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나는 주말이면 추리닝만 입게 되었을까.
“주말엔 트레이닝 복밖에 안 입어요. 평일에 매일 타이를 매니까.."
15년을 매일같이 셔츠에 타이를 하고 출근을 해온 탓인지, 그는 주말이면 늘 편한 복장 만을 찾게 되었다고 했다. 관심이 없는 편은 아니었지만, 가장이 되고, 아버지가 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옷장에는 편한 옷만이 가득해져 갔다고 했다. 마흔이 되고, 이제라도 조금 변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옷을 사는 게 스트레스가 되어버렸다는 그가, 오늘을 통해 그에게 옷이 조금이나마 즐거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how to styling
아우터는 울 소재의 밤색 코트로 코디했다. 상의는 코트와 같은 색감의 터틀넥(turtle neck)으로 코디했다. 하의는 울 소재의 상아색 원턱(one tuck) 팬츠로 코트, 상의와 톤 온 톤(tone on tone)으로 색감을 통일했다. 신발 또한 스타일 전반적인 색감과 맞춘 스웨이드 소재의 밤색 페니 로퍼(penny loafer)로 코디했다.
보통 신장이 크지 않은 편에 속하는 남자들에겐 롱 코트를 추천하지 않지만, 개인 취향에 따라 입는다면 이 분처럼 톤 온 톤으로 입는 것이 좋다. 색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으면 상의, 하의로 내려가는 시선의 방향이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톤 온 톤: 같은 색상에서 톤의 차이만 두는 것
*스웨이드: 소나 양의 가죽 뒷면을 보드랍게 보풀린 가죽
*페니 로퍼: 어퍼 솔(갑피) 부분에 일자의 밴드 모양 장식 가죽을 붙이고, 그 중앙에 가위로 오린 듯한 디테일을 넣은 구두 또는 슬립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