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비즈] 매달 Z세대 2억명 보는 영상 스트리밍 비리비리, 홍콩서도 상장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3. 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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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비리비리(嗶哩嗶哩·bilibili)가 29일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2018년 3월 미국 나스닥 상장 후 3년 만에 홍콩에 두 번째로 상장했다. 비리비리는 중국 10~20대 Z 세대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플랫폼으로, ‘중국판 유튜브’라고도 불린다.

비리비리는 이번 홍콩 기업공개(IPO)에서 공모가 808홍콩달러(약 11만7000원)에 2500만 주를 발행해 202억 홍콩달러(약 2조9400억 원)를 조달했다. 비리비리는 이날 공모가 대비 2.2% 하락 개장해 장중 7%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오전 11시 59분(현지 시각) 기준 2.2% 하락한 790홍콩달러로 오전 거래가 끝났다. 최근 중국 정부의 인터넷 기술 기업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리비리는 창업자인 쉬이(徐逸)가 스무살 때인 2009년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 팬 커뮤니티로 시작했다. 이듬해 비디오 공유 웹사이트로 개편하면서 이름을 비리비리로 바꿨다. 비리비리란 이름은 일본 애니메이션(A Certain Scientific Railgun)에 나오는 주인공의 별명에서 따왔다.

중국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비리비리. /김남희 특파원

비리비리는 현 최고경영자(CEO)이자 이사회 의장인 천루이(陳睿·43)가 2014년 경영을 맡으면서 급성장했다. 창업자 쉬이는 사용자의 커뮤니티 문화를 관리하며 경영에서는 손을 뗐다. 천루이는 중국 소프트웨어 개발사 킹소프트 출신으로, 앱 개발사 치타모바일 등 여러 인터넷 기업을 창업했다.

비리비리 CEO로 합류한 후 천루이는 애니메이션과 만화뿐 아니라 게임, 라이브스트리밍, 전자상거래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중국 창업계에선 드물게 텐센트와 알리바바그룹 모두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게임 분야 1위인 텐센트와는 콘텐츠 제작, 온라인 쇼핑 1위인 알리바바와는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천루이 CE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년간 온라인 영상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수익성보다는 콘텐츠 확대와 제작자 지원을 우선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비리비리가 2018년 3월 28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비리비리

비리비리는 스스로 ‘Z 세대의 낙원’이라 부른다. 비리비리 핵심 사용자는 중국 10~20대다. 비리비리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월평균 실사용자 수는 2억200만 명으로, 이 중 86%가 35세 미만이었다. 이 기간 일평균 실사용자 수는 5400만 명에 달했다. 매일 약 5400만 명이 비리비리에 접속한다는 뜻이다.

지난달엔 비리비리에서 활동하는 콘텐츠 제작자가 미국 애플 CEO인 팀 쿡을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해 중국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았다. 베이징우전대학 재학생인 22세의 이 남성은 2017년부터 비리비리에서 기술 관련 영상을 만들어 올렸으며 약 700만 명의 팔로어를 갖고 있다.

중국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비리비리가 2018년 3월 28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비리비리

비리비리의 가장 큰 수익원은 모바일 게임과 라이브 방송, 유료 가입자 등이다. 2020년 비리비리 연매출은 120억 위안(약 2조 원)으로, 1년 전 대비 77% 늘었다. 이 중 모바일 게임 매출이 48억 위안으로 가장 큰 비중(40%)을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유료 회원·라이브 등을 포함한 부가가치 서비스(VAS)가 38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비리비리 유료 회원 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1790만 명이다. 지난해 광고와 전자상거래 부문 연매출은 각각 18억 위안, 15억 위안을 기록했다.

비리비리는 외국 지식재산권 불법 유통과 음란물 공유로 비판받기도 한다. 지난달엔 음란한 표현이 담긴 일본 애니메이션을 플랫폼에 유통시켰다가 비판을 받았고 일부 기업이 광고 계약을 중단했다.

비리비리는 홍콩 2차 상장으로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홈커밍’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비리비리는 2018년 3월 28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나스닥에서 비리비리 주가는 26일 종가(97.08달러) 기준 공모가 (11.50달러) 대비 744% 상승했다.

비리비리는 2019년 11월 알리바바 이후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홍콩에 추가 상장한 16번째 회사다. 앞서 이달 23일 중국 인터넷 기술 기업 바이두(百度·Baidu)가 나스닥에 이어 홍콩 증시에 2차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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