 한 번만 측정할 수 있는 일회용 제품입니다. 연구진은 꾸준히 음주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센서를 연구 중이며, 스마트폰이나 전용 측정기기 등 다양한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형태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김자영 연구원은 “다음 단계로, 이용자 친화적인 모바일 앱을 개발할 것”이라며 “우버나 택시를 부르는 앱으로 연결하거나, SNS를 통해 친구들에게 음주 상태 알림을 보내는 기능 등을 더해 음주운전과 사고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술 마시고 운전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