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일만에 순매수한 연기금..더 살까
전문가들 "추세적 전환 기대는 두고봐야"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연기금이 52거래일만에 순매수를 하면서 시장의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 연기금의 오랜 기간 순매도는 증시 수급의 부담적 요인 중 하나로 꼽혔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 하루 동안만 일어난 일이란 점에서 추세적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엔 이르다는 관측이다. 2월 이후 국내증시가 해외증시 대비 아웃퍼폼해 비중적 부담이 줄었지만 장기적 추세를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0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3일 이후 무려 52거래일 만의 순매수세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24일부터 올해 3월12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무려 14조4980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전 연속 순매도일이 가장 길었던 2009년 8월3일부터 9월9일까지(28거래일 연속, 약 2조6000억원 순매도)보다 23일이 더 길고, 규모도 12조원이 더 많은 수준이다.
연기금에는 국민연금, 사학연금, 군인공제회, 교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이 포함된다.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주식비중 목표를 16.8%로 잡았고, 이로 인해 꾸준히 국내주식을 팔았다. 또 사학연금도 국내주식 비중을 낮춰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기금의 매도세 가운데 국민연금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말 국민연금이 실제 보유한 국내 주식 가치는 176조6960억원으로 전체 금융자산 중21.2%에 달했다.
단순 계산으로 약 4.4%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총 35조원 가량의 매도세가 필요하다. 올해 현재까지 14조원을 매도해 앞으로 20조원가량이 더 남은 셈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레벨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단순 계산하면 연말까지 연기금 코스피 순매도는 30조원대로 판단된다"며 "연기금의 자산배분 목표 달성 시점이 연말이고 연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면 연기금 순매도는 6월전 둔화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국내증시가 최근 해외증시 대비 아웃퍼폼 했던 것이 자산 비중에 영향을 줬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부터 국내증시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최고점을 연일 경신했다. 이로 인해 국내증시의 비중이 낮아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지난 2월부터 한국증시가 해외증시 대비 부진했다"며 "한국증시가 상대적으로 약한게 오래되면 포트 안에 비중이 줄어들게 돼 다시 매수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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