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착취' 최찬욱이 범행동기라고 한 '노예놀이'란?

인터넷 검색사이트를 통해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키워드 ‘노예놀이’는 주로 트위터를 통해서 이뤄지는 일종의 ‘역할놀이’다. 각각 노예와 주인 역할을 맡아 노예는 주인 지시에 철저히 복종한다. 주인 지시에는 신체 노출 사진이나 영상을 찍으라는 등의 성적인 행위와 엽기적인 가학 행위까지 포함된다.
노예놀이를 하는 이들끼리만 쓰는 은어도 있다. 남성 주인을 지칭하는 단어는 ‘멜돔’(Dominant male), 남성 노예는 ‘멜섭(Submissive Male)으로 불린다. 여성 주인을 지칭하는 단어는 ‘펨돔’(Dominant Female), 여성 노예를 지칭하는 단어는 ‘펨섭’이다.
노예놀이는 디지털성범죄의 수단이 되기 쉽다. 신체 노출 사진이나 영상 등 성착취물을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어서다.

최씨 사건을 수사한 홍영선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최씨가 특정 키워드를 걸어놓고 대상자를 물색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30개의 계정을 만들어 각각 여성, 동성애자, 초등학생 행세를 했다. 여성 프로필을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후 ‘알몸 사진을 보내주면 나도 보내주겠다’는 식으로 피해자들로부터 사진을 받아냈다. 이후 피해자가 사진을 보내면 이를 약점으로 잡아 노예와 주인의 관계를 형성하며 피해자를 노예화했다. 홍 대장은 “노예놀이는 주로 동성애 성향이 있는 아이들 위주로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피해자에게 체액이나 용변을 먹으라는 등의 가학적 요구도 했다.


전문가들은 가정·학교에서의 강화된 디지털성범죄교육과 트위터 등 SNS 사업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미국의 경우 부모들이 자녀가 이메일 계정을 하나 만들 때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관여한다”며 “한국도 가정에서부터 미성년 자녀들의 SNS 활동에 관심을 갖고 성범죄의 위험성을 주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나 양육자가 디지털 성범죄의 수법을 아이에게 미리 알려주며 판단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도 “성폭력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와 그 피해 회복의 어려움 등 아이들의 성폭력 이해도를 전반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위터 등 SNS 사업자들이 자신의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확실히 진다는 태도로 실질적인 예방 대책을 실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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