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왕십리역설에..행당동 '반색'vs 청량리 '울상'

권한울,김태준 2021. 5. 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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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까지 한정거장' 호재에
왕십리 일대 아파트 매물 소진
"교통허브 밀리나" 청량리 불안
서울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에 왕십리역이 신설될 것이라는 전망에 철도 지역민들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왕십리 일대 행당동 주민들은 교통 허브 기능 강화 기대에 환영하지만, 청량리역 인근 주민들은 위상이 낮아진다며 울상이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왕십리역 신설 최고 수혜지로 꼽히는 행당동 주민들은 "삼성역까지 한 정거장으로 강남 접근성이 개선된다"며 반겼다. 반면 청량리동 주민들은 "청량리역에서 삼성역으로 직통으로 가려던 게 한 정거장을 더 가야 한다"며 침울한 분위기다.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이 구성한 컨소시엄 3개사 모두 서울 왕십리역에 GTX-C 정거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담은 GTX-C 노선 사업 신청서를 지난 21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십리역 신설은 정부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되나, 세 곳 모두 왕십리역 신설을 제안해 신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지하철 2호선과 5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이 교차하는 왕십리역에 경기도 수원과 양주를 연결하는 GTX-C 노선까지 들어서면 강남 접근성이 더 좋아져 '교통허브'로 위상이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당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왕십리역 신설 기대감에 최근 한 달 새 아파트값이 1억~2억원 올랐다"며 "얼마 남지 않은 매물마저도 어제오늘 매수자들이 가계약금을 걸면서 1~2건만 남았다"고 전했다.

청량리역 일대는 최근 몇 년간 GTX-B·C라인의 수혜 효과를 톡톡히 봤는데 왕십리역이 신설되면 상대적으로 위상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광역철도 강릉선 KTX, 경춘선 ITX 등 총 5개 노선에 GTX-B·C가 들어설 계획에 그동안 청량리역 주변 아파트값은 급등했다. 하지만 왕십리역이 생기면 당장 청량리역에서 삼성역으로 한 정거장 직통이 두 정거장으로 늘어난다. 왕십리역과 청량리역 구간이 짧아져 표정속도(열차가 운행하는 구간거리를 소요시간으로 나눈 수치의 속도)도 줄어든다. 무엇보다 청량리역 1호선보다 2·5호선 승객이 더 많고, 왕십리역·청량리역을 모두 지나는 분당선도 왕십리~청량리 구간은 한 시간에 1~2대꼴로만 운행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청량리역세권은 '왕십리에 입지로 밀리고 창동·장위뉴타운·광운대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밀린다'고 우려된다. 장기적으로는 왕십리와 청량리가 선형으로 연결돼 하나의 거대한 벨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4개 노선에 동북선 경전철, GTX역까지 지나면 왕십리역 일대가 서울 동북권 교통 중심지로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며 "청량리역이 하위 입지로 가라앉기보다는 왕십리~청량리~광운대역 라인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GTX-C 노선은 수원역과 양주 덕정역 간 74.8㎞를 연결한다. 현재 수원역 금정역 정부과천청사역 양재역 삼성역 청량리역 광운대역 창동역 의정부역 덕정역 등 10개 정차역이 확정됐다. 국토부는 정차역을 13개까지 허용할 방침이며 왕십리역이 추가되면 11번째 정차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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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울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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